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사진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LG화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AVEO Pharmaceuticals·이하 아베오)’를 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 LG화학 창립 이래 75년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LG화학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10월 18일 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를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 아베오를 5억6600만달러(약 8275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이 2016년 인수한 동부팜한농(4245억원)과 비교하면 인수 금액은 약 두 배다. 

이번 아베오 인수는 보스턴에 있는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자회사인 LG CBL(LG화학 생명과학 혁신센터)을 통해 이뤄진다. LG CBL이 인수 자금을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면 SPC가 아베오와 합병하는 방식이다. 합병 완료까지는 약 3~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아베오는 200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시작한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가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며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포티브다는 먹는 항암제로, 약효 지속 시간이 길어 환자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베오의 올해 매출은 15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는 2027년 매출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베오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를 포함해 임상 단계인 항암 치료제 3종을 FDA 승인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한 뒤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해왔다. 신약 부문의 경우 항암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베오 인수는 신약 개발 사업 강화의 첫 행보로 분석된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바탕으로 항암 신약후보 물질 개발 능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신약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LG화학 생명과학 부문 매출을 2021년 7600억원에서 2027년 2조원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생명과학 부문 매출은 2021년 기준 회사 매출의 약 2%에 불과하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 치료제 등 9종 항암제를 포함해 통풍, 비만 치료제 등 총 20종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아베오 인수는 LG화학 바이오 사업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LG화학 바이오 사업 글로벌 도약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 “미국 상업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현지 매출을 확대하고, 항암 중심의 미국 임상 및 허가 역량을 높여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10월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뉴스1
10월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한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뉴스1

국제기능올림픽 참석 이재용 부회장
“젊은 기술인, 기술 혁명 시대 챔피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월 17일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산업이 고도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제조 현장에서 젊은 기술 인재와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국제기능올림픽 후원사인 삼성전자를 대표해 폐회식에 참석,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기술 대한민국’ 위상을 높인 선수단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은 건 2009년 캐나다 캘거리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이날 이 부회장은 “일찍부터 기술인의 길을 걷기로 한 젊은 인재들은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자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기술 인재 덕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뉴스1

현대차, 협력업체 ‘전기차 전환’ 지원
5조2000억원 투입,
손익 지원·경쟁력 향상

현대차그룹이 5조2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전기차 전환’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10월 19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와 ‘자동차 산업 생산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현대차는 이날 협약에 따라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손익 지원과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는 우선 부품 협력사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는 ‘납품 단가 연동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1000억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도 조성한다.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나서는 협력사가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하는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에도 나선다. 협력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동 투자 연구개발(R&D) 기금도 2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사업 다각화 컨설팅과 안전·보안 인프라 구축, 스마트공장 지원에도 420억원을 투입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 업계 지원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X판토스의 부산신항물류센터. 사진 LX판토스
LX판토스의 부산신항물류센터. 사진 LX판토스

LX판토스, 세계 해상 물류 기업 6위
물동량 기준, 韓 기업 유일 10위권

LX그룹 물류 계열사 LX판토스가 지난해 해상 물동량 165만8000TEU를 기록, 전 세계 해상 물류 기업 중 6위를 기록했다. 1TEU는 길이 20피트·폭 8피트·높이 8피트(1피트는 약 30.5㎝) 컨테이너 1개의 용량을 의미한다.

10월 16일(현지시각) 미국 물류 컨설팅 업체 암스트롱앤드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 물류 기업 물동량 글로벌 순위에서 LX판토스가 6위에 올라,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LX판토스가 지난해 운송한 컨테이너 165만8000TEU를 일렬로 나열하면 약 1만㎞로, 서울~부산을 1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LX판토스는 전 세계 1만3000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해상·항공 운송, 철도 운송 등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원혁 LX판토스 대표는 “해외 물류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수준의 물동량과 네트워크, 서비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 수출 기업의 든든한 물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해상 물동량 1위는 스위스 퀴네앤드나겔이었고, 2위는 중국 시노트랜스, 3위는 독일 DHL이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