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옛날 그 버스카드로 GS25 결제도 한다고?”

 옛 버스카드가 T(Transportation)-머니로 변신, 전자화폐로 승부수를 던졌다. 교통카드 기능은 물론 편의점, 극장, 패스트푸드점, 주차장, 자판기 결제가 가능한 전자화폐로 변신한 셈.

 지난해 7월 서울시 신 교통시스템 출범에 맞춰 재탄생한 T-머니의 사업주체는 한국스마트카드다. 2003년 10월 서울시(35%)와 LG그룹(19.44%)이 1,2대 주주로 설립, 손기락(68) 전 LG산전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다.

 과연 옛 버스카드가 T-머니로 변신,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이 나쁘지 않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사업 1년간 카드 판매량만 350만장에 달했다. 특히 지난 5월 T-머니 전문 판매사업자로 스마트머니(대표 추숙희)가 선정된 후 활용도가 급속히 늘고 있다.

 추숙희(46) 스마트머니 사장은 “일 평균 교통카드를 포함한 T-머니 이용량은 500만건에 이른다”면서, “최근 전자화폐 기능을 보강해 사용의 폭이 넓어진 게 기폭제가 됐다”고 말한다.



 교통+전자화폐+포인트 카드 ‘1석3조’

 그렇다면 T-머니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수 있을까. 일단 본연의 임무인 교통카드 기능이 있다. 과거에 비해 사용처가 넓어졌다는 게 특징. 과거에는 서울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지역이 국한되었다. 11월부터 제주, 거제, 통영, 안동, 속초, 원주, 천안, 포항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졌다. 부산과 광주는 내년 상반기 내 호환하겠다는 게 목표다.

 과거 교통카드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전자화폐 기능을 보강한 점이다. 고궁과 박물관, 놀이시설 등 문화생활시설과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PC방 등 편의시설도 T-머니로 결제가 가능해진 것. 현재 GS25와 훼미리마트 각 600점포씩 서비스 중이고, 대한극장, 씨너스, 키노, 씨네월드 극장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추 사장은 “현재 롯데리아와 롯데월드, 세븐일레븐 등과 계약을 완료한 상태”라며, “내년 중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특징은 마일리지 포인트가 쌓인다는 점이다. 제휴사의 적립된 마일리지를 교통마일리지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제휴사로는 OK캐시백과 GS칼텍스, KT콜 보너스 등이 있다. 말하자면 T-머니 한 장으로 교통카드, 전자화폐카드, 포인트카드 등 1석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모든 카드가 이런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예전 보급형 버스카드(1500원)는 현재도 교통카드 기능만 된다. 명함 크기형 T-머니(2500원)와 휴대폰 액세서리로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T-머니(I형 5000원 / T자형 7000원)카드가 전자화폐와 포인트카드 기능이 있다. 고객이 원하는 금액만큼 지하철 역사나 편의점(GS25, 훼미리마트), 가두 판매점에서 충전, 사용하는 선불제 카드다. 일단 과거 서울시 버스운송조합이 운영하던 버스카드가 신개념 교통카드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건 틀림없다. 그러나 대중화까지 갈 길이 멀다.

 추숙희 스마트머니 사장은 “T-머니가 교통카드와 포인트카드, 전자화폐카드 기능까지 넓혀 신세대층에 새로운 소비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