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브랜드 ‘테이트’ 매장에 진열된 친환경 종이 옷걸이. 사진 태림포장
의류 브랜드 ‘테이트’ 매장에 진열된 친환경 종이 옷걸이. 사진 태림포장

글로벌세아 산하의 국내 최대 골판지 포장 기업 태림포장이 국내 최초로 100% 재생종이를 사용해 친환경 옷걸이를 개발했다.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인 패션 기업 인디에프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종이 옷걸이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기업들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추세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83억t에 달하며, 이 중 63억t은 쓰레기가 되고 오직 9%만 재활용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매년 60억 개 이상 생산되는 플라스틱 옷걸이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타깃(Target)은 사용이 끝난 옷걸이를 회수해 재사용하는 ‘폐쇄형 재활용 시스템(Closed Loop System)’을 도입했다. 최대 7회까지 재사용하면서 폐옷걸이 발생량을 줄였다. 하지만 폐쇄형 시스템을 통한 플라스틱 옷걸이 재활용은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소비자에게 전달된 이후에는 재활용이 어려워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문제를 파악한 태림포장은 지난해 6월부터 플라스틱 옷걸이 대체를 위해 종이 옷걸이를 개발했다.

여러 번의 적합성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친환경 종이 옷걸이는 분해 기간이 2~5개월에 불과하다. 플라스틱의 경우 분해되기까지 500년 이상이 걸린다. 기존 종이 재활용 시스템을 통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플라스틱 옷걸이의 한계도 극복했다. 내구성과 강도도 의류용 옷걸이 관련 국제 기준을 충족하도록 개발됐다. 태림 친환경 종이 옷걸이는 3월부터 인디에프의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Tate)’ 매장의 ‘러브 아워 어스(LOVE OUR EARTH)’ 라인 제품 디스플레이에 사용되고 있다.

태림포장은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플라스틱 제로(Plastic Zero)’를 콘셉트로, 높은 품질에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제품을 차례대로 출시할 계획이다. 옷걸이 외에도 종이 소재를 활용한 플라스틱 대체 포장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세계 환경 보호를 위한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이복진 태림포장 대표는 “인디에프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된 친환경 종이 옷걸이 개발은 계열사 간 긍정적인 시너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소재 제품 개발을 통해 태림포장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13개의 원지·박스 공장을 운영하며 국내 최대 골판지 생산 설비를 보유한 태림포장·페이퍼는 골판지 업계 선두 기업이다. 최근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발달로 택배 수요가 많이 증가하며, 태림포장의 골판지 박스 수요도 증가세다. 여기에 새로운 포장 소재 개발과 포장재 고급화 기능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골판지 시장은 친환경 패키징 분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