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SM6 TCe260 외관과 내부.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SM6 TCe260 외관과 내부.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426_36_02.jpg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세단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차)가 중형 세단 SM6의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2016년 한국의 르노삼성차에서 차량 설계를 맡아 기존 SM5의 차세대 모델로 개발했던 SM6는 개성 있는 외관으로 한때 중형 세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SM6는 현재 르노삼성차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세단이다. 2021년 10월 출시된 2022년형 SM6는 기존 모델과 외관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다. 르노삼성차는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에 정숙성을 강화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고급 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한 점을 특징으로 꼽았다. 최근 SM6 TCe260 모델을 타고 서울 근교 약 60㎞를 주행해봤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활용한 기존 외관 디자인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무난한 매력을 보여준다. 좌우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전면부의 그릴은 차체를 더 넓어 보이게 하면서 수평으로 이어진 하단부의 크롬 라인과 함께 안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헤드램프에는 LED 매트릭스 비전이 탑재됐다. 18개의 픽셀형 LED 조명은 시인성을 높이면서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방향지시등은 물결치듯이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됐으며 단조로웠던 전면부 그릴에 톱니바퀴 같은 무늬가 들어가면서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후면 리어램프에도 선명한 LED 램프와 세심한 크롬 장식이 부착됐다. 트렁크는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으로, 적재량은 571L다. 전장(차의 길이), 전폭(차의 폭), 전고(차의 높이)는 각각 4855㎜, 1870㎜, 1460㎜다. 앞바퀴 중심부터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휠베이스·축거)는 2810㎜다.

내부에서는 10.25인치 LCD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과 대시보드 중앙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특히 자동차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지도의 해상도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SM6의 인포테인먼트는 T맵이 내비게이션으로 내장돼있어 익숙하다.

또 지도가 클러스터 내로 들어오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이 적용돼 센터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전방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터치감도 힘을 줘서 누르지 않으면 인식이 불안정했다.

부분 변경 차량이어서 실내 인테리어도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편안함을 제공하는 실내 디자인은 부드러운 나파가죽으로 꾸몄고 지난 모델과 달리 하이패스가 부착된 프레임리스 룸미러도 새로 적용됐다.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날개 형상의 헤드레스트, 운전자에 따라 시트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이지 액세스 등 운전자의 편의를 배려한 부분들도 특징이다. 패밀리 세단을 지향하는 모델답게 2열 공간은 넉넉했다. 170㎝의 성인에게도 넉넉한 레그룸으로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했던 트림은 TCe260으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모두 안정적이면서 탄탄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4기통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최고 출력은 156마력, 최대 토크는 26.5㎏·m다.



르노삼성자동차
사진 르노삼성자동차

TCe260에는 에코와 컴포트 등 네 가지 주행 모드가 있다. 각 주행 모드에 따라서 계기판 테마와 가상 엔진음이 바뀌는데,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속도를 내자 가상 배기음이 커지면서 힘있게 치고 나가는 느낌을 전달한다. 컴포트 모드에서는 세단 특유의 정숙함이 느껴지는 반면 에코 모드에서는 효율성을 높여 연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SM6는 리어 서스펜션에 양쪽 바퀴가 한 축으로만 연결되는 토션빔 타입을 고집하면서 승차감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르노삼성차는 이번 연식 변경에서 리어 서스펜션을 개선했다. 앞뒤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통해 감쇄력을 부드럽게 하고 뒤 축에는 대형 하이드로 부시를 넣어 턱을 넘을 때도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개선했다.

실제로 이번 SM6를 타고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덜컹거림이 없었고 비포장도로에서도 운전석으로 느껴지는 충격이 미미했다. 하지만 급정거와 급가속 시 울컥거리는 현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또 속도제한 구간이 나오면 1㎞ 이상 전부터 경고음이 나와 다소 불편했다.

안전 사양도 놓치지 않았다. 2022년식 SM6에는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방지 등이 탑재됐다.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의 경우 고급차들처럼 조향하는 대로 기민하게 반응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차가 레인에 붙으면 경고음과 함께 핸들이 움직인다. 이와 함께 사각지대 경보, 후방 교차 충돌 경보, 주차 조향 보조 등의 기능들이 원활한 주행을 돕는다.

2022년식 SM6에는 최근 르노삼성차가 공을 들이고 있는 차량 내 결제 기능이 적용됐다. 카드를 차량에 등록하고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실물 카드가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주문해봤는데, 편의점 위치 검색부터 결제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편의점에 도착해 호출 버튼을 누르자 점원이 나와 주문한 물건을 건넸다.

이외에 차량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운영하는 전담 콜센터를 지원하는 ‘어시스트 콜’, 고장 발생 시 견인 및 서비스 거점 안내를 지원하는 ‘고장 헬프 콜’, 1열 마사지 시트 등이 추가됐다.

60㎞를 주행하는 동안 최종 연비는 리터당 13㎞로 측정됐다.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으나 가격은 변동이 없다. 2022년형 SM6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TCe 260의 경우 △SE 트림 2386만원 △LE 트림 2739만원 △RE 트림 2975만원이다. TCe 300 모델은 △프리미에르 3387만원, LPe 모델은 △SE Plus 트림 2513만원 △LE 트림 2719만원 등이다.

민서연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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