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9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SK지오센트릭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9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SK지오센트릭

SK종합화학이 ‘SK지오센트릭(geocentric)’으로 회사 이름을 바꾸고 제2 창업에 준하는 출발을 선언했다. 기존 전통 석유화학 기업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유전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도시유전이란 석유로부터 만들어진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다시 석유를 뽑아내는 것을 말한다.

SK지오센트릭은 8월 3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인 ‘브랜드 뉴 데이’를 열고 9월 1일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명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지난 2011년 옛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부문에서 물적 분할해 SK종합화학이 탄생한 지 10년 만이다. 지오센트릭은 지구와 토양을 뜻하는 ‘지오(geo)’와 중심을 뜻하는 ‘센트릭(centric)’을 조합한 것이다.

SK지오센트릭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성장률은 12% 수준이다. 이어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봤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한국 최초의 석유화학 회사에서 세계 최고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기반한 도시유전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플라스틱 순환경제와 친환경 확산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2025년까지 친환경·재활용 영역에서 기존 비즈니스를 웃도는 6000억원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겠다”고 했다.

SK지오센트릭은 1차 목표로 2025년까지 국내외에 약 5조원을 투자해 연 90만t의 폐플라스틱 처리 설비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생분해성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SK지오센트릭이 국내에서 현재 생산하는 플라스틱 총생산량은 9만t에 머물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2027년까지는 연간 250만t의 폐플라스틱을 직간접적으로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의 100%에 해당하는 양이자, 해마다 전 세계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폐플라스틱의 약 20%에 이르는 수준이다.

SK지오센트릭은 △차세대 재활용 기술 확보 △재활용 클러스터 구축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친환경 소재로 대체·쉬운 재활용을 목표로 하는 3R(Reduce·Replace·Recycle) 솔루션 개발 △친환경 소재 확대 및 친환경 원료 도입 등 플라스틱 생산부터 분리수거 후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순환경제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용매 추출, 해중합 및 열분해 등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해외 파트너들과 기술 도입, 합작법인(JV) 설립, 지분투자 등 협업을 기반으로 국내외에 공장을 신증설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나 사장은 SK지오센트릭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비즈니스로서 인정받을 때 IPO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IPO가 됐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 조선비즈 DB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 사진 조선비즈 DB

정몽구, 고려대 백신혁신센터에 100억원 기부
“코로나 극복에 힘 되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며 백신혁신센터 설립을 추진 중인 고려대학교의료원에 사재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8월 31일 현대차그룹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은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기부금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 기부금은 백신혁신센터를 운영할 고려대의료원에 전달돼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위한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 등에 사용된다.

고려대의료원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뜻을 기리고 기부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백신혁신센터를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로 명명하기로 했다.

약정 체결식에는 정몽구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좋은 백신을 개발해 다 같이 나눠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내도, 해외도 백신을 나눠 써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길 바란다”고 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 연합뉴스

삼성바이오, 인천 송도에 신규 공장 부지 매입
mRNA백신 원액 생산 채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인천 송도에 1만 279㎡(약 3000평) 규모의 공장 부지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인천 연수을) 의원실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의 송도 바이오혁신클러스터 부지 1만279㎡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부지에 mRNA(전령 RNA) 백신 원액 생산 원료인 플라스미드DNA 관련 설비를 들여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 부지를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완제(DP) 위탁생산(CMO)을 넘어 백신 원액 생산(DS)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로부터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완제 생산을 수주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LG생활건강

LG생건, 미국 모발관리 업체 ‘보인카’ 인수
1억달러에 지분 56% 확보

LG생활건강이 미국의 고급 모발관리 브랜드 ‘알틱폭스(Arctic Fox)’를 보유한 보인카의 지분 약 56%를 1억달러(약 1182억원)에 인수했다고 8월 31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알틱폭스 인수를 발판으로 글로벌 고급 헤어케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고급 패션 염모제가 주력 상품인 알틱폭스는 비건 콘셉트의 브랜드다. 패션 염모제는 일반 염모제와 달리 염색 효과가 1~3주 정도 지속되는 미용 목적의 염색약이다.

보인카 매출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9% 고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3646만달러(약 430억원)다. 미국 아마존 전체 헤어컬러 제품군에서 2월 3일 기준 1위에 올랐다. 특히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 200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보인카 잔여 지분 43.96%에 대해 2024~2027년 매수·매도 가능한 콜·풋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