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빙수전문점 프랜차이즈 회사인 ‘아이스베리’는 ‘색깔’있는 업체다. 일단 가맹점보다 직영점이 더 많다.
통상 안테나숍 1~2곳을 차려 놓고 가맹점 개설로 돈을 버는 기존 업체들에 비하면 파격에 가깝다. 변이창(60) 대표에게 그 이유를 묻자 대답이 걸작이다. “일단 A급 점포는 본사가 투자해야죠. 직영점이 돈을 못 벌면서 가맹점을 내줄 자격이 있겠습니까.”

 1999년 6월 신촌에 1호점을 내며 출발한 아이스베리는 지난해 9월 변 대표가 인수하며 이 같은 파격을 단행했다. 인수 당시 11개 점포였던 아이스베리의 현재 점포 수는 총 21개. 올 들어 10개 점포를 신규 개점했다. 이 가운데 7개가 직영점이다. 직영점(12개)이 가맹점(9개)보다 많은 구조다.

“가장 먼저 인테리어를 싹 바꿨습니다. 심하게 표현하면 예전엔 ‘식당’ 분위기였죠. 이를 ‘카페’식으로 바꿨다고 할까요. 10~20대 젊은층의 기호에 맞춘 셈이죠.”



 올 개점한 10곳 중 7곳이 직영점

 변 대표가 이 사업에 손댄 배경도 남다르다. 사실 그는 인쇄골목으로 유명한 을지로에서 1971년 유창인쇄사로 출발, 34년간 인쇄업에 투신해 온 전통 제조업 사장 출신.

 현재 국내 카드업계(초대장, 연하장, 축하카드, 디자인 명함 등) 선두권 회사인 카드랜드가 변 대표가 일궈온 회사다.

 지난 1999년 8월 아내인 오경숙씨가 아이스베리 테크노마트 점주로 사업을 시작한 게 인수의 계기가 됐다. 첫 사업서 장사가 잘된 오씨가 이후 천호점, 노원점, 서울대점, 건대점 등 5개 점포를 잇따라 개업하며 최다 점주가 됐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난해 아이스베리 본사가 자금난을 겪자 아예 본사를 인수해 버린 것. 평생 카드업에 종사해 왔던 변 대표로선 인쇄업과 거리가 먼 과일빙수전문점이 사업 다각화의 첫 아이템이 된 셈이다.

 서울 마장동에 본사를 둔 카드랜드 변 대표는 “요즘엔 아이스베리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변 대표는 아이스베리 변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유학파 출신인 아들 둘을 모두 아이스베리에 투입한 것만 봐도 그렇다.

 장남인 변정환씨(33)는 뉴욕 월스트리트 옆에 있는 페이스대학 MBA 출신으로 현재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파슨즈 디자인스쿨을 나온 차남 변정우씨(31)는 기획팀장으로 일한다. 현재 부인 오경숙씨도 점주로 참여해, 말하자면 아이스베리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 경영’시스템인 셈이다. 

 올해 변 대표가 구상 중인 전체 매장 숫자는 총 30개. 한 마디로 ‘늘리고 보는’식 영업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지금도 12개 직영매장 전 점포가 흑자 상태입니다. 기본이 튼튼해야지 무리하게 확장하지는 않을 겁니다.”

 보통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위해 사업 초 가맹점 확장 위주로 사업하는 방식과 180도 상이한 셈이다. 이는 모회사인 카드랜드의 자금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카드랜드는 미국과 영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 수출까지 하는 연 매출 100억원대 중견기업이다. 올 들어 매장 리모델링과 공격적인 직영점 개장 등 아이스베리 인수 후 총 투자액만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변 대표는 “돈 보따리를 갖고 와도 ‘돈’이 안 될 점포는 개설을 철저히 막는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용산 전자랜드 점주 한 명이 아이스베리 가맹점을 신청했으나 ‘노’(No)를 했고 영등포에 자기 건물을 가진 사람에게도 가맹점을 내주지 않았다.

 점포 수익성을 묻자 그는 “까다로운 입지 선택 덕분인지 모두 흑자 상태”라고 말했다. 구체적 액수를 묻자 숫자로 대답해 줬다.

 투자대비 수익률 연 25% 자신

 “의정부점(50평)의 경우 평일엔 70만~80만원, 주말(금겾?일)엔 150만~200만원쯤 됩니다. 한 달로 치면 3500만원쯤 되지요. 그런데 입지에 따라 매출격차가 심합니다. 신촌점은 40평으로 작아도 주말 매출이 일 300만원이나 됩니다.”

 장남인 변정환 실장이 밝힌 점포 마진율은 약 35%. 의정부점을 기준으로 치면 한 달 매출액 3500만원에서 1200만원이 순익이 되는 셈이다.

 매장 면적은 현재 최소 25평에서 최대 60평 정도다. 투자 규모는 점포 투자비 포함, 서울과 수도권은 4억~5억원, 지방은 2억5000만~3억원 수준이다.  소점포 예비 창업자들이 볼 때 아이스베리는 금액 기준으로 중대형 사업인 셈이다.

 아이스베리 매장이 2층에 많은 이유도 업종 특성상 ‘테이크아웃’이 아니란 점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투자비 경감 차원에서다. 변 대표는 “아이스베리 전 매장이 연평균 수입 금액이 점포별로 최소한 8000만원에서 2억원까지는 되게 할 것”이라고 목표치를 말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4억원을 투자해 연간 1억원을 벌면 연 투자수익률이 25%로 괜찮은 장사 아니냐”는 설명이다.

 20개 점포의 수익률을 묻자 변 대표는 “1~2개 점포는 고전 중인 곳도 없지 않다”며 “해당 점주들에게 업종 변경을 권고 중”이라고 말했다. 점포 확장도 중요하지만 낙오자가 없는 아이스베리를 만들겠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아이스베리 경쟁점포는 레드망고, 펄베리 등 많다. 점차 생과일이나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난립하는 상태다.

 그러나 변 대표는 아이스베리가 국내 최초로 빙수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유일한 업체라는 차별성을 강조한다. 점포 수가 적다는 건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라고 판단한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에서 선두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특히 여름 성수기와 겨울 비수기 매출 격차가 심한 단점 보완을 위해 현재 겨울철을 겨냥한 ‘웰빙형 상품’ 개발에도 한창이다.

 “34년간 사업을 하면서 한 번도 당좌 거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재료 공급업체들이 알아서 외상 거래도 알선할 정도로 신용 하나만을 지켰습니다. 사실 프랜차이즈는 초보 사업이지만 자신있습니다. 일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점포 몇 개를 늘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 점포를 돈을 버는 매장으로 꾸려 나간다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Plus  용·어·해·설



안테나숍 신제품 소개나 정보 수입, 광고 홍보 효과를 위해 본사가 직영으로 여는 시범 점포.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주



아이스베리 개요



 업종 과일빙수 전문점

 매장 수 총 21개(가맹 9개, 직영 12개)

 1호점 1999년 6월 신촌점

 점포 규모 25~60평(2층 위주)

 입지 대학가, 역세권, 유동인구 많은 곳

 총투자 수도권 4억~5억, 지방 2억5000만원

 마진율 평균 35%



 아이스베리만의 남다른 색깔

1. 34년 ‘카드 한우물’판 카드랜드 변 대표의 첫 사업 다각화 아이템

2. 아내가 점주로 시작, 아들 정환.웅희 형제 등 4인 가족 경영 시스템

3. 가맹점보다 직영점이 더 많은 프랜차이즈

4. 1층 아닌 2층 점포로 승부

박인상 기자

  • 목록
  • 인쇄
  • 스크랩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