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만든 핀테크 기업 앤트파이낸셜의 상장이 이틀 앞두고 전격 중단된 사태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글로벌 이슈입니다. 알리바바로 2014년 세계 증시 역사상 최고인 250억달러(약 27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마윈이 앤트로 또다시 그 기록을 깨기 직전에 상장이 무산됐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급작스러운 결정 배경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월 16일 권력투쟁설을 제기할 만큼 ‘중국 특색’의 여러 시그널을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기업을 키운 스타 기업인인 그의 행적이 묘연한 것도 여러 해석을 낳게 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후 거세진 ‘큰 정부’ 통치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합니다.

하지만 앤트 사태는 중국 특색을 넘어 글로벌 트렌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기도 합니다. 빅테크와 정부의 빅매치 시대 도래가 그것입니다. 빅테크가 정부 역할까지 떠안으려 할 만큼 ‘권력’이 되면서 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호주에서 빅테크로 하여금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추진되자 페이스북이 뉴스 공유를 중단하기로 하고, 페이스북이 정지시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의 복원 여부를 자체 감독위원회를 통해 심의하는 것을 두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빅테크가 정부 역할을 떠맡으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혁신의 선봉에 섰던 빅테크가 혁신 기업을 사들이는 게 혁신을 막는다는 인식도 전 세계 당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물론 규제가 만사는 아닙니다.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으면서 은행과 경쟁하는 빅테크의 불공정 행위는 시정돼야겠지요. 그러나 기존 산업 수준으로 규제를 강화하는 것보다 기존 산업의 규제를 일정 수준 완화해 혁신을 수용하는 균형적 시각도 필요해 보입니다.

마윈은 핀테크에 뛰어들 때 감옥 갈 일 있으면 자신이 가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30번 취업에 실패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선 그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개인 스토리 관점에서도 앤트 사태는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반중 감정에 휩쓸려 중국은 안 되는 걸 보여주는 증표라는 시각만으로 앤트 사태를 보다가는 빅테크와 정부 빅매치 시대의 과제를 놓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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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잊고 사는 미래, 인구절벽

인구절벽은 모두가 예견하는 미래인데도, 막상 평소에는 쉽게 잊고 산다. 당장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지금 열심히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10년 후에는 전혀 쓸모없는 재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지난 커버 스토리를 읽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다가올 미래를 더 많이 고민해야겠다.

- 서강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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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준비하는 기업에는 언제든 기회

커버 스토리를 통해 인구절벽과 관련한 다양한 산업 현장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어 좋았다. 로봇·혼코노미·키덜트 등 그동안 접했던 주제지만, 인구절벽이라는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어떠한 외생변수하에서도 미래를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기업에는 언제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 박성민 LG그룹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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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기회 찾기, 흥미로워

인구절벽이라고 하면 위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로봇·인공지능(AI) 등 전망 있는 산업을 다뤄 흥미로웠다. 인터뷰 기사도 적절하게 섞여 있어 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북인북, 주식 투자 가이드를 보면서 투자 계획도 세부적으로 다시 세울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슈퍼개미 2인의 조언이 흥미로웠다. 앞으로 공부하는 개미 투자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 김수민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