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하계올림픽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7월 23일과 내년 2월 4일 각각 개막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올림픽이 반년에 걸쳐 연이어 개최되는 전례 없는 일이 생겼습니다. 백신 접종률 상승에도 감염력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팬데믹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내년 11월의 카타르월드컵까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립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로 팬데믹 이후 스포츠 마케팅을 다룬 배경입니다. 기업이 스포츠를 매개로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꾀하는 스포츠 마케팅의 꽃은 올림픽입니다. 하지만 팬데믹 와중에 열리는 두 번의 올림픽에서 스포츠 마케팅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팬데믹을 진정시키지 못한 일본의 올림픽 강행이 자칫 ‘슈퍼 전파자’ 양산이라는 재앙으로 이어질 경우 후원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인명 보호라는 사회적 가치를 경시했다는 지적에 직면할 수 있어서입니다. 요즘 글로벌 기업 경영의 대세가 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한 축이 사회 가치 중시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이 넘는 일본과 달리 두 자릿수 이내로 통제하는 중국이지만 사회 가치의 시험대에 오르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 민족 인권 유린 논란이나 홍콩 빈과일보의 26년 만의 폐간으로 부각된 언론 자유 탄압도 사회 가치에 위배되는 모습입니다. 올림픽 후원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 힘든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중국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티베트 독립시위가 유혈 사태로 이어지면서 미국 대통령의 개막식 불참을 요구했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은 올 5월에도 신장의 인권 문제를 들어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ESG가 글로벌 경영의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지금과 그때는 상황이 다릅니다.

무슬림 국가 처음으로 월드컵을 개최하는 카타르 역시 여성 인권 침해 현실을 어떻게 개선할지가 월드컵 경기 부양을 위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SG가 스포츠 산업의 영역까지 스며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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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족 통해 본 구인·구직 시장의 문제점

코로나19가 가져온 영향 중 일상생활 패턴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의식의 변화로 인해 고용 시장이 예전과는 다른 패턴으로 움직인다는 데 초점을 맞춘 커버 스토리가 시의적절하게 느껴졌다. 구인·구직 시장의 수요자가 ‘니트족’이라면 그만큼 안정적이고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구인·구직 시장을 재설계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신인식 한화손보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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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니트족 줄어들길

그간 ‘니트족=게으른 청년’이라는 프레임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코로나발 니트족 기사를 통해 많은 이가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했다. 청년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버티기만 했다” “우리도 치열하게 살았다”라고 말하는 인터뷰를 읽을 때는 마음이 아프기까지 했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사라지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 강예린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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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족 장기화 막아야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니트족이 늘었지만,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 특히 한국이 미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보다 니트족 비율이 높다는 게 놀랍다. 니트족 유형이 제각각인 만큼, 각기 다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정부, 기업, 청년 모두가 노력해야 할 일이다. 니트족 장기화를 방치하면 은둔형 외톨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다.

- 임준 주부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