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재계 중 최대 산업계는 역시 전자였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 발전사가 전자업계 성장 역사였고 국내 재계 발전사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10년 전인 1994년 말 개별사로 유일하게 매출액 10조원대(11조5181억원)를 기록했고 2004년엔 순익 ‘10조원 클럽’(10조7000억원)에 가입한 유일한 회사로 기록됐다.

 현대-기아-대우로 대별되는 국내 자동차 빅3 업체도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계로 자리를 굳혔다. 현대자동차의 2004년 한 해 동안 수출을 포함한 판매 대수는 총 228만대에 달한다. 10년 전인 94년 말(113만대)에 비하면 양적 성장은 2배 남짓하다. 그러나 매출액은 10년 전 9조원 수준에서 10년 후인 지난해 상반기에만 25조원에 달했다. 연말까지 감안하면 대략 5배  이상 덩치를 키운 셈이다.

 지난 10년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한 산업계는 이동통신업계다. 그 대표적 회사가 SK텔레콤이다. 10년 전 7829억원에 불과하던 SK텔레콤 매출액은 10년 새 3분기까지만 10배에 달하는 7조2190억원을 기록했다. KTF와 LG텔레콤까지 감안하면 이동통신업계는 재계의 ‘변방’에서 주력 부대로 급성장한 셈이다. 이들 전자·자동차·이동통신업계가 한국의 지난 10년 산업계를 이끌어온 재계의 삼총사였다

 철강과 조선 등 한국의 전통적 제조업 분야도 한국 산업 10년을 이끌어온 수출과 내수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유통업계와 정유업계는 내수 시장 호불황에 따라 출렁거려 왔지만 3~5배 외형 성장을 보여줬다. 반면 제지와 제약·건설업계는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뎠던 산업계로 꼽힌다.

 지난 10년간 구조 조정 태풍이 가장 강하게 불었던 곳은 금융업계다. 특히 은행은 10년 전에 비하면 상전벽해의 변화를 가져왔다. 94년 말 당시 은행 빅3로 꼽히던 제일·외환·조흥은행은 현재 외국계 혹은 국내 은행으로 흡수 합병된 상태다. 10년 만에 상위 3개 업체 이름이 죄다 바뀐 셈이다. 금융업 전체로 보면 10년 전엔 은행, 생보, 손보, 증권이 각각 독자적 영역을 확보해 경쟁에 나섰다면 지금은 ‘은행 천하’라 할 만큼 은행의 지배력이 막강해졌다.

 국내 산업계 빅3 랭킹 변화에선 조선과 건설, 제약, 은행, 증권 등에서 변화가 컸다. 특히 자동차업계의 GM, 제지업계의 유한킴벌리와 팬아시아퍼시픽코리아, 제약업계의 한국화이자 등은 국내 산업계 선두권 업체로 발돋움하며 국내 산업계를 토종 대 외국계 대결 구도로 바꿔놓았다.

<이코노미플러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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