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 가정간편식(HMR), 한정판 운동화, 아웃도어, 메타버스, 플랫폼, 라방(라이브 방송), 레코드(LP) 리셀(되팔기) 테크, 암호화폐⋅그림 조각 투자⋯. 최근 국내외에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하루가 다르게 언론에 오르내리는 아이템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들 새로운 트렌드의 주역으로 ‘감초’처럼 등장하는 게 MZ 세대(밀레니얼+Z 세대·1981~2010년생)입니다. 한 대기업 경영연구소에 다니는 지인이 던진 “MZ 세대가 대체 누구인지 탐구해보시죠”에 즉각 반응한 이유입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MZ 이코노미’는 ‘고객’과 ‘직원’으로서 베이비부머 세대(1955~64년생)의 공백을 메울 핵심 세력인 MZ 세대가 만드는 경제를 다뤘습니다. 나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남의 가치를 존중하며 커뮤니티를 통해 취향을 공유하고, 즐기면서 소비하고 투자하고 일하는 MZ 세대는 새 트렌드로 새로운 일상(뉴노멀)을 만듭니다. 미국의 세대 연구 전문기관인 CGK 공동 설립자 제이슨 도시와 더니스 빌라가 쓴 저서 ‘제트코노미(Z-Conomy)’에서 Z 세대를 ‘트렌드 세터(트렌드 결정자)’라고 규정한 맥락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공지능(AI), 5G(5세대 이동통신) 같은 미래 인프라 보급이 빨라지는 시점에 터진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MZ 세대가 선도해온 디지털 수용을 다른 세대로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트렌드는 후발 기업의 반란까지 야기합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핀둬둬가 2020년 말 기준 중국 사용자 수 7억8840만 명으로 알리바바(7억7900만 명)를 처음으로 제쳤다는 소식이 지난 3월 흘러나왔습니다. 5월 13일 알리바바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 3월 말 기준으로 알리바바가 다시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16년 늦게 설립된 후발 주자의 반란이라 할 만합니다. 핀둬둬는 모바일, 맞춤형, 커뮤니티 소비를 중시하는 Z 세대에게 맞는 사업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쇼핑몰의 쇠퇴는 밀레니얼 세대(1981~96년생)가 처음으로 일으켜 Z 세대(1997~2010년생)가 완성시킬 추세(제이슨 도시)”라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사례입니다. ‘트렌드 종결자’ MZ가 운전하는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올라탈 준비가 되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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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제조업 수준 놀라워

CATL이 배터리 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다는 건 알았지만, 국내 배터리 회사의 기술력을 위협하고, 관련 생태계까지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비야디(BYD)와 니오 등 중국 전기차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비교해도 품질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놀랍다고 생각한다.

- 윤성규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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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끈 일본의 100년 기업 스토리

시마노라는 일본 자전거 부품 회사에 대한 기사가 흥미로웠다. 100년간 기업을 존속하면서 전 세계 레저용 자전거 부품 시장 80%를 점유한 비결이 잘 소개됐다. 고부가가치로 승부하고, 일찍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 전략이 돋보였다. 감염병에 따른 비대면으로 이익이 급증한 결과도 평소 갈고닦은 실력 덕이 아니었을까. 한국에서도 100년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전영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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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부분부터 ESG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다. 대기업만이 아니다. 우리 회사도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제품을 생산할 때 어떻게 하면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조직 구성원이 어떻게 하면 보다 즐겁게 일하고 성과를 공정하게 나누는지 등을 고민한다. 물론 외부에서 봤을 때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적은 노력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 박진희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