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7월 11일 오후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 연합뉴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번지면서 지방의 고가·저가 주택 집값 차이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재건축·재개발 바람을 타고 중저가 아파트로도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 격차가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7월 15일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6월 수도권과 광역시를 뺀 기타 지역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5.8배로 지방 통계를 집계한 2013년 4월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도권 5분위 배율이 올해 1월 6.7배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뒤 6월 5.9배까지 떨어진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5분위) 평균을 하위 20%(1분위) 평균으로 나눈 값이다. 숫자가 클수록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기타 지역의 5분위 배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4월부터 작년 2월까지 6년 11개월간 4배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3월 첫 5.0배를 기록한 후 1년 4개월 만에 6배를 앞두고 있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도권인 인천을 뺀 5대 광역시의 6월 5분위 배율은 5.4배를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극화 수준이 커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17년 10월 4.0배를 기록한 후 작년 11월 5.0배로 높아지기까지 3년 1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단 7개월 만에 5배 중반까지 높아졌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의 5분위 배율이 5.8배로 가장 높았다. 부산은 작년 11월 5.1배를 기록하며 5배를 넘어섰다. 울산과 대전, 광주가 나란히 5.4배로 그 뒤를 이었다. 울산은 올해 3월(5.9배), 대전은 1월(5.7배)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소폭 줄었고 광주는 역대 최고치다. 대구는 4.5배로 올 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 4.7배에 근접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5분위 배율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 서울은 작년 1월 4.8배로 최고치를 찍은 후 계속 하락하다가 6월 4.1배를 기록했다. 경기도 또한 올해 3월 4.8배를 기록했으나 6월 4.4배로 낮아졌다. 수도권에서는 인천만 4.2배로 집계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 수치 역시 지방과 비교하면 매우 작다. 6월 수도권 전체의 5분위 배율(5.9배)도 2019년 11월(5.8배) 이후 1년 7개월 만에 6배보다 작아졌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는 중저가 지역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집값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개발호재가 많지 않은 지방은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은 중저가 아파트가 고가 아파트 집값을 쫓아가는 국면이지만, 지방은 재건축·재개발 같은 호재가 많지 않아 신축 위주로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 시장에서도 지방의 양극화 수준은 수도권 지역을 뛰어넘었다. 지난 6월 수도권의 아파트 전세가 5분위 배율은 4.8배로 올해 1월(5.2배)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기타 지방과 5대 광역시는 각각 5.9배, 4.7배다.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하며 고공 행진하고 있다.

최온정 조선비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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