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은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다. 생활 곳곳에서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해 오던 낭비를 없애고,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사용하는 것이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깔끔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부자 되려면 돈보다

     먼저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블로거마케팅연구소의 이대표 선임연구원(33)은 그가 강조하는 일명 ‘절약테크’를 통해 돈 버는 재미를 봤다. 생활에서의 작은 절약이 그 어떤 재테크보다도 큰 이윤을 남긴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것이 절약이었습니다. 다른 재테크에 대해선 고민해 본 적도 없습니다.”

대왕소금이라 불리는 이씨는 인터넷 다음카페에서 짠돌이클럽(cafe.daum.net/ mmix)을 운영하고 있다. 장난처럼 시작했던 짠돌이클럽이 이젠 회원 수만 61만 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 됐다. ‘가계부 다이어트’, ‘세탁물 다시 쓰기’ 등으로 구성된 카페 곳곳에는 현대판 자린고비들의 알찬 절약담이 꽉 차있다.

경제관념조차 없었던 가난한 시절

이씨는 돈 없고 배고픈 집의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2001년 말까지 낡은 흙집에서 살았어요. 한겨울 갈라진 벽 틈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면 벽지를 발라 찬바람을 막곤 했습니다.”

이씨의 마음속에 알게 모르게 커져버린 열등감 때문일까. 직장 초년병 시절, 월급이 나오면 열흘 안에 써 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단다. “넉넉지 않게 살다보니 경제관념이란 것도 없었다”며 신용카드로 술 먹고, 다음 달에 갚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서울 외곽으로 출장 갔다가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보게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이런 소비 스타일을 지속했다간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절약생활에 돌입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평생 가난에 갇혀 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는 것이다.

이씨는 “살면서 아마 그때만큼 큰 고민을 해 본 적도 없었을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왕따가 될 것이냐, 유희를 누릴 것이냐의 기로에서 그는 전자를 택했다. 젊은 시절의 유희를 포기한 덕에 짠돌이 생활 3년 만에 집 장만을 할 수 있었다.

구체적인 이씨의 짠돌이 생활담은 짠돌이, 짠돌이 해도 이씨 말고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들이다. 그는 ‘집 장만하기 프로젝트’ 첫 단계로 일단 월급을 고스란히 지킬 방법을 연구했다. 월급 180만원 중 170여만원을 저금했다. 10만원으로 한 달을 버티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았다. 금연·금주는 기본이고 점심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했고, 휴대전화 요금도 분실신고와 일시정지를 번갈아 하며 월 3600원으로 해결했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친구들과의 연락도 자제했다. 1년 365일을 오전 6시에 출근해 오후 11시에 퇴근했다. 회사 창립기념일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매일 가계부를 쓰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여 나갔다.

“많은 분들이 절약하면 무조건 돈을 쓰지 않는 것인 줄 아는데, 절대 아니에요. 헛된 소비를 줄이고, 쾌적한 생활을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필요한 부분까지 무리하게 줄여 타인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지금도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쉽지만은 않았을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몸에 배인 그의 절약정신이 지금껏 이 대왕소금을 녹지 않게 만든 것 아닐까. 그는 “절약은 철저히 개인적인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절약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절약을 통해 목표를 이루려고만 하는 것보다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절약해서 모은 소중한 돈을 이씨는 가족과 자신을 위해 알차게 쓸 수 있었다.

‘절약’ 그 하나만으로 3년 만에 집을 마련한 이씨가 ‘부자 되는 기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부자가 되려면 일단 돈보다 시간을 먼저 벌어야 합니다. 부자가 되는데 ‘돈’은 필요조건이요, ‘시간’은 필요충분조건인 셈이죠.”

특히나 금융투자로 부자를 꿈꾸는 20~30대 젊은 투자자들은 40~50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부자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겐 아직 풍부한 투자자금이 없으므로 단기간에 큰돈을 만들기 위해 위험한 승부에 집착한다는 리스크가 있다. 이 같은 투자는 백전백패. 투자란 제로섬 게임인 탓에, 단기간 대박을 노리고 가진 돈을 다 털어 넣는 사람들은 모두 재테크 시장에 도사린 큰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은 투자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이란 강력한 무기를 최대한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반면 40~50대는 젊은 투자자들보다 상대적으로 투자자금 확보에 한결 유리하다. 그 대신 그들에겐 결정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따라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여윳돈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투자 노하우를 체득해야 한다.

 이대표의 부자 되는 10대 로드맵

1  원하는 삶의 로드맵을 그려라.

계산이 정확한 것이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2  수익률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평균적으로 연간 10~15%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재테크에 성공한 것이다.

3  줄이고 줄여야, 불리고 불린다.

부자가 된 사람은 자신이 모아야 할 돈을 먼저 정해 놓고 나머지 돈으로 소비를 하고,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은 써야 할 돈부터 계산하고 남는 돈을 모은다.

4 리스크 없는 실패를 추구하라.

한번 실패는 투자에서 저지를 수 있는 실수를 잘 피한 것이지만, 치명적인 실패를 한다면 다음 번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

5 인구 변화에서 기회를 찾아라.

향후 10년은 재테크 시장의 활성화에 무게를 두되 재테크 시장 또한 양극화될 것이라는사실을 염두에  두는 자세가 필요하다.

6 기후 변화가 재테크 지형도를 바꾼다.

가격이 저렴하고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저층형 아파트나 오피스빌딩이 유망 투자 상품으로 떠오를 것이다.

7 현찰 없는 부자는 없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항상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산의 일부는 현금으로, 일부는 다른 자산으로 분배한다.

8 부동산 투자로 인생의 안전판을 만들어라.

부동산에 투자할 때 이들 기준 가운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건 환금성과 수익성이 아니라 안정성이다.

9 번 돈보다 안 낸 돈이 더 달콤하다.

부자들이 탈세를 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합법적인 절세를 통해 자산을 지키려는 태도는 배워야 할 것이다.

10 펀드는 재테크의 다른 이름이다.

욕심에 눈이 멀어 시류에 휩쓸리거나 사고파는 시점을 놓치기 보다는 적정한 목표 수익률을 정해 놓고 펀드에 접근하는 지혜가 투자자에게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김보람 인턴기자 / 사진 : 봉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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