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어소시에이츠(CA) 본사와 코오롱그룹의 정보기술(IT) 합작 법인인 라이거시스템즈가 지난 4월15일 사명을 ‘베니트(BENIT)’로 바꾸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총체적 위기에 빠진 중소 SI(시스템통합) 업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니트는 지난해 11월 현 조영천 사장 체제로 전환한 이후 사명 변경 이외에 ‘수익성 위주의 IT서비스’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조직 문화 정착의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실시한 조직 문화 및 조직 역량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3월까지 4개월간 경영혁신(PI)을 추진했다. 이와 함께 비전 달성을 위한 변화와 혁신 과제들을 도출, 지속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기업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베니트의 이러한 경영 혁신은 SI업체의 전반적인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기 위축과 이에 따른 매출 축소로 인해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베니트의 매출액은 2004 회계연도에 567억여원에서 2005 회계연도에는 275억여원으로 급감했다. 저수익의 하드웨어 매출 부문을 축소하기도 했지만, 시장 전체의 수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매출액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특히 대형 SI업체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는 IT서비스 지향 기업으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었다.

 베니트의 경영 혁신은 한마디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 업체에 앞서 발굴, 새로운 수익 구조를 창출함으로써 IT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략으로 선회하는 것이다. 이 회사는 경영 혁신을 위해 기업 문화 및 조직 역량 진단을 기반으로 비전 달성을 위해 모두 11개의 변화 과제를 수립했다.

 우선 코오롱그룹 및 대외 IT 아웃소싱 사업을 위한 체계를 강화했다. IT서비스를 제공중인 코오롱그룹과의 계약 관계를 서비스수준계약(SLA) 방식으로 전환, 외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했다.

 또 이에 필요한 IT서비스관리(ITSM) 체제를 갖춘 데 이어 고객 관리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어카운트 매니지먼트(AM)’ 제도도 도입하는 등 조직을 정비했다. 이밖에 CA와 코오롱정보통신의 사업 공조 체계 개발 등 영업 프로세스 구축, 성과에 따른 보상을 위한 신인사제도 도입, 각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경영 위험 관리 체계 구축 등을 추진했다. 베니트는 이에 앞서 지난 1월 경쟁력 있는 영업망 구축과 함께 신속한 서비스를 위해 서울 삼성동에 서울사무소를 오픈하는 한편, 코오롱정보통신과 한국CA의 공동 영업 체제를 강화하기도 했다.

 특히 PI 활동이 마무리됨에 따라 ‘비즈니스 혁신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는 내용의 ‘Innovatively Yours’라는 비전 및 슬로건을 제정, 국내 IT서비스 기업으로 2단계 성장기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베니트는 경영 혁신을 통해 중소 IT서비스 업체의 규모와 역량에 맞게 목표시장을 전문화함으로써 점진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베니트는 먼저 올해를 ‘핵심 역량 구축으로 성장 기반 조성’의 원년으로 삼았다. 기존 사업 영역을 유지하되 규모 및 역량에 맞는 비즈니스 영역 축소 정비와 함께 IT 아웃소싱시장 진입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성장을 통한 경영 성과 극대화’를 목표로 IT 아웃소싱시장 등에서 안착, IT서비스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면서 관련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2007년에는 ‘확장을 통한 기업 가치 향상’을 목표로 IT 아웃소싱시장 리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신규 사업 모델 발굴을 통해 사업 영역과 기업 규모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기업경쟁력 제고는 IT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설정에서 시작한다. 베니트는 주력 사업으로 ITO(IT 아웃소싱), BI(Business Intelligence), 솔루션 등 3개 분야로 재편했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창출되는 이익을 신규 사업에 투자함으로써 점차 고부가가치 핵심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또 역량이 부족하거나 비핵심적인 부문은 파트너를 통해 보완하는 등 비즈니스 리스크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베니트는 지난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 기존 시스템통합(SI) 사업본부를 폐지하고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사업본부를 신설한 데 이어 솔루션 사업본부를 대폭 강화했다.

 ITO는 코오롱그룹의 토털 IT 아웃소싱을 비롯,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 아웃소싱 등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IT 아웃소싱서비스를 제공중이다. BI는 금융 및 공공 시장을 대상으로 IT 사업을 수행하며, 솔루션 사업은 세계적인 CA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ITSM·보안·포털·BPM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사명인 베니트는 ‘이익(BENEFIT)과 정보기술(IT)’ ‘최고(BEST)와 IT’의 조합어로 고객에게 IT를 바탕으로 최고의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기업 철학을 담고 있다. “스스로 혁신해 고객 혁신의 동반자로서 이익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특히 새로운 CI의 컨셉트는 “우호적이고 강력하며 고유한’이란 의미이며, 무한한 발전과 비상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라이거시스템즈란 회사명을 변경하는 게 아니라 베니트의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조영천 사장은 “CI는 시각적인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기업의 철학과 문화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 고객과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베니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니트는 차별화된 기업이미지를 구축하고 기업 및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브랜딩 플랜 추진 계획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베니트는 이처럼 경쟁력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사업간 시너지효과를 창출, 올해에는 매출 365억원의 흑자 경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I 분야의 수익 증대를 위한 노력에서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한 베니트의 IT서비스시장 개척을 통한 변신 시도가 어떤 결실을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lus interview

 조영천 사장 인터뷰

 “직원들과 변화의 필요성 공감하며 새출발”

 5개월여간 기존 사업 구조의 문제점을 도출, ‘체인지 프로그램’ 기반으로 일대 변화를 시도한 조영천(48) 사장은 이제 준비 과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실행 프로그램을 착수할 방침이다. 베니트의 올 매출 목표는 370억원. 그러나 매출 목표 달성보다는 흑자 경영 전환이 우선이다.

 라이거시스템즈에서 ‘베니트’로 변경,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조사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와 희망, 그리고 그 미래를 설계하느라 추운 겨울도 잊은 채 열심히 뛰었다. 과거의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혁신과 변화를 통해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짧은 시간내에 조직 문화 및 문제점을 파악, 변화 방향과 구체적인 개선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부임하면서 직원들 스스로 변화의 의지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재정립할 수 있었다”며 “기업 문화 개선과 함께 핵심 역량 발굴 및 육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전 수립과 사명 변경은 전직원이 변화와 도약의 필요성을 공감한 데서 출발했으며, 이를 계기로 전문화 및 핵심 역량을 강화해 IT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올해에는 ITSM과 ITO 사업에 역량을 집중, 흑자 경영의 원년으로 삼으면서 단계적인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장은 “베니트가 이익을 우선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가 베니트를 CA와 코오롱의 합작사 이전에 국내 전문 IT서비스 기업으로 부각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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