대기업에서부터 벤처 정보기술(IT) 업계에 이르기까지 여성 CEO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벤처업계에도 여풍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송혜자(37) 우암닷컴 사장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3일 한국여성벤처협회 4대 회장에 취임한 송 사장은 요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협회 일 보랴, 회사 챙기랴 눈코 뜰 새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임 초기라 협회장 일을 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여성벤처협회가 이제는 회원사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돼야 한다는 송 회장은 협회의 정책 기능을 강화해 여성 벤처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캐치프레이즈는 ‘도전, 상생, 성장’ 3가지다. 도전하고 서로 협력하고 같이 성장하자는 것이다. 송 회장은 여성벤처협회 회원사만 해도 무려 246개나 된다며 이들 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마련해 다 같이 ‘윈-윈’ 할 수 있도록 협회가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가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회원사 수도 올해 안에 3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회장은 여성 벤처의 성장에 여성벤처협회의 역할이 컸다는 점에 동감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여성벤처협회가 홍보와 위상 쌓기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회원사들에 양질의 서비스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침체와 어려움 속에서 협회가 울타리가 돼야 한다. 기쁨을 주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공공기관의 여성 기업 제품 우선 구매 정책을 확대하고  대기업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어 여성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300억 원 규모의 ‘여성 기업 전용 펀드’도 조성해 기술력 있는 여성 기업들을 지원하고, 여성 기업만이 가지고 있는 애로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신문고 제도도 마련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회원사에 따른 맞춤형 판로 지원을 하는 등 회원사의 신뢰를 받아 2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에는 CEO 리더십 프로그램과 휴먼네트워크 중심의 지원을 펼치고, 3년 이상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에는 해외 진출 등 판로 개척과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IT벤처 부문 여성의 섬세함이 힘 발휘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벤처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대환영’이라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면서도 먼저 옥석을 가린 후 경쟁력 있는 기업에 대해 지원해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기업과의 상생 분위기를 만든다면 고질적인 대기업과의 불공정 거래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회장은 여성 벤처가 국내 벤처업계의 주류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하고 그 잠재력도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벤처 붐과 함께 시작된 여성 벤처는 수적으로 5% 내외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문을 닫은 반면 여성 벤처 대부분은 건재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작지만 탄탄한 기업들을 여성들이 이끌고 있는 반증이라는 얘기다. 송 회장은 IT벤처 부문은 여성의 섬세함과 감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신한다. 특히 현재 살아남은 기업들은 기술력이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해가 벤처 부활의 원년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물적 지원보다는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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