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 차별화된 수익모델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이제는 해외 시장 진출뿐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처음으로 미국에 진출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성장 동력을 가지고 있는가.
 내 인터넷 선두기업인 (주)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이 ‘다음의 미래’를 해외 시장에서 찾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이 해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미 국내 시장은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로 더 이상 차별화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2004년 10월 해외 인터넷 포털사업을 위한 홀딩 컴퍼니(Fenix Acquisition Corp.)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라이코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다음의 미국 법인 라이코스는 2004년 말까지 구조 조정을 완료해 비용 합리화로 2005년 하반기 중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의 해외 진출은 국내 포털업체의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수익모델의 한계와 시장의 포화로 인해 해외 진출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인터넷 포털의 성장은 서비스 지역 확대를 통해 가능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성장은 어렵지만 해외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영업하기에 우호적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향후 주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음은 2004년 7월 말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의 대표적인 포털, 라이코스 인수를 결정하고 스페인의 테라네트웍스로부터 라이코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라이코스를 인수한 가격은 9500만달러로 우리 돈 약 1112억원에 이른다.



 국내 비즈니스 노하우 접목 관건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미국 인터넷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라이코스는 1995년 검색 서비스를 기반으로 설립, 미국 내에서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으며, 온라인 검색 서비스와 다양한 유료 서비스 부문에 강점이 있는 사이트다.

 다음은 라이코스 브랜드의 힘을 그동안 메일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바탕으로 인터넷 강국인 한국 시장을 선도해 온 자사의 비즈니스 노하우와 접목한다면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즉, 미국 시장을 겨냥한 다음의 주요 전략은 다음의 강점인 커뮤니티 서비스를 미국 환경에 최적화시키는 것과 라이코스의 검색 서비스를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 관계를 강화,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증가된 트래픽을 다양한 수익모델로 연결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인터넷 시장에선 지인(知人)네트워크(Social Networking) 관련 서비스가 크게 각광을 받고 있고, 디지털·폰 카메라, 초고속 통신망 보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이런 시장 환경에서 다음의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잘 살릴 수 있는 멀티미디어형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에 집중해 아직은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검색 서비스 강화와 더불어 핵심 전략 중 하나다.

 향후 1년간 서비스 개발 계획은 1인 미디어 형태의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 개발, 라이코스 메일 개편 강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 ‘Q&A’, ‘서치자키’ 등의 새로운 기능 추가를 통한 검색 서비스 강화 등이다.

미국 내 시장 환경은 국내의 26배에 달하는 약 8조원의 배너 광고 시장,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의 폭발적 증가, 네트워킹 욕구의 확산 등 유리하게 개선되고 있다.



 해외 시장 환경 유리하게 전개

 다음은 국내 인터넷 선두 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기 단계로 붐업을 이루고 있는 일본 커뮤니티 포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4년 7월 일본의 대표적인 통신망 사업자 파워드컴(POWEREDCOM)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파워드컴은 일본 최대 커뮤니케이션 포털 서비스인 카페스타(www.cafesta.com)를 운영했다. 다음은 파워드컴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8억3000만엔(원화 약 88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합작법인 ‘타온’(TAON Corp)의 지분 65%를 확보했으며 파워드컴측은 나머지 35%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로써 이미 100만여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포털 서비스 카페스타는 다음으로부터 선진 인터넷 기업의 운영 방식을 전수받아 일본 포털 서비스의 선두주자 자리를 확고히 할 발판을 마련했다.

 카페스타는 2004년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서비스를 오픈한 지 2개월여 만인 2004년 11월에 134만 가입자와 총 1만7000개의 커뮤니티를 보유하는 성과를 올렸다. 8월 말 12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던 것에 비해 약 8~9%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인 카페스타는 지금까지 아바타를 이용한 미니홈피, 게임, 채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타온은 카페스타를 조속히 안정화시켜 일본 현지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다음은 한국의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네티즌들이 즐겨 이용할 수 있는 ‘개인화 커뮤니티’의 출시와 회원 간 커뮤니케이션 수단 강화를 위한 카페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또 메신저 서비스의 신규 출시와 사용자 편의성과 일본 네티즌의 트렌드에 맞는 TOP페이지 개편이 한창 진행 중이다. 다음은 현재 카페스타 운영을 위해 6~7명의 커뮤니티 전문 인력을 파견, 다음의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일본 네티즌에 맞는 서비스 출시 및 개편 작업에 접목시키고 있다.

 다음은 커뮤니티 서비스의 개선으로 가입자와 보유 커뮤니티 수를 확대하고 이를 온라인 광고와 거래형 수익 서비스(디지털 콘텐츠 판매)라는 주요 매출원으로 연결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사용자와 트래픽 증가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2004년까지 신규 서비스의 런칭, 시스템 안정화 작업에 집중했고, 본격적인 마케팅은 2005년부터 실시해 2006년 1분기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장 규모에서 일본은 과거 2~3년 전의 한국 인터넷 환경과 매우 비슷하게 일본 네티즌들의 성향이 형성돼 가고 있으며 커뮤니티 서비스의 경쟁자가 거의 부재하다는 등 상당히 유리한 시장 상황, 사업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마케팅 비용 추가부담 해결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음의 해외 사업 성공 여부가 향후 성장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지만 아직은 미지수라는 평가다.

 주요 사업 부문인 온라인광고 부문에서 큰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내수 침체에 따른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라는 국내 요인과 함께 라이코스 인수에 따른 영업 외 비용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

 박한우 한투증권 연구원은 “다음뿐 아니라 인터넷 업체들의 향후 실적 역시 국내 부문에서보다는 해외 실적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장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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