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편집숍 하우디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를 포함, 국내외 100여 개 브랜드의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하우디
온라인편집숍 하우디는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를 포함, 국내외 100여 개 브랜드의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선보여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하우디

지난 몇 년간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키워드는 ‘집’이었다. 나만의 재충전 공간을 뜻하는 ‘케렌시아(Querencia)’,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집돌이’가 화제의 키워드로 등장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른바 ‘집콕’이 장기화하면서 인테리어 관련 수요 및 매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실제 주거 공간 관련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리빙 시장은 2008년 7조원에서 2017년 12조원으로 약 43%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무는 공간을 개선해 삶의 질을 높인다는 인테리어 열풍은 깔끔하고 미니멀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북유럽 인테리어가 유행하면서 그 물꼬를 텄다. 그 여파로 해외의 다양한 디자인 가구 브랜드가 부상했고, 기성 가구 브랜드만 존재하던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됐다. 그러나 높은 가격 및 국내 정식 수입원 부족으로, 주로 정품보다는 시중 카피 제품 혹은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시장이 형성됐다. 인기 아이템은 주로 유명 디자이너의 의자, 테이블, 소품 등이다. 덴마크 브랜드 ‘헤이(HAY)’를 비롯해 명품 의자로 유명한 ‘허먼 밀러(HERMAN MILLER)’,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VITRA)’ 등이 유행을 주도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가구도 하나의 명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정품을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그 이유는 △가구는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이며 △클래식한 모델의 경우 대를 물려 쓸 수 있으며 △소비자가 고가 제품의 차별화된 내구성과 사용감을 인지했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일찌감치 해외의 디자인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을 포함해 100여 개 브랜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편집숍 ‘하우디’에서도 최근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하우디의 2020년 가구 매출은 전년 대비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라이프스타일 소품까지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리빙 카테고리 매출은 116% 성장했다.

대표적으로는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유니크한 감성을 담아내는 ‘비트라’, 북유럽 인테리어 붐을 견인한 ‘헤이’, 유럽 카페 의자로 통하며 스타벅스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의자 브랜드 ‘톤(TON)’,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통하는 ‘허먼 밀러’뿐만 아니라,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만든 조명 ‘앤트레디션(&TRADITION)’, 독특한 디자인으로 미디어에 많이 등장하는 ‘노몬(NOMON)’ 등 1940~60년대 트렌드를 연상케 하는 제품군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은 유행을 타지 않는 타임리스 디자인(Timeless Design)이라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하우디는 가구 외에도 미니멀 테이블웨어 브랜드 ‘킨토(KINTO)’와 이탈리아 프리미엄 수타 제면기 ‘마카토(MARCATO)’, 북유럽의 차(茶) 문화를 보여주는 ‘티미니스트리(TEMINISTERIET)’, 프랑스 명품 잼 ‘라 샹브르 오 콩피튀르(LA CHAMBRE AUX CONFITURES)’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리빙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서민수 하우디 리빙 바이어는 “과거에는 유명 인테리어 브랜드의 소품 위주로 매출이 발생했다면, 현재는 고가 의자, 조명, 소품 등이 골고루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