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중국 남부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상업용 드론 업체 DJI 본사를 찾았을 때 받은 느낌은 ‘드론도 로봇이구나’였습니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하늘의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 가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갖춘 드론이 그랬습니다. 사실 인간 모습을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만 로봇이 아닙니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의 창업자 청웨이(程維)는 “자동차는 아마도 인류 역사상 대규모로 응용이 될 1세대 AI 로봇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1980년대 유명 미드 ‘전격 Z 작전’에 나오는 스마트카 ‘키트’는 자율주행차로 현실화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베이징 일부 공원에서는 이미 바이두의 자율 주행차가 시범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비대면 환경을 요구하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은 로봇 수요를 키우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자율주행하며 체온을 재는 로봇만을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로봇 공생시대’는 1961년 제너럴모터스(GM)를 시작으로 공장에 주로 머물던 로봇이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로봇이 발레파킹을 해주는 건 이미 2014년 독일 뒤셀도르프공항에서 시작돼 프랑스·중국 공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요리사와 바리스타 역할까지 대신하고 서빙 직원 일을 하는 로봇도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집, 가전 등 주변의 모든 것이 로봇화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도 생산성 향상만 바라보기보다는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까지 챙기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아가 국내 제조 현장에서 처음으로 연내 도입하기로 한 웨어러블 로봇은 근로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봇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자체 개발 휴머노이드 ‘페퍼’로 로봇 시대를 개척해온 소프트뱅크는 정보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비전이고, 로봇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전합니다. ‘이코노미조선’이 취재한 전문가들은 일자리를 빼앗는 경쟁자가 아닌 협업 대상으로 로봇을 보라고 주문합니다. 근로자가 더 창의적인 일에 몰두할 수 있고, 더 여유 있는 삶을 구가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인류와 조화를 이루는 ‘로봇 사용 설명서’를 만드는 건 AI 로봇이 아닌 인류의 몫입니다. 그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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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공포 속 중심을 잡아 준 기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기대하는 상황에 닥쳐온 암초, 인플레이션의 타임라인과 용어를 인포그래픽으로 보니 한눈에 과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해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국내 및 해외 전문가 3인의 전망 기사를 보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 위기가 닥쳐도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됐다.

- 권영혜 법무법인 태평양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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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대한 막연한 우려 덜어

그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우려를 덜 수 있었다. 경기 사이클에 따라 적절한 타이밍에 알맞은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개인으로서 유연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 노지현 삼성카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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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 속 지니,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으로 언제든 상황이 반전할 수 있어 분산 투자하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이 와닿는다. 애즈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MBA) 교수가 인플레이션을 호리병 속 지니로 표현한 게 인상 깊었다. 병 안에 있는 한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지만, 병 밖으로 빠져나오면 통제하기 어렵다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 이지은 주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