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이 제약사 본연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임상 3실험에 성공했고, 제1 매출원을 박카스에서 전문 의약품으로 바꿨다. 비로소 제약회사다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동아제약 스토리를 취재했다.

 아제약이 달라지고 있다. 박카스 비중이 매출의 40%에 달해 ‘음료회사’란 오명을 쓰던 동아제약이 전문 의약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제1 매출원을 박카스에서 전문 의약품으로 대체하는 등 제약회사다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매출액에서 40%나 차지하던 박카스 비중이 2003년 34%, 2004년 28%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져 올해 25%에 이어 오는 2007년에는 23%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전문 의약품 매출 비중은 2003년 26%, 2004년에 30%로 늘었고 올해 35%, 오는 2007년에는 45%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되며 영업이익에 대한 기여 역시 65%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동아제약은 2004년 처음으로 전문 의약품이 제1 매출원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매출 100억원이 넘는 의약품 개수가 2003년 1개에서 2004년 4개로 늘었고, 올해는 7~8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동아제약이 개발한 전문 의약품 위점막보호제 ‘스티렌’과 치매치료제 ‘니세틸’이 2004년 각각 177억원과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카스에서 전문 의약품으로 주력 교체

 한화증권의 배기달 애널리스트는 “의사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전문 의약품이 매출 100억원을 넘었다는 의미는 시장이 의약품의 안전성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그럴 경우 처방전 사용이 꾸준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카스 이미지를 벗고 명실상부한 제약회사로 변화한 데는 동아제약이 전문 의약품 개발 영역에서 본격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국내 최초의 발기부전치료제 DA-8159(제품명 ‘자이데나’)를 상품화할 예정이며 고혈압치료제(성분명 암로디핀 오로테이트) 등 전문 의약품 17품목, 일반의약품 4품목을 발매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이 자체 개발한 발기부전체료제 DA-8159(유데나필)의 경우 이미 3상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최종 신약 허가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3상 임상은 무작위 위약대조 이중맹검 방식으로 국내 13개 종합병원에서 6개월에 걸쳐 271명의 발기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고 말했다. 자이데나는 투약 개시 후 12주 시점에서 발기 기능을 평가한 파트1 시험에서 발기 기능 측정 국제 기준인 IIEF와 GAQ를 충족시켰다. 특히 복용 후 12시간 동안 유효성을 입증하는 파트2 시험에서 주유효성 평가 변수인 Q3(성교성공률)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두통겲회蓉チ?등 경미한 부작용이 관찰됐으나 발현율이 낮았으며, 중증의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도 평가됐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동아제약은 자이데나의 3상 임상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최근 식약청에 신약 최종 허가 심사를 신청, 이르면 8월 제품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는 임상실험(2상) 허가를 얻는 데 성공한 상태다. 동아제약은 2006년에 2상 임상을 마치고 2008~09년에 미국 FDA로부터도 신약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시장은 연간 700억원대 규모이며 비아그라 57~60%, 시알리스가 30~33%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자이데나가 미국 FDA 승인을 얻더라도 막강한 유통망을 가진 다국적 제약사의 틈바구니에서 어떤 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그래도 동아제약이 자이데나 가격을 기존 치료제의 60~70%에 맞춘다면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만큼은 선전할 것으로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R&D 투자, 여전히 미미한 수준

 잇단 신약 개발 성공에 고무된 동아제약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2004년 243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250억원을 투입,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력을 확대해 가기로 했다.

 연구·개발 내용도 2004년 당뇨 관련 제품을 그룹화하고 난포자극호르몬(FSH)을 개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등 천연물신약의 연구 및 임상 등에서 연구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에는 당뇨 클리닉용 제품, 난포자극호르몬, 천연물신약, 골다공증치료제 등의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아제약은 허혈성 질환 유전자 치료제인 VMDA-3601,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DA-6034 등을 비롯한 몇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VMD A-3601은 현재 삼성의료원 등에서 2상 임상실험이, DA-6034는 서울대병원 등에서 1상 임상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임상실험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7년에 발매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신약 개발과 관련, 신약 개발을 위해선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임상실험기관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내 임상기관이 국제적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 국내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한 신약도 해외 진출을 위해선 외국 전문 기관에 다시 임상실험을 맡겨야 하는 실정이라는 것.

 사실 국내 신약 개발 환경은 척박하고 열악하기만 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예를 들어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2003년 연구·개발 비용은 총 매출액의 17% 규모인 8조5000억원이었다. 하루 230억원 정도를 R&D에 사용한다는 얘기다. 그 액수는 동아제약의 1년 R&D 비용과 맞먹는 수치다.

 400여 개의 국내 제약사 중 연구·개발 비용이 100억원을 넘는 회사는 동아제약을 비롯, 6개사에 불과하다고 한다. 많은 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가 끝난 다국적 제약사의 오리지널 약을 단순 복제해 팔고 있는 게 한국 제약시장의 현실이다.

 그러나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혁신 없이는 다국적 제약사에 시장을 지속적으로 빼앗길 수밖에 없다. 국내 제약업계 1위 동아제약이 전문 의약품 비중을 높이고 R&D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데 의미를 두는 이유이다.

최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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