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적금처럼 주식으로 저축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금리와 고령화의 영향으로 장기 재테크 측면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적립식 직접투자’를 해법으로 꼽는다. <이코노미플러스>는 바람직한 투자 문화 확립과 한국 증시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정기독자들과 함께 ‘도전! 적립식 직접투자’라는 기획기사를 연중 연재한다.

지난달 북핵이라는 돌발변수에 발목을 잡힌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가 ‘북한의 6자 회담 재개’와 경기지표 호전 등에 힘입어 재도약에 나섰다.

11차 평가 결과(2005년 12월8일~2006년 11월8일), 이무창씨는 전월 대비 3.4%포인트 오른 -2.44%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전가영씨도 전월 대비 3.1%포인트 오른 -7.86%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2.1%(1380.77) 올라 1400선에 근접했다.

증시 회복으로 투자 종목 모두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의 선방이 눈에 띄었다. 개별 종목의 경우 주가 상승에도 불구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 종목별로는 전가영씨가 투자한 상장지수펀드인 KODEX200이 2.70%를 기록,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이무창씨의 KODEX KRX100이 2.07%의 수익률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가장 부진했던 종목은 전가영씨의 대상으로 11차 평가 결과 -18.2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무창씨의 현대증권도 전월 대비 주가가 소폭 올랐지만 마이너스(-6.39%) 수익률에 머물렀다.

적립식 직접투자 상담을 맡고 있는 명노욱 현대증권 강동지점장은 “가장 큰 고비였던 북핵 문제가 완화됐고, 우려됐던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도 호전되면서 불안감이 줄어들고 있다”며 “아직 환율이나 외국인 매수 등의 불안 요소가 존재하지만 올 연말에도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회복 기대감 높아

이무창, 전가영씨 모두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마지막 12차 평가를 앞두고 연말랠리에 접어들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경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연착륙하고 있고, ‘윈도 드레싱’ 효과도 기대돼 연말까지 증시가 1400포인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윈도 드레싱’ 효과란 기관들이 연말에 펀드의 보유 주식 평가액을 높이기 위해 평가가 이루어지는 날짜에 맞춰 해당 종목 주가를 인위적으로 상승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국내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연착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기업 이익도 올해 2분기를 바닥으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부담을 주지만 강도가 약해졌고 연말로 갈수록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를 위해 지수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이무창, 전가영씨의 적립식 직접투자는 12월 마지막 평가 기간 동안 랠리에 얼마만큼 편승하느냐에 따라 최종 실적이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지수펀드는 종합주가지수가 현 수준만 유지해도 플러스 수익률이 가능하지만 대상, 현대증권 등은 종합주가지수 상승과 함께 주가를 한 단계 레벨업시킬 수 있는 종목별 모멘텀도 필요하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대상, 현대증권이 주가를 레벨업시킬 수 있는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두산의 종가집을 인수한 대상은 단기적으로 1000억원 가량의 인수 자금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청정원과 종가집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운목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의 청정원 브랜드와 함께 인수한 종가집 브랜드를 조화시키면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증시 회복과 자본시장통합법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기대주로 부각되고 있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말 이후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뚫고 상승하리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증권주가 앞서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포트폴리오별 수익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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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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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9                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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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DEX KRX100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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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DEX 200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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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 

*투자기간 : 2005.12.8~2006.11.8

[적립식 직접투자 VS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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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전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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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이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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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펀드              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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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펀드              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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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 : % 

*투자기간 : 2005.12.8~2006.11.8

*펀드수익률은 유형 평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