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LG그룹

취임 3주년을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뉴 LG’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인 ㈜LG는 그룹 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해 이사회를 개편하고, 주요 계열사는 대표이사가 직접 ESG 경영을 챙기도록 했다.

LG그룹은 최근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해 지배구조의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신설된 ESG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지배구조 등 ESG에 연관된 모든 분야의 경영 사항을 심의해 이사회에 보고한다. 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전원과 각 사의 대표이사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내부거래위원회는 대규모 기업집단 내에서 발생하는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에 집중한다. 위원회에서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 대상 거래나 대규모 내부거래, 상법상 자기거래,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 내부거래 투명성과 적정성을 심의한다. 구성은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이며, 내부거래위원회 심의 결과는 정기적으로 이사회에 보고한다. 대규모 내부거래 및 자기거래 등 이사회 부의 대상은 내부거래위원회의 심의 후 이사회에서 승인을 받게 된다.

㈜LG와 상장 계열사들은 현재 사외이사 3인인 감사위원회 구성을 내년 정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 4인 전원으로 확대한다. 감사위원회를 보좌하고 업무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내부감사 부서도 설치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독립성 제고를 위해 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긴다. 이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상시 점검과 평가를 진행하는 한편 추천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SG위원회는 오는 7월까지 LG그룹과 주요 상장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은 지난 4월 선제적으로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출범했다.

LG전자의 ESG위원회는 4명의 사외이사와 사내이사인 권봉석 사장 등 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LG화학 ESG위원회는 3인 이상의 이사로 구성하고, 그중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ESG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하고 사외이사인 신미남 전 케이옥션 대표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LG는 오는 7월 중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설치한다.

현재 LG그룹의 ESG는 2011년 출범한 사회공헌(CSR) 팀이 전담한다. CSR 팀은 사회공헌, 동반성장, ESG, 대외협력 등을 담당한다. 이방수 사장이 팀장을 맡고 있다. 오는 7월 ESG위원회가 출범하면 CSR 팀은 ESG 업무를 위원회에 이관하고 사회공헌에 집중할 계획이다.

구광모 회장은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