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대한상의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 현대차그룹·대한상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5월 30, 31일) 사전 행사에 참가해 친환경․녹색 경영을 강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의지를 확인하는 행보라는 평가다. 정의선 회장은 5월 2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P4G 사전 행사로 열린 ‘지방정부 탄소중립 특별 세션’에 연사로 참가해 “향후 자동차 생산․운행․폐기, 전 단계에 걸쳐 탄소중립을 추진해 전 세계적인 순환경제 사회 구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정 회장은 “전 세계는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인 수송 부문의 탄소중립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전동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의 역량을 전동화에 집중하며, 이미 전 세계에 13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다. 앞선 연료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승용차 넥쏘를 1만4000대 보급했으며 최근에는 수소트럭 등 상용차 분야로 수소전기차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는 넥쏘에 이어 최근에는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를 내놨고, 기아는 EV6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23개 차종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넥쏘 후속 모델 등 다양한 수소차를 보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전동화와 함께 자동차 제작사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수소트램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시민이 깨끗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최태원 “기업 환경 영향 정량화해야”

최태원 회장은 5월 27일 P4G 비즈니스포럼에서 ‘ESG․그린 기술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변화’를 주제로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최 회장은 “환경문제 해결은 새로운 기업가정신이 될 것”이라며 측정·인센티브·협력의 기후 대응 메커니즘을 강조했다.

먼저 최 회장은 “외부 효과가 측정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환경 이슈에 대한 논의를 더 진척시키기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며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광범위하고 경제적인 영향을 화폐단위로 정량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의 행동을 친환경적으로 유인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두 번째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인센티브 시스템은 기업이 환경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를 투자 성과에 비례해서 사후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라면서 “기업이 환경 이슈를 투자와 수익 관점에서 바라보게 하는 기폭제가 돼, 혁신적인 사업 발굴과 기술 개발의 가속화, 기업 가치 증가로 이어지고, 친환경 사업의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전 지구적 협력을 강조하며 “인센티브를 각 지역에 국한시키지 않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크레디트 형태로 시장화해 환경 보호 성과를 화폐화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이미지. 사진 네이버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이미지. 사진 네이버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세계 최대 한국어 언어모델

네이버가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를 5월 25일 공개했다. 국내에서 LG전자, SK텔레콤, KT 등 대기업들이 초거대 AI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상용화 단계까지 끌어 올려 완성된 모델을 내놓은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하이퍼클로바는 AI 모델의 크기를 나타내는 파라미터(parameter·매개변수)가 2040억 개로,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오픈AI가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 AI ‘GPT-3’의 파라미터(1750억 개)를 뛰어넘는다. 파라미터 수가 높을수록 AI는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이퍼클로바는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했고, 학습 데이터 중 한국어 비중이 97%에 달하는 등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한국어 초거대 언어모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활용한 AI 언어 처리 기술을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5월 6일 선보인,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해도 올바른 단어로 전환해 검색해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기능이 하이퍼클로바의 활용 사례다.


5월 26일 열린 포스코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 사진 포스코
5월 26일 열린 포스코 광양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 사진 포스코

포스코, 광양에 수산화리튬 공장 첫 삽
고성능 車 배터리 소재 국산화

포스코는 5월 26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 내에 전기차 배터리의 양극재 원료인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연산 4만3000t 규모로, 연간 전기차 100만 대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는 100% 수입에 의존하던 리튬을 국산화해 국내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이 사업을 위해 광석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생산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을 4월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포스코리튬솔루션이 이날 착공한 수산화리튬 공장은 율촌산업단지 내 19만6000㎡(약 5만9290평) 부지에 7600억원을 들여 건립된다. 2023년 준공 예정이다. 리튬 광석은 호주 필바라 등으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선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리튬을 양산하게 됐다”며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이며, 국내 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공장.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남 창원공장.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 GE에 엔진 부품 공급
3600억 규모…전략적 파트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에 3억20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25일 밝혔다. GE는 영국 롤스로이스, 미국 P&W(프랫앤드휘트니)와 함께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조사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GE의 주력 엔진인 GEnx를 포함해 GE90, LM2500 등 민수·군수용 엔진 부품 72종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 40여 년간 항공 엔진 부품 전문 제조회사로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은 물론 GE의 전략적 파트너 지위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P&W와 국제공동개발사업(RSP) 파트너로 지위가 격상되며 세계 3대 엔진 제조사와 잇달아 대형 계약을 했다. 2019년 P&W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최첨단 GTF엔진 장기 부품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롤스로이스와도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엔진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용선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