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지도자도 국가의 가치를 대표하지 않으면 자리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중시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월 25일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축하 전화를 해 두 시간 통화했다”며 시 주석에게 당시 강조했다고 전한 대목의 일부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각종 공개행사에서 시진핑을 전제주의(autocracy)가 지금처럼 복잡한 세계에 잘 통하는 통치 방식으로 믿고 있는 지도자로 묘사하고, 미국은 민주주의(democracy) 가치를 함께하는 동맹들과 같이 중국과 경쟁할 것이라는 발언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바이든은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배경을 다른 가치를 가진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설명합니다. 공급망의 핵심이 저비용·고효율에서 안정성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가치까지 추가한 겁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로 다룬 글로벌 공급망 대조정 배경에는 이 같은 가치 대립이 있습니다. 실리만 챙길 수 있으면 중국과도 타협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비해 바이든은 중국과 양립하기 힘든 국가 지도자로 비칩니다. 내년으로 10년째가 되는 시진핑 집권기에 불거진 신장 지역에서의 강제노동 논란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홍콩 선거제도 개편 등은 바이든의 자유 민주주의 가치와는 거리를 느끼게 합니다.

물론 시 주석은 4월 20일 보아오포럼 개막식에서 언급했듯이 신냉전과 이념 대립에 반대한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시 주석은 이날 인류의 공동 가치관을 공동 제창해야 한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를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에게 사회주의식 강력한 통치 체제는 버릴 수 없는 카드입니다. 바이든은 취임 이후 외국 지도자로서는 처음 방미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4월 16일 정상회의를 한 뒤 반도체를 포함한 매우 중요한 분야의 공급망 협력 강화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전제주의와 민주주의를 대비시켰습니다. 5월 말 방미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바이든이 던질 질문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자유와 인권인가요. 그러면 전제주의를 대표하는 중국을 멀리하고 우리 공급망 동맹에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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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방향 바꿀 ESG

미세먼지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환경 문제와 갑질 뉴스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요즘, ESG는 모든 기업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임을 알게 됐다. 앞으론 기업의 사회적 의무가 더욱 중요해지고, 투자자의 투자 방향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에이미 도미니’의 경고처럼 무늬만 ESG인 상품은 없었으면 한다.

- 정성용 종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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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관점에서 본 ESG 커버 신선

최근 ESG가 화두다. 일부 경제 신문들은 자사 행사와 분석이 최고라며 기사까지 내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의 커버 스토리는 ESG를 투자의 관점에서 보고, 평가기관의 얘기를 담아 매우 알찬 기획이었다. 특히 해외 인터뷰이들의 조언과 분석이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사회의 변화상과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좋은 기획 기사를 기대한다.

- 전성택 공공기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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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이 생존한다

착한 기업은 수익률이 높을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지난 호 커버 스토리는 탄탄한 기사를 통해 나의 선입견을 뒤흔들었다. 사회적 책임을 도맡는 기업이 결국 생존력도 좋다. 그런데 한국의 ESG 표준은 아직 글로벌 기준을 밑돈다니, 마음이 조급해졌다. 더 많은 기업이 ESG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 미래에는 결국 착한 기업이 생존할 것이다.

- 김미루 학생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