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때 쓰더라도 보험 하나 가입해야 두는 것이 좋겠지” 직장 초년생 우수한씨는 첫 월급을 받고 보험 가입을 결심했다. 하지만 정작 보험 가입을 앞두고선 ‘공돈’ 나가는 것 같아 아까운 생각이 든다. 저렴한 보험료에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나만의 보험 설계 방법은 없을까?

근 채용전문 포털업체 두 곳의 조사 발표에 따르면 업종별 매출 10대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들은 첫해 평균 3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중소기업 대졸 초임은 평균 2000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밑바탕으로 추정해보면 요즘 대졸 신입사원들의 초임연봉은 평균 2500만원 선이다. 월평균 200여만원의 급여는 받는 셈이다. 이 중 급여의 70~80% 이상인 140만원에서 160만원은 재테크에 투입해야 나중에 '결혼자금이 없어 결혼 못한다'는 말을 안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테크 상품에 투자하고 나서 안전장치인 보험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까? 140만~160만원을 투자하고 나면 남는 월급은 40만~60만원 정도. 남는 금액이 적은 만큼 보험설계도 우선순위를 두고 고려해야 한다.

특약으로 나만의 보험설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위험에 대한 보장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다. 바쁜 직장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로감 누적, 회식 등의 각종 술자리 참석, 운동 부족 등으로 직장인들의 몸은 알게 모르게 매년 조금씩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매일 오고가는 출퇴근길의 교통상황과 주 5일 근무에 따른 야외활동의 증가 등으로 상해사고에 대한 위험 또한 많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질병과 상해의 위험요소를 한꺼번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종신보험에 상해와 질병에 대한 특약을 함께 세팅해줘야 한다. 아직 결혼 전이라면 사망보험금을 보장해주는 주계약은 특약을 세팅할 수 있는 기본 수준으로 하고, 각종 특약은 젊어서 가입 제한도 적고 보험료도 저렴하게 나옴으로 미리 최대한의 보험금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상해사고를 보장해줄 수 있는 특약으로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재해사망특약과 장해를 보장해주는 재해상해특약, 골절 및 화상 등으로 인한 수술비, 입원비, 치료비가 지급되는 재해치료특약, 중증장해로 인한 경제력 손실을 보장해주는 소득보상특약 등이 있다.

살다보면 상해사고보다 실질적으로 많이 겪게 되는 것이 각종 질병이다. 젊다고 건강을 무조건 자신해선 안 된다. 수없이 많은 젊은 직장인들이 각종 질병으로 치료받고 수술하고 입원하기 때문이다. 실제 경험으로도 고객들의 보험금 청구 중 상당 부분이 30대 고객들에게서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특약도 충분히 세팅해야 한다.

질병에 관련된 특약 중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은 암에 관련된 각종 특약이다. 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또 암의 조기발견과 의학기술의 발달로 치료기간은 길어지고 생존율도 높아짐으로써 치료비는 그만큼 더 들어가는 현실이다. 보험회사들 입장에선 암에 관련된 보험금 지급이 점점 늘어남으로써 암 관련 특약부가를 반가와 하지 않을 정도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고객들 입장에선 암 관련 특약들의 보장내용이 점점 약해지고 사라지기 전에 충분히 가입해 놓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보통 보험회사마다 진단된 암의 초기치료를 위한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암진단비특약, 암 수술비와 입원비, 항암 약물 치료비 및 방사선 치료비 등이 보장되는 암치료비특약 등을 갖추고 있다.

암 다음으로 준비해야 될 중병은 사망률도 높고 치료비도 많이 들어가는 뇌출혈과 급성심근경색증이다. 적어도 진단치료비로 20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고혈압, 당뇨, 심장, 호흡기, 간, 신장, 위 및 십이지장 질환 등의 성인 질환과 여성인 경우 골다공증, 갑상선질환 등의 여성관련 질환과 부인과 질환에 대한 보장을 빠짐없이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각종 질병과 재해를 총망라해 수술비와 입원비가 지급되는 수술특약과 입원특약을 약방의 감초처럼 세팅해 놓으면 위에서 말한 특약들과 중복 지급되어 치료비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 수술특약과 입원특약 등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라 더욱 좋다.

납입기간으로 보험료 조정

이런 모든 특약을 세팅해 종신보험에 가입하는 데는 보험금 액수에 따라 많게는 15만원에서 적게는 10만원 미만으로 설계를 할 수 있다.

납입기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달라지므로 같은 보장을 받으면서 보험료를 적게 내고 싶다면 납입기간을 길게 하는 게 좋겠다. 가장 많이 선택하는 납입기간이 남자들은 60세납, 여자들은 20연납정도. 이 정도 기간이면 보험료 부담도 덜고 납입 능력도 있을 기간이라 판단된다. 이왕에 가입하는 것이라면 장기적 관점에서 젊고 건강해서 보험료율이 낮고 가입이 쉬울 때 충분한 보장 크기로 가입해 놓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하겠다.

이렇게 질병과 상해에 대한 보장을 준비했다면 결혼 자금 및 향후 자녀교육 자금, 은퇴 및 창업 자금, 노후 자금 등의 다목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보험도 하나쯤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위험에 대한 보장과 미래 자금에 대한 준비는 수입이 있는 시기에 동시에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변액유니버셜보험이다. 변액유니버셜보험은 보험 상품이지만 보험료의 대부분이 채권, 주식 등의 펀드에 투자돼 고객의 돈을 굴리는 투자신탁 상품의 기능과 적립된 자금을 유동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적립금 중도 인출과 보험료 추가 납입) 기능이 더해진 종합금융 상품이다. 또 가입 10년 경과 시에는 투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있어 당장에 큰돈 쓸 일이 없는 신입사원들이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상품이다. 저축 가능 여력분에서 월 100만원씩 준비한다면 3년 후 결혼 자금, 10년 후 주택마련 자금, 20년 후 창업 자금, 40년 후 노후 자금 등 다양한 용도로 필요에 따라 찾아 쓸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님께 대한 보답과 효도로 첫 월급을 타면 보통 내의를 사드리는데, 부모님을 위해 효도보험을 가입해 드리는 것도 좋겠다. 회사에 따라 70세까지 건강검진 없이 가입 가능한 부모님 전용 상품들이 나와 있다. 남자 10만원 내외 여자 8만원 내외에서 질병과 상해에 대한 보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