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6월 LCD패널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1991년 시작한 삼성의 LCD패널 사업은 한때 삼성은 물론 한국에 효자산업이 됐지만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퇴장해야 했습니다. 그 이유를 찾다 보면 첨단산업까지 한국을 추월하고 나선 중국의 굴기(崛起·우뚝 일어섬)를 만나게 됩니다. 

삼성이 세계 LCD패널 1위에 오른 2002년, 중국의 BOE는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하이디스를 인수해 LCD 기술력을 확보합니다. 이후 세계 LCD패널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합니다. BOE는 중국 정부 보조금과 한국 기술 빼돌리기로 성장한 불공정 기업이라는 비판도 받습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에 직격탄을 맞은 롯데가 중국에서 철수할 만큼 정치에 휘둘리는 차이나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굴기에 밀린 한국 산업을 모두 중국의 불공정 행위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현지에서 성공신화를 썼다가 쇠락한 한국 기업 사례가 넘칩니다. 중국을 ‘세계 공장’으로 부상하게 만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첫해인 2001년 한국과 중국의 글로벌 500대 기업(포천) 수는 각각 11개였지만 지난해 한국은 15개로 소폭 늘어난 반면 중국은 135개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국 탓이 중국 기업의 경쟁력에 밀리는 현실까지 가릴 수는 없습니다.

조선비즈와 ‘이코노미조선’이 지난 6월 말 ‘2022 한·중 수교 30주년 경제포럼’을 주최한 데 이어 커버 스토리로 다룬 것은 과거 30년의 명암을 점검하고, 미래 30년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서입니다. 삼성그룹의 중국 사업을 현지에서 6년간 이끈 박근희 전 CJ대한통운 회장은 중국 탓만 해서는 안 된다며 겸손하게 중국을 공부하는 제대로 된 중국통을 키우는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갈파합니다. 물론 이민자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꿀 수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 부호 순위에서 외국 기업인을 찾아보기 힘든 현실은 중국에도 자기반성을 촉구합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기술패권 경쟁과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거치면서 탈중국 공급망 구축으로 확전되는 대외 환경 변화는 한·중 관계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한·중 수교 30년에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새로운 한·중 관계 설정이라는 시험대 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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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에 도움 된 세무 정보

작년부터 남편이 퇴근 후 휴식 시간이나 주말에 배달을 뛰고 있는데, 절세법을 몰라 세금을 좀 많이 낸 것 같다. 세무사 인터뷰를 통해 절세에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잘 소개돼 집중해서 읽었다. 남편이 배달할 때 쓴 기름값 영수증을 잘 모아뒀다가 경비 처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의금 등 각종 경조사비도 잘 챙겨야겠다.

-김세희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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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해외 구매대행 한번 도전해볼까

해외 구매대행을 투잡으로 하는 친구로부터 수익이 쏠쏠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관심은 있었지만, 시도하지 못했다. 그런데 한 달에 1억원 이상 수익을 낸다는 N잡러 인터뷰 기사를 보고, 학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해외 구매대행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비가 비싸지 않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김민철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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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본업으로 하는 즐거운 인생

회사 일을 하며, 부업 고민을 많이 했었다. 월급도 부족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바탕으로 돈을 벌고 싶었다. 실제로 부업을 했지만, 수익을 거의 내지 못했고, 본업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없어 접었었다. N잡러 커버 스토리를 보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취미를 본업으로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면,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정회윤 직장인

오광진 편집장
이코노미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