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용하는 각종 카드 포인트, 캐쉬백, 마일리지 등은 정말 제공하는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일까. 아쉽게도 이런 혜택들은 마케팅의 일환으로는 훌륭할지 모르지만 사용자가 실질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지출해야하는 금액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정작 필요한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약 소비자가 100원짜리 상품을 구입하면서 3%의 캐쉬백을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소비자, 가맹점, 카드사나 캐쉬백 회사는 어떤 구조를 통해 서로 이익을 주고받게 되는지 알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 소비자가 100원어치의 물건을 사면 회원사는 3%에 상응하는 3원을 소비자에게 적립형태로 되돌려준다. 이 3원에 대한 가치는 회원사는 소비자에게 그냥 주는 것이 아니다. 3원은 실제로 할인된 부분이므로 소비자는 97원에 물건을 산 것이 되며 카드사는 이 3원에 대한 부분을 미리 차감하고 회원사에게 대금을 지급 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3원을 받는 것이지만 실제로 소비자는 97원짜리 물건을 산 셈이다. 3원의 포인트가 현금처럼 사용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포인트 특성상 사용에 제한이 따르기 때문에 소비자와 회원사는 큰 이익을 얻지 못한다. 카드사는 중간에서 에누리라는 명목으로 빼줄 수 있는 차감 분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이다. OK캐쉬백 등 전업 캐쉬백 회사도 결국 이 범주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전업 캐쉬백 회사는 카드결재와 무관한 경우 단순히 포인트를 회원사에 팔면 회원사는 포인트를 소비자에게 지급하고 소비자는 캐쉬백 회사에게 포인트를 주고 현금이나 경품을 받는 것뿐이다. 즉 실제적으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부분을 돌려주고 회원사는 마케팅에 효과를, 소비자는 이익을 얻는다고 느낄 뿐이다.



 캐쉬백 실제로는 에누리 개념

 캐쉬백을 통해 카드사나 캐쉬백 회사는 또 다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보통 돌려받는다고 하는 캐쉬백에는 수수료가 있다. 캐쉬백 수수료는 통상 24%. 즉, 업주가 100원을 손님에게 캐쉬백 충전을 해주면 24원은 캐쉬백에서 차감하고 나머지 76원만 돌려주는 셈이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는 K씨는 캐쉬백 관련 계약 후 “담당자로부터 약간의 수수료가 있으며 24%란 말을 들었다”며 “이럴 바에는 캐쉬백 충전을 안 하고 현금을 깎아 주는 것이 손님에게 유리할 것 같아 제휴를 포기하고 손님들에게 아예 금액을 할인해 주거나 선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사가 실시중인 캐쉬백 제도의 비용은 대개 카드사와 가맹점이 나눠 분담한다. 그러나 실제 신용카드사가 부담하지 않고 대부분 회원사들에게 이 비용을 떠맡긴다. 일반 회원사의 입장에선 신용카드사 회원들을 유치하기 위해 카드사의 판촉비용까지 떠맡는 것이다. 이는 제품 가격의 인상이나 질 저하 가능성도 있다. 포인트 마케팅은 신제품 개발이나 서비스 개선보다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그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된다. 포인트를 돌려받는 캐쉬백은 가맹점과 캐쉬백 회사와의 불합리성 이외에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즉 서비스 비용이 결국은 회원사나 소비자에게 돌아오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에게 돌아간 포인트는 정작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까? 결과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국내 신용카드사는 대부분 자사 계열 가맹점과 일반 가맹점으로 포인트 적립을 구분해 계산한다. 전업 카드사들은 자사 계열사 위주로 구성된 보너스 클럽 가맹점의 경우 보너스 포인트를 구매액의 3~5% 가량을 지급한다. 그러나 일반 가맹점의 경우에는 1%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일반 소비자들이 적립율이 큰 보너스 클럽 가맹점을 이용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생활에 꼭 필요한 소비는 대개 할인마트와 같은 일반 가맹점에서 이뤄지기 마련이다. 더구나 적립된 포인트의 사용도 주로 계열 보너스 클럽 가맹점에서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호텔, 콘도, 택배 서비스, 안경점, 제화점 등은 대체로 3~5% 등으로 할인율이 높지만 고작해야 일 년에 한두 번 이용 할까 말까하는 곳이다. 대형할인점의 적립 포인트는 1%에도 못 미친다. 수만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맹점은 많지 않다.

 한편 캐쉬백이나 카드의 포인트 적립율도 매우 낮아 과연 실용성이 있는지에 비관론도 있다.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소비와 캐쉬백을 통한 적립금을 조사한 결과 대학생들의 평균적인 소비생황을 통해 1주일동안 사용한 모든 물품의 캐쉬백을 조사한 결과 70만원을 소비하면 최대 6000포인트 정도가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1포인트 당 가치가 1원이라 가정하면 100만원을 소비해도 쓸 만한 물건을 살 수 있는 포인트를 얻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이는 카드사의 포인트도 마찬가지 대부분 오토카드로 200만원 정도의 할인 서비스를 받으려면 약 1억원의 카드소비를 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물건 구입 시 현금과 함께 캐쉬백 카드를 내밀지 않더라도 소지하고 있는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자동으로 포인트가 쌓이게 된다. OK캐쉬백의 경우 주유소, 음식점 등 오프라인상의 가맹점만 4만여개에 이르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인 포인트가 적게는 몇백 점부터 몇만 점까지 이른다. 포인트나 캐쉬백을 금액으로 환산한다고 치면 많은 사람들이 잔고가 남아있는 휴면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포인트가 쌓인 걸 모르거나 알아도 어디에서 어떻게 쓸 수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인트 있어도 모르는 고객 많아

 사정이 이러하자 OK캐쉬백 같은 대형 캐쉬백 회사들은 고객들이 쌓아놓고 찾아가지 않는 포인트가 상당히 많이 쌓여있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OK캐쉬백의 누적 포인트는 2500억원에 달하는데 보통 마일리지나 포인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적립 포인트에 대해 20~30%의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누적 포인트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일정기간이 지나면 소멸시키기도 하고 소비자들에게 포인트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도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캐쉬백 서비스는 잘만 사용하면 유리한 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캐쉬백이나 포인트 모두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유용한 것이지 무조건 많이 주고 적립해 놓는다고 해서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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