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우리나라 경제는 어떨까요. 한국갤럽을 통해 경제학과 교수 104명에게 물었더니 ‘더 좋아질 것’(47.1%)이라는 의견이 ‘더 나빠질 것’(7.7%)이라는 의견보다 6배가량 많았습니다. 실제 교수들은 2006년 경제성장률이 4.22%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해 2004년의 2005년 전망치 3.84%보다 0.38%포인트가 높았습니다. 과연 이 정도 높아진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나아질까요? 이런 의문이 든 때문인 듯, 2005년이나 2006년의 경제가 ‘비슷할 것’이란 응답도 44.2%에 달했습니다.

어쨌든 2006년의 경제는 최소한 2005년과 비슷하거나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2005년이 무척 고달팠던 독자여러분들에겐 이 말이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아진다는 의견이 더 많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대학 교수들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차기 대통령 후보감도 물어봤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54.8%)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더군요. 다음으론 손학규 경기도지사(21.2%),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20.2%) 순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이 상위권을 싹쓸이를 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19개 대학 경제학과 교수들의 생각일 뿐이라서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6.7%의 지지를 얻은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을 5위에 올린 열린우리당은 앞길을 보다 더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울러 2005년 경제정책 평가에서 43점(50점이면 보통)을 맞은 정부도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제발 그렇게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2006년엔 독자여러분들의 지갑이 두둑해져 불우이웃에게도 큰 인심 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창희

                                                                    Economy Plus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