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가 중심이던 과거에 필요한 건 에너지·전기·석유였고, 창조가 중심인 미래에 필요한 건 데이터다.” “미래 30년, 가장 귀중한 황금 자원은 석유가 아니고 데이터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자주 언급한 말입니다. 그런 마윈이 2015년 만든 신용평가사가 즈마신용(芝麻信用)입니다. 개인과 중소·벤처기업인의 대출 상환 같은 금융 이력뿐 아니라 ‘디지털 발자국’으로 확인되는 쇼핑, 공공요금 납부, 소셜미디어 친구 관계 등의 데이터를 기초로 이른바 대안 신용평가를 합니다. 은행들이 대출 때 담보만을 챙기는 ‘전당포 영업’을 한다는 마윈의 질타도 디지털 발자국이 넘쳐나는 시대에 적합한 이런 대안 신용평가를 적극 활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즈마신용의 모기업인 앤트그룹의 소액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대안 신용평가를 통해 금융 소외계층을 끌어안는 혁신이 있었다는 게 마윈의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본의 10배가 넘는 대출을 혁신으로 포장한 금융 리스크로 여긴 당국의 제동에 마윈의 신(新)금융 여정은 멈춰설 처지에 놓였습니다.

마윈의 고난은 이번 커버 스토리로 조명한 ‘빅데이터 신용평가’가 직면할 도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데이터를 민간기업이 장악하면서 느끼는 공산당의 통제력 약화 우려라는 중국 특색도 마윈의 위기를 촉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를 잡는 자가 권력을 쥐기 때문입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했지만, 시진핑(習近平)은 데이터에서도 권력이 나온다고 굳게 믿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 대안 신용평가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대안 신용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빨라진 디지털 전환 흐름에 올라타 국내외에서 성장세에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신용평가를 대체하는 데 시일이 걸리겠지만, 개인과 기업의 디지털 발자국이 넘쳐나면서 보완 장치로는 적극 수용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데이터가 신용평가 시장에서도 혁신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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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을 견인하는 MZ 세대

코로나19 위기를 모르는 명품 오픈런을 읽으면서 왜 젊은 세대가 새벽부터 줄을 서가며 ‘플렉스’하는지 이해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루이비통, 샤넬, 버버리 등 100년 넘은 명품 브랜드들이 재빨리 메타버스에 뛰어들어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와 명품 리세일 업체 ‘리백’ 창업자의 인터뷰도 재미있게 읽었다.

- 박성미 해빗팩토리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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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절반은 사라질 명품 브랜드

지난 커버 스토리를 통해 코로나19 위기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명품 업계에는 변화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해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니엘 랭거 에퀴테 창업자의 Z 세대(1997~2010년생)와 연결성을 못 찾는 명품 브랜드의 절반이 10년 후 사라질 것이라는 말은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 양승덕 웰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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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시장 1위의 비결 ‘신뢰’

유튜브가 좋은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만큼 나쁜 콘텐츠를 삭제하고 줄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았다. 플랫폼으로서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콘텐츠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짜 정보가 판을 치는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기업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 임홍구 교사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