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되려면 부자를 벤치마킹하세요”

 금융공학 전문가이며 자산관리 컨설턴트인 여운봉(44) 미래에셋생명 스타타워 지점장의 명성이 자자하다. 그와 1대1 고객 상담을 받으려면 최소 한 달의 기다림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대부분 주머니 사정이 두둑한 부자들이다. VIP고객 발굴 방법에는 남다른 구슬땀과 기법이 있겠지만 검증된 능력이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리라. 오죽하면 부자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의,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불릴 정도일까. 그런 여 지점장이 <강남 부자들의 7:3 돈 관리법>, <미래형 부자들>에 이어 이번에 공저로 <한국의 재테크 천재들>(밀리언하우스)을 출간했다. 그는 ‘부자 DNA’를 만드는 재테크 시리즈 완결판이라고 밝혔다.

 유대인의 지혜가 담겨 있는 <탈무드>를 보면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는 말이 있다. 이는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면서 그들의 사고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여 지점장은 부자를 벤치마킹하라고 수차례 반복했다.

 “부자들은 흔히 ‘특별한 비법은 없다’고 말하죠. 실제 겉으로는 비결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에겐 분명 남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부자를 벤치마킹하세요.”

 <한국의 재테크 천재들>에는 평균 자산 100억원이 넘는 슈퍼 부자의 실전투자비법이 총 정리됐다. 부동산, 주식, 채권 등 각 분야별 재테크로 명성을 날린 고수 300명의 실전 노하우와 탁월한 안목을 엿볼 수 있다.

부자들 재능은 바로 미래 통찰력

 여 지점장은 부자들의 미래 통찰력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호황기에도 흥분하지 않으며 혼란기에도 당황하지 않고,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부자들의 재능은 바로 미래 통찰력에 있다는 얘기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야말로 그들이 부자가 될 수밖에 없는 명확한 이유라는 것이다.

 “미래의 부를 만나고 싶다면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하십시오.”

 여 지점장은 앞으로 효과적인 재테크는 “역시 금융 재테크”라고 적극 추천했다.

 “과거 부동산 위주의 재테크 시대가 이제는 막을 내리고 금융시장이 확대되고 안정화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한 나라의 경제가 선진국 수준이 될수록 금융시장은 다양화되고 발전합니다. 이미 선진국이 된 나라들은 하나 같이 금융 시장이 발전하면서 성숙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는 이어 “2000년대부터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성숙화 과정에 접어들었다”면서 “2020~2030년이 되면 대한민국이 실질적인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금융시장이 꽃을 피우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10년 이내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코스피지수가 상당히 높게 치솟을 것으로 점쳤다. 반면 아파트나 토지, 상가 등 투자는 예전처럼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각종 세금과 저출산 현상 등으로 힘들다는 지적이다.

 “부동산 투자는 부동산 펀드와 리츠 등 오피스 빌딩에 주로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에 투자하는 선진국형 부동산 투자 관행이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의 기본 정책도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을 확대시키는 것을 골격으로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투자는 필수다. 로또복권 역시 최소1000원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 결코 호박이 저절로 굴러 들어오지 않는 법.

 여 지점장은 고객의 꾸준한 공부는 기본이고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과 여유자금으로 종목을 잘 선택해 묻어두기(Set aside) 투자 생활화를 주문했다. 특히 과도한 투자는 절대 금물이라고 신신당부했다. 갑작스레 발생할 긴급 자금 마련은 기본. 자칫 적정수준 넘게 쏟아 붓다가, 중도해지를 하게 되면 큰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스타타워지점은 2006년 11월 설립돼 역사가 짧지만 지난 3개월 동안 전국 미래에셋생명 지점 가운데 1~2등의 영업성과를 거뒀다. 여 지점장이 직접 개발한 ‘저수지 투자법’의 효자 노릇 덕분이다. 그는 부자 되는 펀드 투자법은 저수지 투자법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는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주가가 급락할 경우 추가 적립하는 방법을 말한다. 주가는 오르락내리락하기 마련이고 낮은 지점에서 투자한 것들이 올라 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부자 되는 펀드 투자법 저수지 투자법

 “저수지 투자법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연 4%에서 5%까지 이자를 주는 증권사의 CMA계좌를 개설해서 여윳돈과 목돈을 넣어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는 펀드에 목돈을 약 24개월로 나누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이죠. 혹여 목돈을 CMA에 두고 있으면 펀드투자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우려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CMA계좌를, 일단 물을 저장해 두고 있는 ‘저수지’라고 간주하면 미래의 투자 수익률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보통 ‘저수지’하면, 가뭄이 났을 때 경제적인 가치를 갖게 되지만 가뭄이 나기 전까지는 쓸모없는 물 정도로만 생각하기 쉽죠. 증권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에 가끔 또는 수시로 가뭄이란 것이 찾아 오는데요, 언론에 ‘증시 폭락’, ‘증시 급락’ 이라는 단어가 나타날 때, 그 다음날 바로 금융기관에 찾아가세요. 저수지에 저장해둔 물처럼 CMA계좌에 들어 있는 여유자금을 꺼내서 추가로 펀드를 매수하세요.”

 그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부자로 가는 길은 단순합니다. 부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부자들의 미래를 보는 눈을 배우기 바랍니다.”

 자신 역시 부자들에게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부자 DNA는 처음부터 타고난 것이 아니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 그의 얘기가 필부필부(匹夫匹婦)에게는 희망을 준다.

성강현 기자 / 사진 : 사진 홍승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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