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란 무엇인가? 어떤 재테크가 성공하는가? 최근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입에 오르는 단어가 바로 ‘재테크’다. 저금리, 고령화 현상으로 재테크는 더 이상 남의 투자기술이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이 되고 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독자들의 재테크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13년간 자산관리업무를 담당한 강영선 한국씨티은행 자산관리 컨설턴트의 재테크 지상강좌를 연재한다.
 람들은 재테크를 통해 얼마나 많은 기대수익을 원할까?

 지난 2004년 필자에게 상담했던 고객들의 기대수익을 종합해보면 연10%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 2005년 고객들에게 ‘펀드 투자로 어느 정도 돈을 벌어야겠냐’고 기대수익을 조사한 결과 최소 20~30% 정도의 기대수익을 제시했다. 불과 1년 만에 기대 수익이 2~3배 증가한 것이다. 기대수익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지난해 계속 상승한 주식시장의 영향이 컸겠지만 굉장히 놀랄만한 수준이다. 이런 고객들에게 필자는 “연 수익 30%는 정기예금으로 대략 7~8년 저축해야 얻을 수 있는 상당히 높은 수익으로 기대수익을 너무 높게 설정하는 것 보다는 적절히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자산관리를 세워야 한다”고 충고한다.



 투자목표인 벤치마크를 설정해야

 일반적으로 펀드의 운용이 잘 되었는지, 잘 못 되었는지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기준을 ‘벤치마크(Benchmark)’라고 한다. 인덱스 펀드를 예를 들면 코스피200 지수나, 코스피와 비교해서 해당 펀드가 운용이 잘 되었나를 살펴본다.

 사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전문가에게 맡기니 당연히 수익이 잘 나와야 한다고 믿지만 펀드매니저라고 해서 항상 수익을 올릴 수는 없다. 자신의 펀드가 목표로 하는 벤치마크와 대비해서 초과수익을 올리려고 노력할 뿐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는 펀드 운용 전에 벤치마크를 밝히고 운용을 하며 이 벤치마크란 놈을 이기기 위해서 소위 밥 먹고 펀드만 운용하는 것이다.

 펀드는 그렇다 치고 보통 사람들이 돈을 벌고자 할 때 목표로 하는 수익의 기준은 무엇일까? 대개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분들이 많은데 예금금리는 확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 보다 높으면 괜찮은 편이고 좀 더 높으면 인기 있는 상품 축에 든다. 여기에 안정적이란 수식어가 붙으면 더욱 좋다.

 보통은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얻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기 때문이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펀드매니저조차도 10%의 수익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올리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다. 그리고 너무 막연하다. 지난해 같은 경우 증시활황으로 10% 수익 달성이 쉬웠지만 앞으로는 어떨지 아무도 장담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점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 ‘난 더 높은 수익도 필요 없고 적당하게 10%만 받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이란 걸 알 때 자산관리에 대한 현실감이 어느 정도 생겼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테크 기준을 세워야 할까. 필자가 추천하는 기준은 이렇다. 세 후 수익이 물가상승률 이상일 때 일단 자산관리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부자로 가는 자산관리의 ‘길’

 현재 물가상승률이 3% 정도이니 세 후 3% 수익을 목표로 하고 이러한 기준에 따라 계속해서 성공할 수 만 있다면 단번에 부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서서히 부자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원칙과 절차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다음의 원칙은 자산관리에 있어서 모범이 될 만한 팁들이다.

 첫째, 재무목표를 분명히 설정해야 한다. 재무목표는 막연하기 보다는 ‘몇 년 후 집 장만을 어느 지역에 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이어야 하며, 기대수준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지나친 낙관과 비관은 적절하지 않다. 더불어 위 험요소를 파악하고, 운영기간을 정해야 한다.

 둘째, 자산증식과 정기적인 수입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자산증식을 위해서는 좀 더 위험과 기대수익이 높은 주식이나 파생상품에 투자하고 정기적인 수입을 위해서는 배당소득이나 이자소득에 초점을 맞춰 이들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셋째, 장기투자는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행해져야 한다.

 넷째,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복리의 효과를 누려야 한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세계 8번째 불가사의인 복리 효과는 투자수익률을 높여주며 펀드는 수익의 재투자로 복리효과가 높은 상품이라 할 수 있다.

 다섯째, 적립식 투자를 통해 평균취득단가를 낮추는 것이 좋다. 적립식 투자란 주가변동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투자하면 평균단가를 낮추어주는 시간의 분산 효과를 가져다준다.

 마지막으로 목표한 투자비율을 유지하기 위하여 정기적으로 자산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이 반드시 필요하다.

 위의 팁들을 기초로 해서 이제부터라도 다시 한 번 돈을 버는 원칙과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대박은 선택받은 소수의 몫이지 보통사람들에겐 좀처럼 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