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래 기술 사업화 벤처 조직 스타랩스는 2020년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에서 가상인간 ‘네온(NEON)’을 선보였습니다. 삼성은 네온이 개인화된 뉴스를 전달해주는 인공지능(AI) 앵커나 제품을 추천해주는 쇼핑 호스트, 매장이나 공항 등에서 직원을 도와 고객 응대를 제공하는 점원이 될 수도 있다고 전합니다. 실제 스타랩스는 지난해 CJ와 함께 가상 인플루언서를 만들기 시작했고, 신한은행과는 가상 은행원 시험판을 이미 만들었습니다. 가상인간은 실제 사람 같은 외모와 표정으로 친근감을 더해줍니다.

이번 커버 스토리 ‘가상인간 창조 시대’는 마케팅 트렌드를 이끄는 인플루언서 시장에서 가상인간이 급부상한 것을 계기로 기획했습니다. 가상인간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실제 사람 외모를 연상케 하는 컴퓨터 그래픽(CG), 이들의 활동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등의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가상인간 창조주’의 능력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인간과 로봇 외피를 입은 가상인간까지 실생활에서 가상인간과 우리가 섞여 사는 세상도 구현될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조선’이 만난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만으로 가상인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입니다. 삼성이 네온 개발을 발표하면서 “사용자와 대화하고 도움을 주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라고 소개한 대목은 특정 지식 전달자로서의 이성적인 가상인간을 넘어 공감이 가능한 가상인간 개발을 예고합니다. 실제 인간은 때론 어림짐작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하지요.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행동경제학은 이성적 존재의 의사 결정으로 해석하기 힘든 경제 현상을 분석하게 해줍니다. 환자나 소비자의 심리적 반응까지 내재화한 가상인간의 등장은 의사 훈련이나 마케팅의 고도화를 가능케 합니다. 반려 가상인간의 등장은 고령화 등으로 늘어나는 1인 가구에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왜 그 순간에 그런 선택을 하고, 그런 반응을 보일까. 심리학이 접근하는 많은 문제는 가상인간 창조주 앞에 던져진 질문들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가상인간 창조 시대, 심리학을 다시 조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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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시장 변화를 한눈에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하는 원격 의료 시장은 물론 가상현실(VR),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의료 시스템까지 헬스케어 시장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의약품이 아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의료용 소프트웨어로 환자를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 시장이 새로웠다. 국내엔 이런 의료 서비스가 없어 아쉬움도 남았다.

- 정회윤 약진통상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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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넘은 시간의 유연성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근무 방식을 이어가는 게 좋을지 화두다. 린다 그래튼 런던 경영대학원 교수의 인터뷰에서 “근무 방식을 효율적으로 재설계할 기회로 삼으라”고 한 조언이 인상적이다. 현재 집과 사무실 근무라는 ‘장소’의 유연성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유연성의 범위를 시간 등으로 확장해 생각해 봐야겠다.

- 이혜빈 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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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에서 수술 연습하는 시대

‘헬스케어 대변혁’이라는 표제만 봐서는 그 내용이 상상이 잘 안 됐다. 첫 장에서 VR을 이용해 외과 수술을 연습한다는 부분을 읽고 새로운 세계가 열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대 정당의 대통령 후보 경제 책사들을 인터뷰한 기사도 흥미로웠다. 평소 폭스바겐 신형 ‘제타’에 관심이 있었는데 시승기가 있어 눈길이 갔다.

- 김진태 태권도 사범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