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후 두 번째 여름을 지나고 있습니다. 영국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진 지 반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잇단 등장으로 백신 보급이 이뤄지면 다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할 듯합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포스트 백신 승자와 패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시기에 잘나가는 곳과 어려움을 겪는 곳을 대비시켰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백신 접종 이전인 작년 10월과 이후인 올해 4월 각각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은 3.3%포인트 상향 조정된 6.4%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 반면 아프리카는 0.3%포인트 오른 3.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백신 접종률이 70%에 육박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아프리카 각국의 접종률은 대부분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습니다. 부자 국가들이 선점하면서 심화하고 있는 백신 불균형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경기 회복의 불균형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 사태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전에 존재했던 식량의 불균형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영양실조 인구 비중은 2012년부터 8%대에 머물다가 팬데믹이 강타한 지난해 9.9%로 급반등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백신 보급 후진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배고픔이 우리를 먼저 죽일 것”이라는 자조가 흘러나오는 이유입니다.

인류애만이 팬데믹 이후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 해결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건 아닙니다. 젊은 인구가 많은 아프리카 등 개도국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입니다. 국경을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의 특성 역시 선진국만의 나 홀로 방역망이 갖는 한계를 부각시킵니다. 단기간 내 승자와 패자가 드러날 수 있어도 길게 보면 모두 운명 공동체인 겁니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 종식 보다는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예고합니다. 팬데믹은 개별 국가나 기업의 성패를 넘어 감염병을 비롯 인류가 당면한 불균형 이슈를 함께 극복해야 함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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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도쿄올림픽 때문에 더 와닿아

일본이 무관중 올림픽을 치르게 된 상황이라 더욱  흥미롭게 읽었다. 하반기 시장 전망을 담은 기사도 유익했다. 기름값과 달러화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정보는 도움이 됐다. 인공지능(AI) 세무회계 플랫폼 자비스 기사를 보고는 아이언맨의 AI인 자비스가 떠올랐다. 이름만 같았지만, 국내에도 이런 스타트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 김창운 영주시 교육지청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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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스포츠의 힘

스포츠 팬으로서 코로나19 사태에서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에 관심이 많다. 스포츠 경기는 어떤 상황에서도 열릴 수 있다. 전쟁이 났다고 올림픽이 열리지 않는 게 아니라, 반대로 올림픽을 개최해 전쟁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스포츠의 힘이고,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 정회윤 약진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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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올림픽 시대 새 마케팅 필요

125년 올림픽 역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이 열린다. 무관중 결정이 나기 전까지 우려가 많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최우선시해야 하는 게 현 글로벌 상황이다. 후원사들도 이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팬데믹으로 열린 무관중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포츠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 신현동 자영업자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