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7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7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월 7일, 11박 12일 일정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작년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의 해외 출장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부당 합병 혐의로 재판받고 있지만, 법원에 출장 기간 불출석 의견서를 냈고 재판부가 이를 허가하면서 출장길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부회장이 출국한 날은 공교롭게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한 날짜와 같다. 29년 전인 1993년 6월 7일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전 세계 삼성 임직원들을 불러 모아 경영 전략회의를 한 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프랑크푸르트 회의 4개월 전인 1993년 2월 이 회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처박혀 있는 삼성 텔레비전을 보고 충격받고 순방을 중단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접한 일명 ‘후쿠다 보고서’는 이 회장을 한층 더 큰 충격에 빠뜨렸다. 삼성이 1989년 영입한 디자인 전문가 후쿠다 다미오가 작성한 56쪽짜리 보고서에는 ‘기본이 안 된 삼성’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담겨 있었다. 이 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 모인 임직원들에게 “앞으로 5년간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 그래도 바꾸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10년을 해도 안 되면 영원히 안 되는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때의 비장한 각오 이후 삼성은 환골탈태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떠나는 날로 선친이 신경영 선언을 한 날을 선택한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5월 31일, 부친의 경영 철학과 이념을 잇는 호암 시상식에 6년 만에 참석한 데 이어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한 날을 출국일로 정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며, “선대 회장 때처럼 새로운 경영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프랑스에서 전략회의를 하고 삼성의 미래 비전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유럽 출장 중 가장 먼저 찾을 곳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세계적 반도체 장비 기업 ASML 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UV 노광장비는 초미세 반도체 회로를 만들기 위한 필수 설비로, ASML이 사실상 독점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행보는 삼성이 다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작년 11월 미국 출장 기간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버라이즌 등 세계적 바이오·IT 기업 경영진을 만나 미래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중동 출장 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UAE 리더들과 친분을 다졌다. 이번엔 네덜란드를 방문할 때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출장 이후 삼성전자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의 유력 M&A 대상으로 꼽히는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네덜란드), 인피니온(독일),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스위스) 등이 모두 유럽에 있어서다. 최근 M&A 매물로 떠오른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유력 인수 대상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이른 시일 내 유럽을 찾을 것으로 알려져 M&A 성사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 2022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며 M&A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고, 최근에도 이를 또 언급했다.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리나스(LINA’S)의 프랑스 오스만점. 사진 SPC그룹
프랑스 샌드위치·샐러드 전문 ‘리나스(LINA’S)의 프랑스 오스만점. 사진 SPC그룹

바게트 본고장 프랑스 빵 브랜드 품은 SPC
프랜차이즈 운영하다 모기업 역인수

SPC그룹이 ‘바게트의 본고장’ 프랑스의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 리나스(LINA’S)를 인수했다. SPC그룹은 6월 7일 유럽지주회사 ‘SPC유로’가 리나스 브랜드를 소유한 프랑스 ‘리나스 데블로프망’의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리나스는 1989년 파리에서 시작된 샌드위치·샐러드 전문점으로,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강조한 제품이 특징이다. 프랑스를 포함해 한국·콜롬비아·레바논 등 4개국에서 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SPC는 2002년 리나스를 국내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들여와 운영하다가 이번에 20년 만에 사들이게 됐다.

SPC그룹은 리나스 인수가 제품군 다양화뿐 아니라, 해외 확장 측면에서도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유럽 식문화 중심인 프랑스의 기술력과 레시피를 도입하기 위해 리나스를 SPC그룹의 ‘샌드위치 및 샐러드 연구개발(R&D) 허브’로 삼고, 프랑스 현지에서 개발된 제품을 국내외 SPC그룹 주요 브랜드 매장에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월 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유니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6월 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유니버스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베일 벗은 카카오 유니버스
오픈 링크로 전 세계 이용자 연결

카카오가 자사의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인 ‘카카오 유니버스(Kakao Universe)’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6월 7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로 ‘오픈 링크’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 링크는 취미 등 공통 관심사를 지닌 전 세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 채팅을 기반으로 제공된다. 카카오 서비스는 물론 카카오 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오픈 링크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해 해당 서비스 이용자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미식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해당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 링크를 눌러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나눌 수 있다. 남궁 대표는 “텍스트 위주였던 카카오 서비스를 이미지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VR) 영역까지 확대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에서 ‘올해 최고의 노트북’으로 선정된 LG 그램 360. 사진 LG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에서 ‘올해 최고의 노트북’으로 선정된 LG 그램 360. 사진 LG

애플 제친 LG 노트북
美 소비자 평가서 2년 연속 최고 

LG전자의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 360’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노트북’으로 선정됐다. 6월 7일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LG 그램 360은 노트북 종합 평가에서 88점을 받아 평가 대상 147종 가운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최대 소비자 단체인 소비자연맹이 창간한 전문지인 ‘컨슈머 리포트’는 비정기적으로 노트북 성능을 평가하는데, LG 그램 360은 누적 점수 기준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최고 노트북으로 선정됐다. LG 그램 360뿐만 아니라, ‘LG 그램 17’과 ‘LG 그램 15’도 각각 2·3위를 기록했다. 애플의 ‘맥북 프로 16’은 LG 그램 15와 같은 85점을 받아 공동 3위에 올랐다.

‘컨슈머 리포트’는 LG 그램 360에 대해 “무게가 3.2파운드(약 1480g)에 불과하지만, 한 번 충전하면 18시간 이상 웹서핑이 가능하다. 오후에도 커피숍 전원 콘센트 옆에 앉을 필요가 없다”면서 “i7 프로세서, 16GB 메모리, 2TB 저장 공간을 모두 갖춰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오윤희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