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열리는 일본 도쿄 올림픽이 해외 관중 없이 치러진다는 소식입니다. 애초 작년에 개최해야 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1년 연기했는데, 이마저도 반쪽 올림픽으로 열리게 된 겁니다. 반면 전 세계 70억이 지켜보고 있는 ‘올림픽’이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이 그것입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조기 개발로 한국 바이오의 저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폄훼할 수는 없지만 ‘바이오 올림픽’의 본무대는 백신·치료제 같은 신약 개발입니다. 이 무대에서 독일 바이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 생산한 백신이 가장 먼저 작년 12월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모더나와 영국 아스트라네카도 상위권에 포진했습니다. 아직도 백신 임상 단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은 수준 격차를 절감하게 됐습니다.

바이오 올림픽 성적표는 기업 리더의 책임입니다. 상위권을 차지한 4개 사 리더들의 이력은 ‘이코노미조선’이 한국의 바이오 최고경영자(CEO)를 커버로 다루기 위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72곳 제약·바이오 리더 22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CEO가 모두 수의학을 전공한 것처럼 국내에도 수의학 전공 상장사 CEO가 11명이나 됩니다.

유독 눈길이 간 건 바이오 올림픽 상위권을 차지한 기업 리더들의, 우리와는 다른 공통점입니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의 CEO는 프랑스인이고, 화이자의 CEO는 그리스 출신입니다. 바이오엔테크를 창업한 부부는 터키계 독일인입니다. 남편인 우구르 사힌 CEO는 네 살 때 독일로 건너갔고, 부인 외즐렘 튀레지는 터키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2세입니다.

리더의 국적이나 출생국이 본사 소재지와 다르다는 건 포용의 문화가 깔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바이오 리더 가운데 한국계가 아닌 순수 외국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한국으로 귀화한 베트남 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이가 훗날 한국 바이오의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게 자연스러운, 그런 포용성 갖춘 사회로의 성숙이 바이오 올림픽 승리의 관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규제 완화나 정책 자금 지원만으로는 금메달은 꿈에 머물 수 있습니다. 열린 사회, 열린 기업, 오픈마인드에 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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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모빌리티 혁신 제대로 하고 있나

주변에 의욕 넘치는 스타트업 종사자가 많다. 그런데 시선을 글로벌로 넓히면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토종 스타트업은 적다. 여기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타다’ 사례만 놓고 봐서는 정치에 휘둘리는 시대착오적 정책이 큰 원인 같다. 모빌리티는 혁신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 중 하나인데, 한국은 미래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 걸까.

- 이윤석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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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처한 문제 해결하는 기술 되길

카카오택시가 나왔을 때만 해도 콜택시가 발전한 서비스라고 생각했고, 쏘카가 출시됐을 땐 렌터카를 좀 더 세련되게 만든 서비스라고 느꼈다. 앞으로 나올 도심항공모빌리티와 통합이동서비스, 자율주행은 다른 차원의 세상 같다. 모빌리티 혁신은 어떻게 발전하고, 인류는 얼마나 편리한 세상을 살게 될까. 인류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유용한 수단이 되길 기대한다.

- 김윤선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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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맞는 규제 통해 혁신 이루길

커버 스토리를 읽어보니, 모빌리티도 한국 사정에 맞춘 정책 적용과 규제가 당연히 필요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서비스와 시장이 활발하게 변화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유난히 보수적인 잣대로 인해 이러한 흐름에 제때 대처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한국에서도 건강한 논의가 이뤄져 이러한 변화에 발맞출 수 있기를 바란다.

- 이성결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