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체에 있어 변화와 혁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에 곧잘 비유되는 SI업체의 돌파구는 무엇인가. LG CNS를 통해 SI업계의 유비쿼터스로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가늠해 본다.

 라앉은 경기에다 보통 기업의 정보기술(IT) 투자가 경기에 1~2년 후행하는 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도 IT 경기 회복 여부는 그다지 밝지 않다. 국내 SI(시스템통합)업계가 불경기 터널을 벗어나 중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성장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신성장 엔진은 그동안 비즈니스 모델을 교체하는 작업과 같아 기업에 맞는 모델을 발굴하고 장착하는 과정이 신중할 수밖에 없다. 자칫 엔진 교체 작업을 잘못할 경우 그나마 굴러가던 차마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업들이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면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시장 축소에 시달리고 있는 SI업체들은 기존의 보수적 자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업체로는 삼성SDS, LG CNS, SK C&C, 현대정보기술 등이 선두 그룹이다. 물론 선두 그룹뿐 아니라 중소 SI업체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새로운 성장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의 새로운 성장 엔진은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IT839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유비쿼터스를 기반으로 U-시티 사업과 RFID(전자태그), 텔레매틱스 등 새로운 활동 영역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형 기업들은 유비쿼터스·RFID·웹서비스 등 광범위한 IT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중견 기업들은 R&D를 특화해 전문화함으로써 수익 강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러한 IT 기업들의 노력이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하지만 정부뿐 아니라 IT 기업들이 수요 개척에 적극성을 띠면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에 큰 기대를 모으는 분야다.



 유비쿼터스가 매출 좌우

 LG CNS도 마찬가지다. LG CNS의 차세대 성장 엔진도 유비쿼터스 분야다.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IT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IT와 서비스업, IT와 다른 기술 및 여러 산업이 융합돼 다양한 사업 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사업 기회를 구체화시키기 위해 컨설팅 및 산업 통합에 대한 선진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R&D 투자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중기적으로는 2~3년 이내에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영역’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u-City(차세대 도시 모델)’와 ‘복합형 유비쿼터스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RFID·임베디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미래 IT서비스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정통부가 선정한 9대 신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유비쿼터스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응용한 u-시티, u-헬스케어 등의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특히 LG CNS는 IBS(지능형 빌딩시스템), 홈네트워킹, GIS(지리정보시스템) 등 첨단 정보화 역량이 필요한 u-시티 사업을 유비쿼터스 사업 개발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

 실제 LG CNS는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송도신도시에 추진중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클러스터(DEC)’ 구축 프로젝트의 굴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송도신도시 10만평에 2010년말까지 구축키로 한 컨소시엄은 10억달러 투자금 전액을 해외에서 유치, DEC 부지 매입과 유비쿼터스 환경 조성을 위한 통신인프라 확충 및 통신데이터센터 건립에 쏟아붓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 CNS는 전사적으로 유비쿼터스 도시 환경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IT서비스와 유비쿼터스 인프라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u-시티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향후에는 u-시티 구현뿐 아니라 u-시티 안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통합운영센터를 구축, 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인텔과의 제휴를 통해 유비쿼터스 기술을 병원 의료정보시스템에 적용,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시킨 u-헬스 사업을 원주기독병원에 적용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은 신생아의 발목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전달된 정보를 인텔의 PDA RFID 리더로 입력해 실시간 정보 교환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생아의 이름, 출생 일시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 투약·치료, 건강 상태 등의 이력 관리 정보를 의료진 및 환자 가족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5월초 개원한 연세의료원을 국내 첫 유비쿼터스 종합병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LG CNS의 기술력에 의한 것이었다.

 LG CNS는 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팀을 통해 RFID·USN 분야의 기술 확보 및 시장 개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업 측면에선 RFID를 이용한 조달청의 물품관리시스템 구축 사업과 해양수산부의 해운 물류 효율화 시범 사업을 현재 진행중이다.  

 임수경 기술연구부문 상무는 “생활 속의 IT 파트너로서의 LG CNS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유비쿼터스다. 2010년이면 전체 매출액이 유비쿼터스 분야에서 나온다고 봐도 된다. 기술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유비쿼터스가 매출을 30%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IT 아웃소싱시장 공략에 박차 가해

 IT업계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IT아웃소싱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NS는 2007년까지 IT아웃소싱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를 달성키 위해 유틸리티 컴퓨팅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24시간 365일 무중단 정보처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선진 기업 수준의 물리적, 시스템적 환경을 갖춘 인천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이뿐 아니라 2003년 10월 세계 최초로 IT아웃소싱 품질 평가 모델인 eSCM인증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역량을 확보해 가고 있다.

 또 기존의 인천데이터센터 이외에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igital Media City, 이하 DMC) 안에 대지 면적 1430여평, 지상 12층·지하 4층 규모의 연면적 1만34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IT센터가 설립중이다.

 2006년 연말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IT 중심지로 탄생할 LG CNS의 상암 IT센터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담당할 IT R&D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디지털 방송·미디어센터, IT 교육센터 등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LG CNS 상암 IT센터는 3중 출입 인증시스템과 출입자의 실시간 위치추적시스템 등 최신 보안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고객 정보를 가장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내진 설계를 적용하는 한편, 센터 운용을 위한 각종 설비들도 유사시에 대비해 3중 백업 장치를 구비할 계획이다.



 글로벌 컴퍼니 도약 채비

 LG CNS는 웹서비스 분야의 사업 주도를 위해 2001년부터 관련 핵심 역량을 축적해 왔다. BPM(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과 웹서비스가 복합된 사업 모델 발굴 및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BPM추진단과 웹서비스추진단을 통합, 웹서비스·BPM팀을 발족한 바 있다.

 출판 유통, LG홈쇼핑 등 많은 고객들의 웹서비스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기상청 방재정보, G4C 고도화 프로젝트에서 웹서비스 구축을 진행중이다. 앞으로 본격적인 사업 개발을 위해 선제안형 웹서비스 모델 발굴 및 글로벌 사업 기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LG CNS는 국내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단기적인 해외 매출 상승보다는 글로벌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 중점을 두고 안정적인 해외 사업을 전개해 가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유럽과 함께 지난해 설립된 인도법인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LG 자매사 지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편으로는 전자정부, 대법원 등기시스템 등 국내 성공 정보화 사례를 해외로 수출하는 데 주력해 총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 사업에서 거둘 계획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가 1조8000억원인데, 이 중 1800억원 이상을 해외 법인을 통해 올린다는 계산이다.

 이 회사는 보다 효과적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시장 파악과 함께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해 마케팅팀을 최근 확대 개편했다. 이와 별도로 사업본부별로 해외 IT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수행하는 해외 영업 조직을 운용하고 있다.

 LG CNS가 주력하는 해외 시장은 중국과 인도. 이 두 나라는 거대한 인구 등에 따른 성장 잠재력과 별도로 IT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뛰어나다는 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 등에 따른 각종 IT 사업 수요 창출 등의 이유로 매력적인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활성화에 대비, 지난해 9월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베이징에 중국 통합 IT센터를 오픈했다. LG CNS는 한국의 인천 데이터센터와 중국 베이징의 통합IT센터, 난징 네트워크센터를 연결한 삼각 구조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중국내 80여개의 LG 자매사 중 35개가 밀집된 베이징·톈진 구역, 난징·상하이 구역의 법인과 지사에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3월말 베이징에서 서울시 및 베이징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교통 분야 교류 협력을 증진하고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 구축 및 기술 등에 관한 교류를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을 통해 관련 기술 및 정보 교류를 위한 창구는 한국스마트카드가 전담하고, 이를 위한 기술적 지원을 LG CNS 본사와 중국법인이 할 계획이다.



 “금융 IT 분야 강자 굳히겠다”

 현재 LG CNS는 중국법인(베이징) 산하에 별도의 영업법인(텐진)을 운용하고 있으며, 랑차오LG(Langchao LG, 샨동) 등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중국 텐진시 경전철 AFC(역무자동화) 사업, 중국 포도주시장 점유율 1위의 중량져예(中糧酒業) 3개 공장의 영업 및 채권관리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상당한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12월에는 인도 현지에 LG CNS 글로벌(GLOBAL)이란 법인을 설립했다. 제2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 남부 방갈로르 지역에 LG CNS 100% 지분의 자회사를 설립하고 앞으로 5년 이내에 3000만달러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LG CNS는 잠재력이 큰 BRICs 시장의 하나이면서도 세계 IT 기술 선진국의 한 축인 인도를 적극 활용, LG CNS 글로벌 경영의 전략센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쌓은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기술력을 근간으로 IT 기술력이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은 인도 인재들을 결합, 최고의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향후 인도 지역에서 사업 기반을 다진 후 12시간 시차가 나는 미주 지역 공략을 위한 인도법인의 전략도 다각도로 세울 계획이다. 

 LG CNS는 해외 법인을 주축으로 독자적인 해외 사업을 추진하는 것 이외에 한국 정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해외 전자정부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의 정보화 컨설팅 지원 사업과 재정경제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해외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 회사가 수행한 동남아의 ‘스리랑카 재정정보화 사업’과 중남미의 ‘도미니카 출입국정보화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 컨설팅(Feasibility Consulting) 사업이 바로 정부와의 협력에 의해 거둔 성과다. 이런 컨설팅 사업들은 향후 1~2년 이내에 대규모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2005년 4월로 접어들며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등 전체적으로 15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금융권 대형 IT 프로젝트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 IT의 봄’을 예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연합회, 신동아화재, 롯데카드, 한국증권전산 등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부산은행의 차세대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컨설팅, 농협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컨설팅, 기업은행 통합 고객관계관리(CRM) 컨설팅 등의 사업 발주가 예상된다.

 LG CNS는 이러한 금융IT 분야에서 지난해의 여세를 몰아 강자로서의 위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지난해 교보생명 재무 및 관리회계 시스템 구축, 기업은행 BPR 프로젝트 수주와 조흥·신행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이르는 대형 사업을 석권함으로써 금융권 전반에서 금융 IT 사업의 강자로 인정받아 왔다.

 특히 금융권 전반의 관심을 모았던 대형 프로젝트인 조흥·신한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는 은행권 차세대 시스템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최근 LG CNS는 현대카드·현대캐피털 차세대 시스템 및 외환은행 차세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개통함으로써 금융IT 사업 분야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박옥구 금융사업본부장은 2005년 역시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해 시장에서의 확고한 1위를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재 육성 등 인간존중 경영 펼쳐

 차세대 시스템은 은행, 보험, 카드 관련 경험과 보유 역량 중심으로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사업 수주를 전개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바젤Ⅱ, 퇴직연금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이 분야의 사내 전문가, 컨설턴트 및 해외 지사를 통한 해외 솔루션업체와 TFT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다. 이 TFT 활동을 통해 고객 요구에 맞는 특화되고 내재화된 솔루션과 방법론 개발을 통해 고객의 사업 성공을 지원할 방침이다

 IT 아웃소싱 사업 분야에선 고품질의 IT서비스 제공 능력을 기반으로 사내 관련 부문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를 먼저 발굴하는 능동적 영업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사업 수주로 연결되도록 할 예정이다.

 LG CNS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1조8000억원, 경상이익은 매출액의 5.6%인 1000억원으로 정했다. 2005년도 IT서비스산업의 어려운 경기 전망을 감안하면 도전적 수치다. LG CNS는 현재 SI업체들의 그룹내 사업을 제외한 경쟁 시장에서 시장내 부동의 1위를 고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혁신의 지속적 추진, 일등인재의 적극적 육성, 일등 조직문화 확립을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먼저 혁신의 지속적인 추진은 더 큰 위기 돌파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혁신학교의 혁신 의식 배양,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지속 추진, 경영 성과와 직결된 기술(Skill) 활동으로 구체화된다. 일등인재의 적극적 육성은 글로벌 수준의 인재 역량 개발을 위해 일등인재 일등보상, 회사의 인재상에 맞게 큰 가치를 창조하는 적절한 인력(Right People) 확보·육성 등 구체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실행되고 있다.

 이러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인간 존중의 경영 방침에서 비롯된 것이다. LG CNS는 전공과 상관없이 인재를 선발, 최고의 IT 전문가로 만드는 능력은 국내 최고로 알려져 IT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다. 이는 IT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의 내용, 과정이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론뿐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 경험을 같이 가르치기 때문이다.

 5800여명의 임직원은 1인 평균 20일 이상의 IT 및 비즈니스 관련 교육을 1년 동안 수강해야 한다. 연 근무일인 약 220일의 10%에 달하는 시간을 임직원 교육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또 이 회사가 운용중인 교육 과정이 온·오프라인 통틀어 230여개나 되고 사내외 강사 수도 130여명에 달하는 수치만 봐도 이 회사가 얼마나 인재를 중시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내에 기술대학원을 두고 기술, 경영, 온라인 교육 등 임직원의 모든 교육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 1987년 설립 당시부터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교육센터를 설립했으며, 1994년 과학기술부 인가를 받아 기술대학원으로 확대 개편했다. 기술대학원은 정보처리와 정보통신 전공으로 나눠 전공 및 교양 필수, 선택 과목 45학점을 이수하면 논문을 쓸 자격이 주어진다. 논문 지도 및 심사는 외부 전문 교수가 참여하는 만큼 까다롭게 진행되며, 98년부터 현재까지 34명의 사내 석사가 탄생했다.



 Plus INTERVIEW 정병철 LG CNS 사장



 “정부가 앞장서  변화 기반 마련해야”



 
지난해 어려운 정보기술(IT) 경기에도 공공 사업을 대거 수주하면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둔 정병철(58) 사장. 유비쿼터스 등 차세대 미래 사업을 집중 육성, 올해도 위기를 정면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SI시장 침체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향후 IT 경기 전망과 준비 상황은.

 LG CNS는 작년 어려운 IT 경기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다양한 사업 분야에 걸쳐 경쟁사들간의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성공한 것이다. 국세청의 현금영수증시스템, EBS 인터넷수능강의시스템, 연세대 u-호스피털, 조흥·신한은행 차세대시스템 등을 수주해 명실공히 경쟁 시장에서 1인자임을 재확인했다.

 현재 대내외적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IT 경기 전망도 정확하게 예측키 어렵다. 그러나 누구나 인정하는 ‘진정한 1등 LG CNS’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가 불확실한 만큼 SI업체들이 수익원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한 한계가 눈에 보인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와 그 방안은.

 국내외 IT시장의 포화가 많이 지적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 대안으로 IT아웃소싱, 신기술에 기반한 ‘복합선제안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고객에게 먼저 제안해 신사업을 창출하는 것과 장기적 수익 창출을 위한 성장 모델을 발굴,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할 것이다. 무엇보다 유비쿼터스 기반의 사업에 박차를 가해 차세대 IT서비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SI업체들도 이제는 혁신에 나서야 할 때다.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와 구체적인 혁신 방법이 있다면.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IT산업의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선 국내 IT업체들의 혁신과 함께 제도적인 변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국내 IT서비스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는 합리적이고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공정 경쟁의 환경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 또 최근 정보통신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사업의 해외 수출 지원처럼 국내 업체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또 업체 스스로는 건전한 사업 분위기를 조성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컨버전스 시대에 대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대기업의 변화는 중소 협력 업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중소 파트너 업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협력회사와의 파트너십 유지를 사업 성공의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협력사 직원들의 기술 수준이 서비스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의 역량 증대를 위해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 수시로 협력사 간담회를 개최함으로써 글로벌 최신 기술 동향을 전달하고 있으며, 원활한 자금 운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배려를 하고 있다.



 정사장은 1969년 LG화학에 입사, LG상사·전자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됐다. LG화학 입사 때부터 자금·경리 분야를 맡아 온 재무 분야 전문가. 판단이 신속 정확하다는 평을 듣는 그는 간단명료한 것을 선호한다. 직원들의 업무 보고 때에도 장황한 설명보다는 요점 중심의 보고를 선호하며, 보고 즉시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정사장은 임직원들의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경영진의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인 ‘사원과의 대화 ’시간을 정례화해 운용하거나, 호텔 뷔페 식사권을 직접 선물하는 등 사람 중심 경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