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세코 캠프29는 뉴캠프27과 비교해 불멍창의 크기를 두 배 키웠다. 캠프29(왼쪽) 신제품과 캠프27 지난해 모델 비교 모습. 사진 윤진우 기자
파세코 캠프29는 뉴캠프27과 비교해 불멍창의 크기를 두 배 키웠다. 캠프29(왼쪽) 신제품과 캠프27 지난해 모델 비교 모습. 사진 윤진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대신 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캠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매년 30% 성장, 2020년 4조원을 넘었다. 업계는 2021년 캠핑 시장이 5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중견 가전 업체인 파세코는 1974년 석유 난로 심지 제조 업체로 시작, 2000년대 들어 캠핑 난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서큘레이터, 창문형 에어컨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캠핑 난로 업체로 유명하다. 파세코는 2018년 9월 난로 단일 품목으로 해외 누적 수출 1조원을 돌파했는데, 현재 전 세계 난로 시장의 50%를 점유하며 업계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유통 업체와 캠핑 난로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접촉이 적은 캠핑 활동이 일본에서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따뜻한 실외 캠핑을 돕는 캠핑 난로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수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라고 했다.

파세코 캠핑 난로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00년대 후반부터다. 국내 캠핑족들이 해외에서 판매 중인 파세코 캠핑 난로를 역구매해 사용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파세코는 2010년 캠핑 난로를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파세코 캠프29 전면에는 점화, 불 조절 다이얼, 소화 버튼이 있다. 후면에는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 등이 있다. 사진 윤진우 기자
파세코 캠프29 전면에는 점화, 불 조절 다이얼, 소화 버튼이 있다. 후면에는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 등이 있다. 사진 윤진우 기자

높이 조절 가능하고, 휴대성 강화

파세코는 등유를 넣어 태우는 방식의 대류형 석유 난로 뉴캠프25S, 뉴캠프27, 캠프29 신제품을 지난 8월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외관 디자인과 크기, 무게, 난방 면적, 사용 시간 등이 같다. 등유에 불을 붙여 실내를 데우는 캠핑 난로의 기본 성능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모델별 차이는 이산화탄소(CO₂) 감지 센서 여부와 불이 연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일명 불멍창(투시창)의 크기다. 뉴캠프25는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가 없고, 뉴캠프27은 불멍창이 캠프29의 절반 크기로 작다. 캠프29는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와 불멍창 등 최신 기술이 모두 적용된 프리미엄 모델이다. 캠프29를 난지캠핑장에서 직접 사용해봤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뉴캠프25S 32만원, 뉴캠프27 36만원, 캠프29 40만원이다. 모델별로 4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는데, 안전과 감성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능이 있는 캠프29를 사용하는 게 좋다. 다만 야외에서 사용하는 빈도가 낮고, 불멍을 즐기지 않는다면 캠프25나 캠프27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파세코 캠프29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난로 양쪽에 있는 손잡이를 누르면 제품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동 시 부피를 줄이기 위한 설계로, 접으면 50㎝, 펼치면 62㎝로 높이가 조절된다. 무게는 11㎏으로 성인 남성이 혼자 들기에 충분하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휴대용 가방을 사용하면 편리하게 옮길 수 있다. 등유는 최대 7L를 넣을 수 있는데 가장 강한 불로 사용해도 10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중간중간 기름을 보충하면 장시간 사용에 문제가 없다. 파세코 캠프29는 깔끔한 디자인과 강력한 화력을 자랑한다. 36㎡(약 10평)에 달하는 난방 면적은 4인 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거실형 텐트에 사용해도 부족하지 않다. 겨울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캠프29를 필수품으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파세코 캠프29에는 안전한 캠핑을 위한 다양한 편의 기능이 대거 탑재됐다. 불완전 연소 현상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역화(逆火)방지 기술이 대표적이다. 강한 바람은 막고 연소를 위한 공기만 통할 수 있게 제작해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나 하천 주변에서도 불꽃이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연소한다. 이동 시 내부 연소통이 흔들리는 걸 막아주는 번홀드(Burn hold) 시스템도 이전 제품 대비 개선됐다. 연소통이 흔들려 제대로 안착하지 않으면 그을음이 발생하고 기름 냄새가 나는데, 파세코는 번홀드 브래킷을 추가로 장착해 흔들림으로 인한 연소통 불안착 문제를 해결했다.

이산화탄소 감지 센서의 위치도 기존 제품 내부에서 외부로 이동했다. 오작동을 방지하고 센서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파세코는 이산화탄소가 일정 농도를 넘으면 자동으로 난로가 꺼지도록 제작,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미리 예방했다.


조선비즈의 윤진우(오른쪽) 기자와 박진우 기자가 난지캠핑장에서 파세코 캠프29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유튜브
조선비즈의 윤진우(오른쪽) 기자와 박진우 기자가 난지캠핑장에서 파세코 캠프29를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 조선비즈 유튜브

선풍기 이용, 공기 순환 필수…품귀현상에 두 배 비싸게 팔려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화력에도 단점은 있다. 등유를 사용하는 석유 난로인 만큼 초기 점화와 소화 시 기름 냄새가 많이 난다. 텐트 내부에서 점화할 경우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수 있다. 텐트 밖에서 점화해 5분 정도 난로를 작동시킨 후 텐트 실내로 옮기는 걸 추천한다. 넓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열을 멀리 보내는 데 한계가 있다.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는 대류형 난로 특성 때문에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이용해 뜨거운 공기를 순환해야 넓은 공간을 따뜻하게 데울 수 있다. 짐을 줄이기 원하는 캠핑족 입장에서는 캠핑 난로를 사용하기 위해 추가로 짐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가장 큰 단점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살 수 없다는 것이다. 파세코는 8월 라이브방송을 통해 캠프29 판매를 시작했는데, 네 번의 라이브방송에서 캠프29를 포함한 모든 신제품이 30분 만에 완판됐다. 현재 공식 쇼핑몰에서는 파세코 캠핑 난로를 포함한 팬히터, 전기히터 등을 구입할 수 없다. 캠핑 난로 품귀현상이 심화하자 일부 소매점들이 제품을 독점, 출고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캠핑 난로를 판매하는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출고가 40만원인 캠프29 신제품의 경우 현재 온라인 쇼핑몰에서 8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한 공급량 때문에 소비자들이 웃돈을 주고 사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파세코 측은 “가능한 인력을 모두 투입해 생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라인 증설과 인력 충원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했다.

파세코 캠프29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국내 캠핑 인구가 2020년 600만 명에서 2021년 700만 명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캠핑 난로를 구입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석유 난로에 팬을 내장한 팬히터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팬히터는 일반 난로와 비교해 난방 면적은 작지만,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킬 수 있어 난방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신일전자의 신일 팬히터의 경우 한번 급유로 최대 67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캠핑장에서 장시간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윤진우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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