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 현대차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 현대차

“전기차 시대 ‘퍼스트 무버(first mover·선도자)’가 되겠다.”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목표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한 첫걸음으로 내년에 국내 최초로 전기자동차 전용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국내에 현대차 신규공장이 들어서는 건 1996년 아산 공장 건설 후 29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노사가 7월 11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합의한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 설립은 현대차·제네시스·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에 발표한 국내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나왔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산업에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 차량 생산 공장을 글로벌 허브(hub)와 미래산업 선도 기지로 만들겠다’는 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현대차는 2조원을 투입해 내년에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을 착공한 뒤 2025년에 전기차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입지는 울산이 유력하다. 1970년대에 지어진 기존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양산공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는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성능과 가치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퍼스트 무버’ 전략을 설파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앞으로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 전용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와 부품·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조성, 전기차 관련 다각도 신사업을 모색하는 전략제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은 국내에 위치한 연구소와 배터리·부품 협력사들과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을 주도하고 신기술이 적용된 신차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는 핵심 기지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전기차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수출 증대와 부품산업 활성화 등 국내 전기차 생태계에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30년까지 전기차를 연간 144만 대 생산할 계획이다. 144만 대는 현대차그룹의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연간 생산량 목표(323만 대)의 45%에 달하는 물량이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은 35만 대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는 새 차량 생산 공장 건설을 비롯해 회사 미래 경쟁력을 위해 노력하는 데도 뜻을 모았다. 먼저 현대차 사측은 이번 국내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한다. 현대차 노사는 이 밖에도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등 시장 변화에 맞는 인력 개발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기술직 등 현장 생산 인력의 미래산업 관련 비전 등을 위해 직무 전환 교육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산 현장에 도입할 예정이다. 새 공장에는 1500~2000명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 나설 예정이다.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7월 11일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양그룹
김윤 삼양그룹 회장이 7월 11일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경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양그룹

98년 역사 삼양그룹의 신사업 의지
김윤 회장 “M&A로 신규 사업 속도”

98년 역사의 삼양그룹이 신규 진출 사업 분야를 모색하는 가운데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신규 인수합병(M&A)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M&A와 관련해서 B2B(기업 간 거래) 제조업과 소재 기업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성남 판교 삼양디스커버리센터에서 열린 ‘2022 삼양그룹 조회’에서 김 회장은 “새로운 사업은 M&A를 통해 사업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삼양그룹은 재무적 체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으면, 위기이기 때문에 생기는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해외 거점 마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의 기존 전략은 악화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유효하다”면서 “중장기 목표 ‘비전 2025’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양그룹 조회는 김 회장이 직원들에게 상반기 성과와 하반기 전략을 직접 설명하는 자리로 매년 7월 열리는데 올해는 2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 사진 조선일보 DB
두나무 이석우 대표. 사진 조선일보 DB

지방 오피스 세우고, 유망 스타트업 육성
두나무, 5년간 5000억 투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앞으로 5년 동안 총 5000억원을 투자해 서울 본사 및 지방 거점 오피스 등에 모두 1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두나무는 우선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광역시에 지역 거점 오피스를 설립하고 지역별 상담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00여 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거점 오피스는 IT, 금융,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 전문 인력의 수도권 쏠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 대학 전문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지역 청년을 우선 고용할 방침이다.

지역 거점 오피스의 경우 콜센터를 포함한 상담센터로도 활용해 디지털 자산 거래소 ‘업비트’, 증권 서비스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들의 편의를 강화할 예정이다. 

두나무는 또 ‘UP스타트 인큐베이터’ ‘UP스타트 플랫폼’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유망 스타트업 500곳을 육성해 약 8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NHN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 NHN
NHN 판교 사옥 ‘플레이뮤지엄’. 사진 NHN

조건부 주 4일제 ‘오프데이’ 도입
NHN “몰아서 일하고 하루 휴식”

NHN이 8월 1일부터 ‘하이브리드 근무’를 골자로 한 새로운 근무 체제를 도입한다. 사무실 근무를 기반으로 원격 근무를 결합한 방식이다. 개인의 근무 여건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업무에 대한 몰입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우선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용한 ‘집중근무(코어타임) 제도’를 없앴다. 몰입해 일하는 시간을 직원들이 알아서 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퍼플타임 제도’도 손질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최소 근무 시간 제한 없이 본인의 여건에 맞춰 업무 시간을 정할 수 있다.

주중 휴식일을 본인이 직접 정할 수 있는 ‘오프데이 제도’도 눈에 띈다. 월 근로 시간 내에서 업무가 많거나 집중이 잘될 때 몰입해서 일하고, 업무가 여유롭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주에 10시간씩 4일간 근무하고 하루를 ‘오프데이’로 지정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에는 사무실 대신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마이오피스 제도’도 운용한다.

전효진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