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지도 않는 빠른 손놀림으로 소스 튜브를 짜서 수많은 붕어빵에 넣는 단팥 양을 저울로 재봤더니 거의 변함없이 같은 양이더라는 붕어빵 아줌마.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감(感)’으로 승부 거는 달인의 모습을 보며 탄성을 낸 적이 여러 차례입니다. 달인의 감을 가지려면 오랜 숙련이 전제돼야 합니다. 달인 이외의 사람으로 확산하기도 어렵습니다. 도제식 교육을 통해서나 가능해, 확장성이 떨어집니다.

AI(인공지능) 로봇이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감에 의존하는 업태가 적지 않습니다.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에 연계된 소규모 의류 제작 업체도 그렇고, 미용 업계도 그렇습니다. 고객 데이터를 수기(手記)로 관리하거나 숙련자의 기억에 의존하는 이들 업종은 자영업자가 많은 게 특징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빅데이터 만난 자영업’은 이 같은 영역까지 빅데이터가 스며들고 있는 현상을 조명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비대면 경제 활동은 빅데이터로 가공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크게 늘어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대형 빅테크나 혁신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이들 분야에서 동반 성장의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찾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175개국에서 170만여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를 돕는 서비스로 사업을 영위하는 캐나다 쇼피파이가 대표적입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 호에서 미국 아마존을 ‘모든 것을 파는 상점(everything store)’에 비유하면서 쇼피파이를 ‘어느 곳에서나 파는 상점(everywhere store)’으로 묘사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된 쇼피파이는 시가 총액이 1494억달러(약 180조원)로, 팬데믹이 심각해지기 직전인 2020년 초에 비해 224% 불어났습니다. 캐나다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기업이 된 겁니다.

네이버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47만여 사업자와 동반 성장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소규모 사업자가 오픈마켓에 입점한 경우에 비해 더 많은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며 지역 거점별로 어떻게 데이터를 보고,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지를 가르치는 교육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빅데이터와 자영업의 만남에서 혁신도 ‘온기’를 가질 수 있음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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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리더가 국운 좌우한다

커버 스토리에서 ‘국가 리더는 국운을 좌우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위기 상황에선 리더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현 코로나19 사태를 봐도 각 국가의 리더가 어떻게 대응하고 국민을 이끄냐에 따라 그 나라의 상황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다. 또 ‘국가를 꾸리고 이끄는 일은 끝없는 설득과 타협의 과정’이라는 말도 인상 깊었다.

- 정영화 법무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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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극복 리더십 기대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차기 대권 주자의 공약과 리더십을 점검할 수 있는 주제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선거를 다룬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전문가와 인터뷰를 통해 과거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의 리더십 사례를 살펴보면서 새로운 국가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세와 나아갈 길을 모색한 점도 좋았다. 코로나19 속 새 지도자의 위기 극복 리더십을 기대한다.

- 김세민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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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끌 지도자 누가 될까

세계 각국 중 어떤 나라의 지도자가 올해 선거로 바뀌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다. 각 국가의 정치 상황과 선거 전망에 대한 기사가 유익했고, 코로나19 시대를 관통하는 어젠다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기회가 됐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3월에 대선인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갈 새 지도자가 갖춰야 할 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투표할 기회가 된 것 같다.

- 김창운 영주교육청 공무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