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시기는 많은 투자자들이 도대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 마련이다. 신규로 투자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특히 작년 4분기에 예금에 가입한 사람들은 4%대 중·후반의 지금 금리가 너무 낮게 느껴진다. 주식시장도 아직은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를 고려해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에 대해 살펴보자.

정기예금·CP·회사채 투자 ‘강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은행권에서 자금 확보를 위해 유치 경쟁을 벌였던 고금리 예금의 만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다. 전체 은행권의 2009년 4분기 정기예금 만기도래액이 무려 100조원에 이르며, 6%대 중반에서 7%에 이르는 고금리 예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은행권의 재유치 경쟁도 뜨겁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본인의 성향에 따라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적절히 배분하고, 동시에 자금의 용처와 사용 시기를 고려하여 가입 기간까지 안분할 수 있다면 단순히 1년제 예금에 가입했다가 만기시점의 금리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단순 포트폴리오보다는 훨씬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출구전략을 논하며 지금의 예금금리가 지나치게 낮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왔다. 이미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최근의 4%대 중·후반의 금리는 결코 낮은 것이 아니며, 오히려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는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금리는 과연 낮을까?

작년 이맘때 최고 7%의 금리로 예금에 가입한 사람이라면 지금쯤 스스로의 탁월한 선택에 대해 미소 짓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예금 금리가 작년에 비해 턱없이 낮지만 최근 은행권의 만기도래 예금 재유치 경쟁으로 5%대에 육박하는 금리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평년 수준에 비추어 결코 낮은 금리라 할 수 없다. 따라서 즉시 사용할 자금이 아니라면 정기예금에 투자하는 자금을 가입 기간별로 분산 예치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1년제 정기예금에는 50%만 가입하고, 향후 금리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서 3년제 정기예금에 25%, 나머지 25%는 향후 금리 상승 리스크를 고려해 단기 회전형 예금에 가입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럴 경우 정기예금만으로도 금리 변화에 대비하는 훌륭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정기예금 활용한 ‘나만의 ELD’

정기예금보다는 좀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지만 펀드의 변동성을 감당하기 힘든 고객의 경우 정기예금과 더불어 각 금융기관별로 출시되는 ELF(주가연계펀드), ELS(주가연계증권), ELD(주가지수연동예금)를 활용한 ‘나만의 ELD’를 구성하는 역발상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해 보면 어떨까. 작년보다는 낮지만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생각해 볼만한 전략이다.

를 들어 1억원의 자금이 있다고 가정한 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자.(그림1 참고) 2년제 정기예금의 금리가 5%라면 2년 뒤에 세금 공제 후 원금 1억원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9220만원을 정기예금에 예치하면 된다. 나머지 780만원을 ELF(만기 2년, 기대수익률 연 12% 기준)에 투자하여 조건이 충족될 경우 전체 자산의 수익률을 연 5.5%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원금 손실의 위험은 헤지하면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기간 중 예기치 않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경우에도 정기예금의 일부 해지 기능이나 예금담보대출 기능을 활용하여 중도환매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경우 유의할 것은 ELF, ELS, ELD는 보완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일 자산의 대부분을 ELF나 ELS에 투자한 투자자가 만기 이전에 자금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고 하자. 이 경우, 투자자는 높은 중도환매수수료를 내야 해 부담이 적지 않다. 원금이 보장되는 ELD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ELD는 원금 손실의 부담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수익에도 불구하고 높은 중도환매수수료 부담을 가지고 있다.

기업어음, 회사채 등에도 주목을

특별히 사용 계획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1년짜리 정기예금을 갱신하는 투자자라면 다양한 금융 상품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량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를 활용하면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올해 말까지 가입하면 5000만원 한도로 향후 3년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기회사채펀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10년 이상의 장기자금을 운용할 경우에는 최근 고시금리가 많이 상승한 장기저축보험을 활용하면 안정성과 수익성은 물론 비과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인 경우에는 종합과세 대비 비과세의 효과로 인해 세후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어 아주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