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팔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서머랠리가 온다는데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하지?” 여름 휴가시즌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휴가기간 동안 지켜볼 수 없는 주식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그렇다고 휴가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어떻게 해야 할까. <이코노미플러스>가 여름 휴가철 주식투자에 대해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름 휴가철에 딱 맞는 주식투자법은 어떤 것일까? 명확한 해답은 없지만 방법은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가장 기본적인 주식 투자방법으로 제시하는 기업의 주가와 실적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다. 이에 <이코노미플러스>는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 해결을 위해 역대 여름시즌 ‘장사(壯士)주’를 찾아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증권거래소 및 코스닥 전체 종목을 대상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동안 6월말 주가 대비 7~8월 여름시즌에 상승했던 종목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지난 5년간 6월말 대비 8월말 주가가 꾸준히 상승한 종목은 거래소는 전체 655개 종목 중 14개인 반면 코스닥은 834개 종목 중 한 개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닥이 거래소에 비해 지수나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여름시즌에는 가전, 음료, 빙과 등 여름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지만 5년간 꾸준히 상승했던 ‘여름 장사주’에는 수혜주보다는 건설·금융·가스·화학주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5년간 연속 주가가 상승한 거래소 종목은 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삼환까뮤·신세계건설·한일건설 등 건설주 5개, 대신증권·부산은행 등 금융주 2개와 동양백화점·미원상사·부산도시가스·삼천리·크라운제과·호남석유화학 등이었다.

 이들 14개 종목의 주가 상승 추이를 살펴보면 동양백화점이 가장 무더위에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백화점은 지난 5년간 6월말 대비 8월말 주가가 꾸준히 최저 12% 이상 상승했고 동부건설·삼환까뮤·한일건설 등도 5년간 최저 4~5%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이 밖에 여타 종목도 보합 이상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동양백화점, 무더위에 강했다

 종목별 5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에서는 역시 꾸준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던 동양백화점이 21.1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크라운제과가 20%대로 뒤를 이었고 삼환까뮤·일동제약·부산은행·부산도시가스·계룡건설산업·호남석유화학·동부건설·미원상사·신세계건설 등 9개 종목도 5년간 평균 10% 이상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4개 종목 중에서는 삼천리가 4.86%의 상승률로 가장 저조했지만 현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무시하지 못할 수치다. 14개 종목의 5년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12.2%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강력한 서머랠리를 보였던 지난 2003년 14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16.62%)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호전 등 개별 종목간 호재와 겹치면서 당시 크라운제과는 무려 59.1%나 상승했고 동양백화점은 46.2%, 일동제약·호남석유화학·미원상사·부산은행·신세계건설 등도 1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여름 무더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이들 기업은 지난 5년간 주식시장 성장과 함께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즉 여름 한 철만 강하다기보다는 꾸준한 실적과 함께 안정된 성장을 지속해 온 것이다. 실제로 15개 기업의 지난 2000년 6월말 대비 현 주가(지난 6월 10일) 상승률은 301%에 달한다. 종목별로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크라운제과로 2000년 6월말 주가는 1만6000원이었지만 현 주가는 13만2500원으로 무려 728.1%나 올랐다. 이어 계룡건설산업이 502.8%, 호남석유화학이 485%나 상승했다. 또 동부건설·부산은행·일동제약이 300%이상 올랐고 동양백화점·미원상사·부산도시가스 등 여타 종목도 최소 130%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반해 대신증권은 홀로 43.3% 오르는 데 그쳐 종목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가상승, 실적이 밑바탕

 이들 14개 기업의 주가가 지난 5년간 여름시즌은 물론 최근까지 계속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실적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시가총액 규모로는 중소형주에 속하지만 실적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건실한 수익구조를 유지해 왔다.

 이들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호남석유화학(시총 1조3923억원)은 지난 5년간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매출액은 2000년 대비 2배를 넘어선 1조952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은 2000년 394억원에서 2004년에는 18배 가량 증가한 5353억원이라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2000년 대비 현 주가 상승률이 485%를 기록한 데는 이 같은 놀라운 성장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부산은행(시총 1조2556억원)의 실적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의 매출액과 2000억원 이상의 경상이익, 3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왔다. 

 자본금(상장자본금 66억원) 대비 시가총액(1757억원)이 가장 큰 크라운제과 역시 지난 2000년 흑자전환한 이후 4년 동안 2000억원 이상의 매출액과 100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여름시즌에 최소 12% 이상 꾸준히 상승했던 동양백화점도 주가상승의 배경에는 실적이 깔려 있었다. 내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지만 지난 2000년 1월 한화에 인수된 이후 그해 흑자전환했고 이후에는 매년 100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 5년간 주가상승률이 502.8%에 달했던 계룡건설산업도 마찬가지다. 계룡건설산업은 지난 2000년 대비 2004년 매출액은 물론 당기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꾸준한 실적 이 외에도 이들 여름 장사주의 또 다른 공통점은 배당수익률이 여타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동부건설·일동제약·부산은행·동양백화점 등 4개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지난 2000년부터 5년 연속 배당을 지급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 연속 배당을 실시해 온 여름 장사주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한일건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건설은 지난 2000년 12%, 2001년 8.6%, 2002년 11.6%, 2003년 11.1%, 2004년 10%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즉 2000년 6월말 한일건설 주식을 샀다면 배당만으로도 매년 10% 이상의 수익을 벌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밖에 미원상사·부산도시가스도 지난 5년간 연평균 8%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였으며 신세계건설·삼환까뮤·계룡건설산업·대신증권 등도  연평균 5~7%대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동부건설·일동제약·부산은행·동양백화점은 5년 연속 배당을 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고배당 종목에 속한다. 동부건설은 지난 2001년을 제외하곤 연평균 15%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보였다. 일동제약과 부산은행도 지난 2000년, 2001년 두 해 동안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이후에는 연평균 4~5%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해 왔으며 동양백화점 역시 2000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곤 연평균 7% 가량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해 왔다.



 올해도 상승세는 유지될까 ?

 올해에도 이들 종목은 과거의 상승세를 유지할까? 일부 종목들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지만 대체로 실적 모멘텀 및 개발호재에 힘입어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난 5년간 여름시즌에만 연평균 12% 이상 올랐던 동양백화점은 2004년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 30% 가량 감소했지만 최근 정부의 충청권 개발 정책에 따른 지역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도 완만하게 움직이고 있다. 동양백화점은 지난 2000년 1월 한화유통에 인수돼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지역 백화점이다.

 교보증권은 동양백화점 등 내수업종과 관련, “지난 3년간 국내소비가 극심한 불황기를 지나왔고 향후 추가적인 악화는 우려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백화점 등 유통 음식료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동양백화점은 특히 지난 1분기 190억원의 매출액과 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2월 결산법인 중 매출액영업이익률(23.09%) 부문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년보다 호전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백화점은 최근 조직슬림화에 나선 상태로 인력감축에 따른 비용감소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계룡건설산업·동부건설·삼환까뮤·신세계건설·한일건설 등 건설주들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들 건설주는 건설경기 회복에 따른 실적 증가 및 정부의 충청권 개발 정책, 해외수주 증가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띠고 있다. 특히 계룡건설산업은 실적호전과 함께 충청권 개발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계룡건설산업의 외국인보유지분율은 올 들어 5%P 정도 올라 33%에 육박한다.

 대투증권은 “계룡건설산업은 올 들어 73%나 뛰면서 업종 평균(26%)을 크게 웃돌았다가 3월 초 행정도시특별법 통과 이후 23%나 떨어져 역시 업종 평균(-7%)을 넘어섰으며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며 “탄탄한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감안하면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대투증권은 계룡건설산업의 목표주가로 2만6400원을 제시한 상태다.

 계룡건설산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또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9억2200만원, 78억31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8%, 24.5% 각각 늘었다.    

 동부건설·삼환까뮤·한일건설 등도 1분기 매출액 및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 특히 동부건설은 지난 1분기 창사 이래 최고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6월10일 주가는 1만215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인 1만2350원에 육박한 상태다.

 삼환까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8억원으로 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5%와 50%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1% 감소한 반면 순익은 8억5000만원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일건설은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9억원, 1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39%, 140.31% 증가했다. 순익도 1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4.82%늘었다. 이에 반해 신세계건설만이 순이익이 19% 정도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허문옥·노세연 연구위원은 건설업종과 관련, “건설경기 회복과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건설주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허 연구위원은 “정부의 투기 억제 정책이 건설주에 추가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정책 리스크에 대한 부담 약화, 대형 건설사의 회계 투명성 확보 등으로 인해 건설주의 재평가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막대한 현금보유고로 ‘현금인출기’로 불리는 삼천리와 해태제과 인수 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크라운제과, 제약 바이오주 열풍 속에 놓인 일동제약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또 부산도시가스·호남석유화학·부산은행도 실적호전 기대감이 높게 작용하고 있다.

임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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