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적인 경제주간지 <더 이코노미스트> (The Economist)는 올해 아주 의미 있는 기록을 하나 세웠습니다. 지난 5월 모국인 영국을 비롯한 201개국에서 처음으로 주당 판매부수 100만부를 넘어선 것입니다.

 <더 이코노미스트>가 이 같은 성장을 하기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10만부를 넘는 데 걸린 세월은 무려 126년. 올해로 162돌을 맞은 <더 이코노미스트>에게 이 기간은 인고(忍苦)의 세월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던가요. 그 후 35년 만에 90만부까지 부쩍 오르더니 100만부를 넘어서는 데는 채 1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1년 동안 가파른 성장을 보였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크리스토퍼 콜린스 국제유통담당 이사는 영국의 미디어협회인 FIPP(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the Periodical Press, 국제잡지연맹)의 온라인뉴스란에 ‘How the economist made a million’(100만부 달성 어떻게 이뤄졌나)을 통해 비결 두 가지를 공개했습니다.

 하나는 <더 이코노미스트>의 장기적인 안목과 변하지 않은 이념에 독자들이 공감을 표시했다는 것입니다.

 “<더 이코노미스트>는 항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있을 변화에 면밀히 대비해 옴으로써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더 이코노미스트>는 자유언론과 자유무역이라는 두 가지 기본이념을 16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켜 오고 있다. 독자들도 이것을 인식하고 있다.”

 많은 잡지들은 그 시대의 분위기나 풍조에 따라서 편집태도를 바꾸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효과적일 수 있겠으나, 결국 독자들을 당황하게 만든다는 것이 콜린스 이사의 설명입니다. 왜냐하면 많은 독자들이 잡지에 대한 믿음과 안정성을 추구하고, 그들 나름대로 잡지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더 이코노미스트>가 불황 중에도 과감하게 마케팅에 큰 투자를 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잡지와 출판사 들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이거나 포기했을 때 <더 이코노미스트>는 마케팅활동을 계속하고 예매활동과 브랜드마케팅, PR활동을 계속 강화해 왔으며, 이런 일련의 적극적인 활동이 독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다.”

 콜린스 이사는 이 밖에도 2001년 발생한 미국의 ‘9.11테러’사건에 대한 명확한 보도와 분석, 그리고 같은 해 창사 이래 최초로 전면컬러를 가미한 새로운 편집디자인이 판매부수 증대를 가져왔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미국 테러사건에 대한 분석보도를 통해 <더 이코노미스트>는 약 20만명의 새로운 독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이제 창간 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더 이코노미스트>에 비하면 일천한 역사입니다. 하지만 <이코노미플러스>는 창간하면서 독자여러분에게 약속한 ‘비전과 희망을 주는 경제 전문잡지’의 소임을 다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편집방침에는 흔들림이 없을 것입니다. 아울러 <더 이코노미스트>처럼 오랫동안 독자여러분 곁에서 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풍부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경제지가 되겠습니다. 이 같은 약속을 독자여러분의 후손들이 100년 후에 작성된 <이코노미플러스> 편집장 메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창간 1주년을 맞아 드린 <이코노미플러스>의 약속을 100년 동안 지켜 온 것에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창희 편집장



사고

 <이코노미플러스>가  이렇게 바뀝니다



 <이코노미플러스>는 창간 1주년을 맞아 콘텐츠 및 디자인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벌였습니다.

 먼저 콘텐츠 부문에서는 월간지의 장점을 살려 경제흐름, 기업 및 인물에 대한 심층분석기사를 강화하였습니다. 이는 독자여러분이 장기적인 경제생활 및 사업 플랜을 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르포기사도 대폭 늘렸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기사는 전문용어와 함께 많이 등장하는 수치로 인해 독자여러분에게 ‘딱딱한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경제현장을 있는 그대로 풀어 쓰는 르포기사는 읽는 재미와 함께 알찬 경제정보를 전달해 드릴 것입니다.

 인물기사는 ‘밀착 동행취재’, ‘작가와 CEO의 만남’ 등을 신설, 새로운 시각에서 인물을 바라보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머니’와 ‘웰빙’은 북인북(book in booK) 형태로 만들어 별도로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내용도 진일보해 독자여러분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디자인 부문은 사진과 여백의 활용, 딱딱한 내용을 보완하기 위한 자유로운 느낌의 비대칭 레이아웃 등으로 지면을 접하는 독자들의 부담을 덜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표나 그래프는 두세 가지의 색을 정해서 통일감을 나타냈고, 사진과 일러스트(삽화)의 활용으로 지면 전체의 느낌을 세련되고 친근하게 만들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