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동일본 대지진, 4년 전 발발한 미·중 무역전쟁, 2년이 다 돼가는 한·일 분쟁, 1년이 넘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2월에 닥친 미국의 기록적 한파와 최근 대만의 56년 만의 최악 가뭄. 서로 무관해보이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흔든 사건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 자동차 생산 라인을 멈추게 하고 스마트폰 생산까지 위협하고 있는 반도체 수급 불안은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성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신(新)반도체 전쟁은 반도체 공급망의 대조정을 다뤘습니다. 제조 강호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생산 기지 재건 행보는 전통적인 제조업 공급망의 변동 방향을 역류하는 겁니다. 철강이나 조선처럼 반도체도 글로벌 생산 능력의 중심이 저비용을 찾아 서에서 동으로 이동해왔습니다. 미국에서 일본으로, 다시 한국과 대만으로 옮겨왔습니다.

하지만 통제 범위 밖 일련의 사건들과 팬데믹이 앞당긴 3초(超)시대의 도래는 반도체 공급망의 저비용보다 안정이 더 중요함을 부각시켰습니다. 5G(5세대 이동통신)가 만드는 초연결, 빅데이터를 뒷받침하는 초저장, AI(인공지능)로 대표되는 초연산이 결합하는 메가트렌드가 팬데믹 이후 가속화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을 촉발할 태세입니다. AI가 미래 전쟁의 무기로 떠오르면서 반도체 국수주의 색채는 더 짙어질 전망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3사 간 기술 초격차 경쟁이 가열되는 한편 비메모리 반도체에선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이뤄질 만큼 합종연횡(合從連衡)이 활발합니다. 삼성과 대만 TSMC가 양강 체제를 굳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에선 기술 개발과 설비 증설 경쟁이 한창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3사가 사실상 독과점하는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플레이어가 많아 수급 불안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던 과거 양상을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반도체 수급 불안에서 슈퍼사이클이라는 호황의 징조에 들뜨기보다 미래 반도체 설계 능력과 반도체 생산 능력 확보 경쟁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반도체 전쟁의 서막을 읽는 게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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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적인 브렉시트 분석 눈길

수년 전 떠들썩했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막상 발효되고 나니 보도가 적어 의아했다. 다양한 전문가 인터뷰로 브렉시트에 대한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내용이 들어가 좋았다. 특히 영국 대사 인터뷰, 해외 전문가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다만 현재 재영 교포가 체감하는 생생한 분위기까지 묘사했다면 더욱 입체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옥재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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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기회 요인 찾아야

아직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브렉시트가 크게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향후 사업하는 데 브렉시트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유럽, 영국과 사업을 할 때 주의 사항을 사전에 잘 파악하고, 기회 요인을 찾아야겠다. 이런 점에서 영국 현지 한국 기업의 얘기는 많은 도움이 됐다.

- 김영진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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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뭐길래

브렉시트를 둘러싼 이야기가 많다. 세계 질서가 재편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지난호 커버 스토리를 통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배경에 대한 역사를 자세히 알게 돼 상당히 유익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브렉시트로 유럽과 영국 간 교역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도 접했는데, 향후 영국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다.

- 송지은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