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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시장에서 성장 동력과 차별화 전략을 담은 ‘초격차 2.0’ 전략으로 앞으로 10년의 시장을 이끌겠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11월 8일 서울 본사에서 연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 론칭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DK 컬러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장 부회장은 “럭스틸을 중심으로 질적·양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컬러강판 시장을 주도한 지난 10년이 ‘초격차 (전략) 1.0’이었다면, 앞으론 ‘초격차 2.0’을 추진하겠다”며 “2030년까지 컬러강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연간 생산량 100만t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컬러강판은 열연강판에 표면 처리를 해 색깔이나 무늬·질감을 입힌 강판이다. 일반 철강보다 가격이 두 배 정도 높아 철강업계에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주로 쓰인다. 남산 서울타워와 고척 스카이돔 등 대형 건축물과 주거, 사무실 등의 건축 자재로도 쓰였다.

장 부회장은 2011년 국내 최초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 출시를 주도했다. 럭스틸 출시 이후 동국제강은 지난 10년간 컬러강판 생산설비를 기존 4개에서 9개로 증설했고, 생산능력은 49만t에서 85만t까지 73%가량 늘었다. 컬러강판 품목도 2011년 3000종에서 현재 1만여 종으로 늘렸다.

그 결과 동국제강은 현재 국내 최대 컬러강판 사업자가 됐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은 35%로 국내 1위다. 전체 매출에서 컬러강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10%에서 현재 20%로 성장했다.

장 부회장은 ‘DK 컬러 비전 2030’에서 컬러강판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85만t에서 2030년 100만t까지 늘리고, 매출 규모를 1조4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43%가량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매출 중 컬러강판 비중은 20%에서 30%로 10%포인트 늘리고, 글로벌 판매량을 10년 안에 65만t까지 현재보다 35%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현재 멕시코, 인도, 태국 3개국 3개 해외 거점을 유럽, 미국 등으로 확대해 7개국 8개로 늘리고, 컬러강판 수출량도 현재보다 35% 확대하기로 했다.

컬러강판 사업의 ‘필(必)환경 지속성장’ 계획도 내놨다. 탄소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 경영 기조에 따라 친환경 컬러강판 생산 공정(ECCL)을 개발한다는 게 골자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 제조 공정에서 코팅용 접착제나, 화석연료 가열 과정을 최소화하는 ECCL로 탈바꿈,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을 50%까지 감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컬러강판 전략 제품으로 △실사 구현이 가능한 디지털 프린팅 제품 △안티바이러스 성능의 ‘럭스틸 바이오’ △디플론(D- Flon)과 같은 라미나(Lamina) 제품을 소개했다. 동국제강은 오는 12월부터 자체 온라인 플랫폼인 ‘스틸샵’에서 동국제강 전 제품을 확대 판매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분기 매출 첫 4조원 돌파
“식품·바이오 사업 호조 효과”

CJ제일제당은 11월 9일 올해 3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1% 증가한 6조8541억원, 영업이익은 7.7% 늘어난 4332억원(대한통운 포함 연결기준)이라고 밝혔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12.7% 성장한 4조2243억원, 영업이익은 3.3% 늘어난 3222억원이다. CJ제일제당 자체 사업의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은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식품 분야와 바이오 사업의 글로벌 실적 호조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식품 사업 부문은 매출액 2조5790억원, 영업이익 186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보다 7.9%, 5.8% 증가했다. 국내에선 비비고와 햇반, 고메 등 자체 브랜드 가정간편식(HMR) 매출이 증가했고, 미국과 일본·중국 등 해외에서는 만두, 미초를 비롯한 ‘K푸드’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바이오 사업 부문은 전년 대비 35.4% 늘어난 1조442억원의 매출과 60.9% 증가한 12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바이오 사업 부문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은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 바이오 사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개발한 ‘LPDDR5X’ D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 개발한 ‘LPDDR5X’ D램.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5X’ 개발
현존 최고 속도…기존 대비 1.3배 빨라

삼성전자는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14나노 기반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저전력 이중 데이터 전송)5X’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1월 9일 밝혔다. LPDDR5X의 최대 동작 속도는 8.5Gbps(초당 기가비트)다. 이는 현존하는 모바일 D램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앞서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업계 최초로 양산했던 LPDDR5의 동작 속도(6.4Gbps)보다 1.3배 빠른 것으로, 풀HD급 영화(5GB) 14편 용량인 약 70GB의 데이터를 1초 만에 처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업계 최선단 14나노 공정을 적용해 기존 LPDDR5 대비 소비전력 효율을 약 20% 개선했다. 14나노 공정이 적용된 LPDDR5X는 속도와 용량, 전력 효율을 개선한 제품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등 미래 첨단 산업에 최적화된 메모리 솔루션이라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LPDDR5X의 단일칩 용량을 16GB로 개발하고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 용량을 최대 64GB까지 확대해 5G 시대 고용량 D램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0월 6일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 개막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10월 6일 열린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 개막식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 ‘세계 최고 철강사’ 12년 연속 1위
기술혁신 등 9개 항목 만점

포스코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2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는 11월 8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제36차 글로벌 철강 전략회의’에서 글로벌 철강사 경쟁력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제품, 가공비용, 기술혁신, 인적역량, 신성장사업, 투자환경, 국가위험요소 등 7개 항목에서 2년 연속 만점을 받았다. 아울러 부채비율 감소 활동 등 재무 건전성 항목에서도 만점을 받으며 8.54점(10점 만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WSD는 1999년 설립 이후 매년 전 세계 주요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23개 항목을 평가하고 이를 종합한 경쟁력 순위를 발표해왔다. 이 순위는 글로벌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전망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이번 평가에서 포스코 이외 상위 5개 기업에는 미국 뉴코어(2위), 러시아 세베르스탈(3위)·NLMK(4위), 중국 바오우(寶武)강철(5위) 등이 올랐다.

이선목 기자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