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오염의 주범으로 가정에서 쓰는 세제가 흔히 꼽힌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세제는 수질오염뿐만 아니라 우리 인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세제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여기서 딜레마에 빠진다. 세제를 쓰자니 건강에 해롭고 환경은 더욱 오염된다. 세제를 안 쓰자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냥 씻어서는 때도 안 빠지고, 힘도 몇 배나 더 들기 때문이다. 

 웰빙 열풍으로 세제시장에도 친환경 제품이 급부상하면서 한 중소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로 무독성.친환경성 ‘콜로이드 세제’를 생산하는 월드콜로이드가 그 주인공.

 월드콜로이드가 생산.판매 친환경 무독성 세제인 ‘레베(LEVE)’는 콜로이드 세제로 미국 환경마크와 국내 보건복지부 1종 세척제 인증을 받았다. 콜로이드는 나노크기의 입자가 아주 작은 미립자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이를 세제에 적용한 것이다. 레베의 주원료는 천연코코넛 지방산이다. 이 회사는 가정용 세제뿐만 아니라 산업용세제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월드콜로이드는 친환경 세제가 아직 생소하던 2000년부터 환경산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에 도전했다. 당시 건설업을 하고 있던 박호인(45) 사장은 조만간 친환경 제품이 뜰 것이라는 판단에서 새로운 사업거리를 찾았다. 유럽과 미국.일본 등지에서 시장조사를 한 그는 미국 이테크(E-TECH)사의 콜로이드 세제를 선택했다.

 콜로이드 세제는 기존 세제와 가격은 비슷하지만 세척력은 일반세제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 하지만 질 낮고 세척력이 떨어지는 기존 화학세제시장이 곧 친환경 세제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에도 사업은 평탄하지 못했다.

 ‘뭐 어때?’하는 식의 화학세제에 대한 고정관념과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윤영(37) 기획.영업담당 본부장은 “처음 2년간은 먹고살기도 힘들었다”고 털어 놓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웰빙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월드콜로이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산업용.가정용 세제 및 친환경 제품시장 자체도 약 10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폭발적으로 커졌다.

 지난해 매출이 2억원에 머물렀던 월드콜로이드가 올해 80억원, 내년에는 18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을 정도다. 현재 200평 규모에 불과한 공장도 성장에 맞춰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앞을 내다본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해외 진출도 성공적이다. 지난해 중국에 1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5월에는 80만달러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월드콜로이드는 이테크사와 향후 10년간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 전 국가에 대한 원료 독점권을 가지고 있어 해외사업에 대한 전망은 더욱 밝다.

 해외 진출에 대한 이 회사의 노력은 굉장하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교역상담회에서 있었던 일. 2005 베이징.창저우 교역 상담회에 참석한 나 본부장은 중국측 바이어와의 상담 자리에서 자사 제품인 공업용 세제를 직접 마셔서 바이어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 바이어들이 친환경이라는 말에 반신반의하자 가정용 세제보다 더 강한 세척력을 지닌 공업용이 ‘이 정도로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세제를 마시는 것을 본 중국 바이어들은 경악했고, 세제를 마신 후에도 나 본부장이 아무 이상이 없자 한국의 우수한 세제 제조 기술을 격찬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때의 바이어들과 40만달러 어치의 상담을 진행 중이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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