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의 또 다른 이름은 ‘대침체(Great Recession)’입니다. 1930년대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빗댄 표현이죠.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는 크게 흔들렸고 위기는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신흥 경제국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투자은행의 파생상품에 대한 과도한 투자 그리고 과잉 차입(leverage)이 금융위기를 불러왔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기폭제였습니다. 금융기관이 연쇄 파산했고 금융 충격을 이기지 못한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미국에서만 일자리 880만 개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금융위기는 각국 중앙은행이 돈을 풀고 주요 20개국(G20)이 정책 공조를 하면서 위기를 봉합할 수 있었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또다시 대침체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이번엔 바이러스가 트리거(trigger·방아쇠)가 됐습니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경제까지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물경제 위축 우려로 당장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공포를 가장 먼저 반영합니다. 미국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내리고 1조2000억달러(약 1534조원) 규모의 ‘돈 풀기’에 나서는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금융시장 시스템의 문제였습니다. 시스템을 고치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위기는 코로나19라는 외부 변수가 원인입니다. 추가 확산을 막지 못하면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도 충격을 막을 수 없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엔 전 세계 산업 가치사슬이 붕괴하고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한계기업이 줄도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물 부문의 상처가 금융 부문으로 옮겨붙고 금융시장이 다시 실물경제의 위기를 증폭시키는 글로벌 복합 경제 위기가 올 수 있습니다. 세계 경제가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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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자율주행 기술 체험기 인상적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기자가 직접 경험한 자율주행차 체험기가 인상적이었다. 자율주행차들이 맘껏 누빌 수 있는 현지 분위기는 신세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또 그동안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자율주행 기술이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도 생생하게 전달 됐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사를 통해 알게 돼 좋은 정보가 됐다.

- 정은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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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2020년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중요한 해로 여겨진다. 탄소배출 저감을 내용으로 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올해부터 이행되기 때문이다. 환경을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이 요원한 이 시점에 제러미 리프킨의 미래 전략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그의 신작 ‘글로벌 그린 뉴딜’은 실질적인 미래 전략이자 현재 당면한 현실을 명쾌하게 짚고 있다.

- 김윤주 서울대 환경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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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연구소 르포 생생해

세계 자율주행 연구소라는 미국 실리콘밸리 르포가 눈길을 끌었다. 기자가 직접 차에 타서 여러 기술을 체험해본 생생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 있는 자율주행 기업들을 정리한 지도, 자율주행 기술을 한눈에 정리한 인포그래픽이 업계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이런 가치 있는 그래픽들이 체험기와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 오재현 LG전자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