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 보유’와 ‘핵심 인재 양성’이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인재를 고르고, 기르는 일은 이제 그 어떤 경영 목표보다 중요한 일이 된 것이다. 조직의 생명이 ‘허리’에 있다고 가정할 때 ‘과장, 차장, 부장’이 이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과장’은 초급 간부의 대명사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조직 내에서 위, 아래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이들의 역량 여부가 조직의 성쇠를 판가름하는 것이다. 2005년 국내 대기업 과장의 현실과 꿈은 무엇일까.
 장. 조직 내 초급 간부의 직위를 일컫는 말로, 영어로는 ‘Manager’에 해당된다. ‘관리자’, ‘담당자’ 쯤으로 해석이 되는 과장급 직원은 아래로는 계장·대리·사원을, 위로는 차장·부장·임원 ‘모시고’ 있다.

 직무에 관한 한 담당 업무에 대한 개괄이 가능하고, 젊기 때문에 조금 무리한 일도 해낼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 변인식 스카우트 헤드헌팅 팀장은 “현재 경력자 채용 시장에서 가장 수요도 많고 공급도 많은 직급이 바로 과장급으로, 실무 능력과 연봉 면에서 회사 측에서 가장 효율적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평균 근속연수 10년이라 할 때 1995년 입사자가 해당한다. 1995년 직장인 사이 최대 이야깃거리는 ‘연봉제’로, 이제는 일반화된 연봉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던 시기였다. 당시 동아생명이 591명의 서울 시내 대기업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1.5%가 연봉제에 찬성, 능력에 따른 보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봉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는 ‘월급만 가지고는 생활하기 어렵다’(61.3%)고 대답한 과장급 이상의 응답이 인상적이다.

 같은 해 한화그룹이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근무 경력 2~5년차 사원의 퇴직이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조기 퇴직’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퇴사 직원들은 대부분 다른 기업에 취업을 했는데, 중소기업과 외국계 기업으로의 이직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많았던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또 대한생명은 대기업 직원 600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재산 보유 형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1995년 과장급의 평균 순재산은 1억1185만원,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직장인 40.5%, 정년까지 모을 수 있는 재산은 3억5000만원으로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은 37%로, 소유 주택의 시가 가치는 1억~2억원(48.4%), 5000만~1억원(31.7%), 2억~3억원(8.4%)으로 응답했다. 또 이들이 미래에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은 노후의 풍요로운 삶(79.6%)이라 응답했다.



 ‘지금 직장에 만족’ 65.2<%BR> 10년 후인 2005년, 샐러리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과장들의 현재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들의 현재와 미래의 꿈을 설문 조사했다. 서울 시내 10대 그룹(총 매출액 순위 기준)에 근무하는 ‘과장급’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 135명이 응했으며, 이메일을 통한 설문 배포와 회수 방법이 이용됐다.

 10대 그룹 과장들의 직장·가정생활의 만족도는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5.2%가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가정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88.1%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직장보다 가정생활에 대한 만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의 만족도는 연봉이 높을수록 커서 연봉 4000만원 이하가 54.5%가 만족을 표시한 데 비해 5000만원 이상을 받는 과장들은 80.0%가 만족을 표시했다. 직장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대답한 34.8%의 과장들이 ‘불만’ 이유로 ‘급여’(40.4%)를 가장 많이 꼽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5점 척도를 이용한 만족도는 평균 3.65로 ‘그저 그렇다’(3점)와 ‘만족스러운 편이다’(4점) 사이에 위치했다.

 현재 하고 있는 직무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응답한 과장들이 63.7.8%인 반면 ‘매우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과장들은 채 1%도 되지 않았다. 직무에 대한 만족도와 현재 받고 있는 연봉 금액도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00만원 이하 연봉을 받는 응답자가 평균 이하(54.5%)의 만족도인 데 비해 5000만원 이상의 응답자는 75.6%의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100명 중 3명 ‘나는 미래의 CEO’

 “현재 직장에서 어느 직급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장(42.2%), 임원(34.1%)이 가장 많이 꼽혔고, CEO가 될 것이라 대답한 이들은 3.7%였다. 자신의 직장 내 미래에 대한 여성 과장들의 목표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 과장들의 대다수인 62.5%가 ‘차장’을 최종 예상 목표치로 꼽은 반면, 남자 과장들은 13.4%에 불과했다.

 퇴직 정년기를 묻는 질문에는 ‘55~60세’(60%)가 가장 높았고, 60세 이후(18.5%), 45~50세(16.3%)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응嶽湄湧?30대 응답자들에 비해 55세 이상이 되어 퇴직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자녀 양육비 등에 대한 부담이 큰 연령대인 만큼 ‘보다 오래 일하고 싶다’는 희망이 반영된 수치로 분석된다.

 임금 피크제(일정 연령이 되면 연봉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한다(45.9%), 대세에 따르겠다(35.6%)는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54.5%), 연봉 5000만원 이상(60%)의 응답자의 찬성률이 높게 나왔다. 또 미혼자(26.3%)보다는 기혼자(49.6%)가 임금 피크제를 받아들이겠다는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 불안이 대기업 과장들 사이에서도 적잖은 불안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원 이상이 된다고 가정할 때 되고 싶은 상사의 유형”으로는 ‘확실하고 풍부한 정보에 입각 의사 결정하는 전략형’(45.2%)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실무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후원형’(31.1%), ‘독창적 제안을 많이 하는 제안형’(11.9%), ‘결단력 있는 의사 결정의 통제형’(9.6%) 순으로 응답했다.

 이는 현재 과장들이 임원급 이상 관리자에 대한 욕구가 어떤 것인가를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로 절반 이상(53.3%)이 노후 설계를 꼽았다. 그 뒤를 창업( 23.7%), 승진(13.7%)이 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대에 걸쳐 고루 노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고, 창업에 대한 관심은 40대 이상(36.4%)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30대 초반과 비교할 때 약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54.3%로 가장 많았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과장들은 전문 서적 탐독(23.7%), 전문 교육 수강(19%)이 대부분이었다.

 “2005년의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복수응답)에 ‘자기 발전을 위한 교육’(65.2%)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미래를 위해 자기 발전을 위한 교육 등에 대한 의지는 높지만 현실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직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30.4%가 이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로는 35~39세 사이의 과장들의 이직 의향이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이 가장 낮았다. 이직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이들의 절반 이상(52.3%)이 연봉 4000만원 이하로 나타나 급여가 이직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연봉인 5000만원 이상의 과장들의 이직 희망률은 13.3%에 불과했다.

 회사를 옮기고 싶은 이유로는 장래성(34%)을 가장 많이 꼽았고, ‘새로운 분위기를 찾기 위해’(22%), ‘높은 보수를 받기 위해’(22%)가 그 뒤를 이었다. 급여에 대한 불만으로 이직을 희망하지만 이직할 경우엔 자신의 미래를 보장해 줄 회사를 찾겠다는 뜻으로 분석됐다.

“가장 하고 싶은 업무”로는 ‘마케팅’(23%), ‘신규 사업’(16.3%), ‘전략 기획’(16.3%) 부문이 꼽혔다.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마케팅(23.7%), 영업(14.8%), 홍보(12.6%), 전략 기획(9.3%)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