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강타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교보문고 기준) 열 권 중 두 권이 주식투자 안내서였습니다. ‘동학개미’ ‘서학개미’라는 유행어로 대표되는 주식투자 열풍을 반영합니다. 전 세계 주식투자 열풍의 한 축을 형성한 게 ETF(Exchange Traded Fund·상장지수펀드)입니다. 펀드처럼 여러 자산을 모아 놓아 리스크 분산 효과가 있는 데다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해 환금성도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ETF에 돈이 몰리면서 전 세계 ETF 순자산 규모가 올 5월 9조달러(약 1경440조원)를 넘어섰습니다. 특정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ETF는 1990년 캐나다에서 시작했지만 미국이 순자산의 7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ETF 전성시대’는 위기를 먹고 자라는 ETF의 성장에 주목했습니다. ETF 글로벌 순자산 규모가 1조달러(약 1160조원)를 돌파한 시점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입니다. 10년 뒤인 2019년 6조달러(약 6960조원)를 넘어선 ETF 규모는 팬데믹 이후 급성장하며 1년 반도 안 돼 9조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ETF가 만능은 아닙니다. 일정 조건에 미달하면 상장 폐지 위험이 있는 데다, 최근 유행을 좇아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려는 공격적인 액티브 ETF가 잇따르면서 시장을 추종하는 초기 ETF의 정신과 괴리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ETF의 출발점이 된 인덱스펀드를 처음 대중화한 곳은 ‘뮤추얼펀드의 전설’로 불리는 존 보글의 뱅가드입니다. 1974년 가을 ‘어떤’ 훌륭한 주식 투자자도 시장을 이길 수 없다는 주장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새뮤얼슨은 이듬해 존 보글이 인덱스펀드를 개인 대상으로 처음 출시한 것을 두고 “바퀴와 알파벳 발명만큼 가치 있다”고 극찬하기도 했지요. 물론 공부를 하여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려는 액티브 ETF의 노력을 폄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덱스펀드의 가치가 가려져서도 안 됩니다. 잘나갈 때가 바로 한 템포 쉬며 되돌아볼 때입니다. 과도한 탐욕이 스며들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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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진행 중인 백신 성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성패가 이미 갈린 줄 알았는데,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특히 백신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기사들이 유익했는데, 전문가들의 분석이 더해져 다채로운 관점을 볼 수 있어 좋았다. 한국은 최근 4차 대유행으로 시끄럽다. 보다 원활한 백신 보급을 바란다.

- 이진혁 스테이션3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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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영향 줄 백신 성패

거시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감염병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미래 소득이 4%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인상적이었는데, 이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나타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과 개인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 서지혜 더시그니처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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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하는 총수, 부정적 이슈에도 솔직했으면

개인적으로 그룹 오너가 소셜미디어(SNS)를 하는 걸 좋게 본다. 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자신, 나아가 그룹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일만 알리고, 자신 또는 그룹과 관련한 부정적인 이슈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보기 싫다. 아무리 전략적 SNS 활용이라고 해도 솔직해야 한다.

- 김승태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