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롯데쇼핑과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식에서 롯데쇼핑 부회장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왼쪽) 부회장과 팀 스타이너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11월 1일 롯데쇼핑과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파트너십 계약 체결식에서 롯데쇼핑 부회장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김상현(왼쪽) 부회장과 팀 스타이너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쇼핑이 ‘국내 식료품 유통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Ocado)와 손을 잡았다. 식료품에 특화한 오카도의 첨단 물류 솔루션을 이식하기 위해 약 1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가 된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처음으로 지휘한 협력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롯데쇼핑이 11월 1일 오카도와 체결한 협력 파트너십 계약 내용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OSP는 자체 개발한 로봇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유통 업체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OSP의 핵심은 자동화 물류센터(CFC)인데, CFC 내에서 수백 대의 로봇이 박스에서 물품을 꺼내 이동하고 포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부 제어 시스템으로 인해 로봇들은 서로 부딪히지 않고 최적의 경로로 업무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장 없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출발한 오카도는 지난해 매출 24억9900만파운드(약 4조1983억원)를 기록하며 ‘아마존의 대항마’로 성장했다. 미국 크로거 등 9개국 11개 대형 유통 업체가 OSP를 도입해 온라인 식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6개의 CFC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카도에 OSP 이용 수수료와 CFC 부지, 건축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다. 오카도는 CFC 내 자동화 풀필먼트(제품 입고, 보관, 재고 관리 등 물류 전 과정을 대행)를 위한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유지 보수를 담당하는 형태로 협력한다. 롯데쇼핑의 목표는 2032년 국내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5조원 매출을 달성하는 것이다.

OSP 도입을 통해 롯데쇼핑은 상품 변질, 품절, 상품 누락, 오배송, 지연 배송 등 국내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해오던 불편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온라인 쇼핑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CFC를 통해 적재할 수 있는 상품 종류가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고,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의 배송이 이뤄짐에 따라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주문한 물품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오카도의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은 정시 배송, 장바구니 정확도가 97%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지난 7월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라는 뉴 비전을 수립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기존의 유통 채널별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벗어나 ‘라이프스타일과 그로서리(식료품)’라는 주제 아래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고객 경험을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다. 김 부회장은 이 계획에 따라 지난 6개월간 직접 오카도와 협의하며 파트너십 계약까지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체결식에서 김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그로서리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내 식료품 시장은 약 135조원 규모다. 온라인 침투율(전체 시장 중 온라인 거래 비중)은 약 25%로 화장품(39.4%), 서적(54.8%), 가전(58.1%) 등 다른 상품군보다 낮아 성장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기기경험)부문장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기기경험)부문장 부회장. 사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삼성전자 창립기념일
“AI·로봇 등 신사업 기회 창출”

삼성전자가 11월 1일 53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10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첫 창립기념일이지만 최근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기념식은 간소하게 치러졌다. 기념식에 이 회장은 불참했고, 한종희 DX(기기경험)부문장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기념식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며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번 새롭게 변신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라고 했다. 이를 위해 도전·혁신을 통한 신성장, 고객 중심, 지속 가능 경영의 적극적 실천, 소통·업무 방식의 변화 등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라고 덧붙였다.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10월 28일(현지시각)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10월 28일(현지시각)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만나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체코 이어 슬로바키아 찾은 정의선 회장
현대차,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총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월 27~28일(현지시각) 체코, 슬로바키아를 연이어 방문해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에두아르드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를 예방했다. 정 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체코에는 현대차 공장이, 슬로바키아에는 기아 공장이 있다. 유럽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체코 공장은 향후 현대차 친환경차 사업을 주도할 핵심 거점으로 꼽히고 있고, 슬로바키아는 기아가 연 33만 대 규모의 생산 기지를 가동하고 있는 나라다.

박람회가 열리는 2030년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전기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성과가 구체화되는 시점이다. 엑스포가 부산에서 열리면 현대차그룹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정 회장은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잇는 물류 허브이며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문화 콘텐츠, 다수의 대규모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을 보유한 최적의 도시”라며 “부산엑스포는 기술 혁신 등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고 국제 사회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건설부문의 새로운 CI. 사진 한화
한화 건설부문의 새로운 CI. 사진 한화

20년 만에 ‘친정 복귀’한 한화건설
흡수 합병 후 ‘한화 건설부문’ 새 출발

한화건설이 11월 1일 한화에 합병되며 한화 건설부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2002년 한화 건설부문에서 분리된 지 20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새로운 상징체계(CI)의 로고는 ‘㈜한화/건설’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화는 한화그룹의 핵심 회사이자 뿌리로, 건설부문은 향후 글로벌부문과 모멘텀부문 등과 함께 한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잠실 마이스 등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과 친환경에너지 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종합 건설 회사다. 이번 합병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도 상승, 금융 비용 감소, 영업력 강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이자 미래 성장 동력인 풍력발전, 수소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도 부문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지속 가능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형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