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과장! 지난번 S사와의 문제를 잘 마무리했다는 소릴 들었어요. 내가 많이 걱정하고 있었는데… 장 과장이 있어 마음 든든합니다.”

 한 달 전 이 사장은 장 과장에게 이런 칭찬을 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사실 장 과장은 그동안 회사에 별로 기여한 일이 없고 너무 단순해 상사에게 칭찬을 별로 들은 적이 없던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 사장한테서 직접 칭찬을 듣고 나더니 마치 자신이 사장의 대변인인 양 행동하며 무엇이든 자기가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여기저기 간섭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히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 사장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이 사장은 한 달 전 장 과장과 만났을 때의 상황을 떠올렸다. 이 사장은 S사와의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장 과장이었기에 더욱 기뻐서 칭찬했고, 장 과장 역시 사장에게 처음 받아 보는 칭찬과 신뢰의 말에 감동해 충성을 다짐했었다. 

 

 잘못 지적도 병행해야

 그 순간은 아무리 돌이켜봐도 완벽하게 잘 된 상황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하고 나니 이 사장의 입장에선 장 과장이 잘 해 보려고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이니 무조건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대로 둘 수도 없는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직장에서 이런 상황을 보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 무능하게 보였던 직원이 공을 세워 칭찬을 받은 뒤 더욱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있고, 처음 받아 본 칭찬에 마치 자신의 세상이 된 것처럼 행동하며 목에 힘을 주는 경우도 있다. 전자의 케이스가 더 많으면 회사 대표는 행복하겠지만, 우리 현실은 후자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필자가 이 사장에게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짧게 물었더니 그의 답변은 장황했다.

 “우리 회사는 규모가 크지 않기에 어떤 소문이든 한번 나면 전 직원이 아는 것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나에게까지 불만이 전달된 것은 모든 직원이 장 과장을 ‘왕따’시키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사실 저는 지난번 일로 인해 장 과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성공이란 것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것이 잘 이어져 본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랐던 거죠. 그런데 이런 문제가 벌어진 것입니다. 결자해지라고 내 칭찬 때문에 너무 들떠서 그런 것 같으니 직접 장 과장과 대화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 같습니다. 그리고 장 과장이 직원들과 대화를 해서 풀어야겠지요.” 

 이 사장의 표정은 지쳐 보였다. 산 너머 산이라고 S사 문제가 잘 해결돼 한시름 놓았다 했는데 내부 갈등으로 번졌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은 이 사장이 칭찬의 한 면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칭찬이란 좋은 면만 보고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태도이며 인격에 대한 지향’이라고 했다. 필자는 칭찬 역시 태도이며 인격에 대한 지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장 과장에게 정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사랑이고 칭찬인 것이다.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 지난번에 했던 칭찬이 진심이고 그가 잘 발전하기를 바라는 사장의 심정을 전하며 그러기 위해 사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요청하는 것이다. 완전한 칭찬이란 끝없이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실수에서도 사랑을 가지고 해결책을 함께 찾고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