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는 오랫동안 나뉘어 있으면 반드시 합쳐지게 되고, 오랫동안 합쳐져 있으면 반드시 나뉘게 된다. (天下大勢 分久必合 合久必分)” 삼국지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통합과 분열을 반복하는 역사는 중국만이 써온 게 아닙니다. 유럽이나 단일 민족인 한반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 1월 1일 발효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역시 그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발효 두 달이 넘은 브렉시트를 이번 커버 스토리로 다루면서 두 명의 영국 지도자를 떠올렸습니다. 윈스턴 처칠과 마거릿 대처입니다.

브렉시트 발효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46년 당시 처칠 영국 총리가 내건 ‘유럽합중국(United States of Europe) 건설’의 꿈은 더 멀어지게 됐습니다. 처칠은 “유럽합중국이 잘 세워지면 한 국가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지는 덜 중요하게 된다. 작은 국가들도 공동 목표에 기여함에 따라 존경 받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비전에는 자국만 챙기는 국수주의보다는 소국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그렇다고 대영제국의 자존심까지 내려놓은 건 아닙니다. “우리는 유럽과 함께하지만, 그 일부는 아니다”라고 한 이도 처칠입니다.

얼마 전 만난 경제 원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 지금 보수와 진보가 있나? 글로벌 이성주의와 국수적인 극단주의가 대립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세상의 문물은 진보하지만 생각은 늘 진보하는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대처는 1986년 개방과 규제 철폐를 핵심으로 한 금융빅뱅을 성공시킨 지도자로 평가받습니다. 1802년 런던증권거래소 설립 후 국제 금융의 중심지였던 런던은 1970년대 들어 뉴욕과 도쿄에 밀려났다 금융빅뱅 덕에 글로벌 금융허브로 복귀합니다. 브렉시트 충격은 영국 금융 산업에서 가장 두드러집니다.

런던의 주식 거래량이 암스테르담에 밀려 유럽 1위를 놓치는 등 런던 금융허브 위기론이 이어지는 요즘, 영국에서는 돌파구로 디지털 빅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핀테크는 물론 기술 기업의 상장과 기술 인재 유치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들이 대처 스타일의 규제빅뱅 성공을 재현시킬지 주목됩니다.


Reader’s letter

화성 탐사 시대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미국 이동형 탐사 로봇 ‘퍼시비어런스’의 화성 탐사 기사가 흥미로웠다. 미국은 물론 중국, UAE 등이 활발히 나서고 있다고 한다. 사실 한국은 우주 산업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단계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이런 미래 사업은 정권과 관계없이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이뤄져야 결실을 거둘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전성택 공공기관 연구원

Reader’s letter

기대되는 플랫폼의 미래

개인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는데,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플랫폼 사업의 진화 변천 과정을 구체적이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어 굉장히 유익했다. 더 나아가 AR, VR 확장 가능성까지, 미래엔 가상현실이 현실에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게 될지 궁금해졌고, 개인은 어떤 경험을 누리게 될지 기대된다.

- 최현아 직장인

Reader’s letter

11번가, 아마존 협업 통할까

그동안 모바일로 쇼핑을 해왔지만, 이런 플랫폼을 두고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걸 잘 몰랐다. 특히 플랫폼을 직접 만들지, 아니면 다른 잘나가는 플랫폼을 활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걸 말이다. 플랫폼 전략에 한발 늦었다면, 후자가 더 좋은 것 같다. SK 11번가가 아마존 상품을 가져다 판매한다고 하는데 소비자로서 기대가 된다.

- 박주현 주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