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보다 자기 역량부터 키워라”

좁은 취업문 때문에 창업 시장을 노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관점에서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에서는 ‘2030청년 창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00명 가까운 20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 창업자들에게 10㎡ 규모의 사무실 공간을 1년간 무상 지원하고, 창업자금 지원은 물론 매월 100만원까지 창업 아이템 개발 활동비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에 대해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창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창업은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청년 창업자들은 창업과 사회적 경험이 일천한 상황이어서 무턱대고 지원책만 믿고 창업을 했다가는 성과 창출로 이어지지 않기 십상이다. 더욱이 좁은 취업문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창업 시장에 뛰어든다면 더더욱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 어떤 아이템을 선택할 것인가, 누구와 함께 창업을 할 것인가, 어디에서 창업을 할 것인가 등의 고민에 앞서 창업자의 기본기를 다지는 절차, 즉  창업가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서 창업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로버트 하그로브(Robert Hargrove) 교수는 창업가의 7가지 역량 강화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먼저 왜 창업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꿈(Dream)’을 생각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나의 꿈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절차로써 1단계, 2단계, 3단계 등 단계별 목표(Goal)를 설정해야 한다. 그리고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시간 계획(Time)과 전략(Strategy)을 수립하는 절차가 뒤따라야 한다.

창업가로서의 중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자기 변혁(Self-Transformation) 프로그램을 만들 것도 주문하고 있다. 동시에 숨겨진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자기 발견(Self-Discovery)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Self-Direction)을 키워야 한다. 창업은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는 일의 연속이다. 순간의 판단이 엄청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실패로 이어지는 일도 허다하다.

‘남들이 피하는 곳에 기회가 있다’

자신의 경쟁력 지수를 판단하는 것도 창업 실행에 앞서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일 중 하나다. 창업 주체로서 과연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절차가 필요하다. 창업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 보면 아이템, 시장 환경, 운영 변수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패인은 창업 주체의 경쟁력 미비라고 할 수 있다. 청년 창업자 입장에서도 창업 실행에 앞서서 나를 분석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청년 창업자 입장에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실행하는 데 있어서 주의가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아이템 선정을 할 때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남 보기에 번듯한 아이템보다는 실속 있고, 장기적인 비전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남들이 많이 뛰어드는 것보다는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아이템, 남들이 어려워하는 아이템이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최근 청년 창업 아이템의 유형은 기술 창업과 일반 창업으로 나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즈니스로도 구분된다. 온라인 창업을 대표할 수 있는 쇼핑몰 창업은 수많은 청년 창업자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수많은 실패 사례도 양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년 창업자들이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점포 사업 아이템 중에서는 배달형 아이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한 배달피자집의 경우 5000만원 이하 최소자본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월 매출액이 4000만원을 넘기는 성공 사례가 있다. 배달 아이템 하면 흔히 어렵고 힘든 사업이라고 치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기회는 남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곳에 있게 마련이다. 특히 청년 창업자로서 번득이는 홍보 마케팅 툴까지 결합한다면 최소비용을 들여서 최대의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창업 시장은 정직한 곳이다. 편법이 통하는 곳이 결코 아니다. 처음 시작하면 나이를 불문하고 반드시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도 창업 시장의 피할 수 없는 패러다임 중 하나다. 청년 창업자 입장에서 창업이라는 것은 마라톤과도 같다. 100미터달리기의 관점으로 창업 시장에 접근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나의 경쟁력을 분석하고 사업 환경 및 시장 환경을 분석하며 사업 계획 작성과 시행착오를 줄이는 실행이 뒤따랐을 때 창업 시장에의 절대강자가 탄생한다. 청년 창업자 입장에서는 향후 10년, 20년 후의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의 수단으로써 체계적인 창업 시장 접근법이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창업 레이더

중소기업청 창업 교육 ‘저렴해도 양질’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진흥원(www.sbdc.or.kr)에서는 올해까지 전국적으로 3000명의 창업 예정자에게 5단계 패키지 형태의 성공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교육을 진행하는 성공 창업 패키지 교육기관으로는 전국의 주요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중앙대학교, 단국대학교, 사단법인 한국경영컨설팅협회, 음식업중앙회 등 전국적으로 70개가 있다.

하반기 교육은 8월 말부터 각 교육기관별로 신규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이뤄진다. 성공 창업 패키지 교육은 40시간의 창업 이론교육와 함께 40시간의 창업 현장교육으로 구성됐다. 창업자 입장에서는 80시간의 이론교육과 현장교육을 동시에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창업교육 분야도 음식업, 도소매업, 서비스업, 온라인 교육 등 창업 관련 다양한 분야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1단계로 10시간의 온라인 교육과 30시간의 체계적인 이론교육이 실시된다. 2단계 교육 프로그램은 분야별 현장교육이 그룹별로 이루어지며, 3단계는 워크숍 또는 컨설팅 프로그램이 뒤따른다. 4단계는 자금 지원, 5단계는 창업 후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시행된다. 성공 창업 패키지 프로그램은 정부에서 1인당 50만원 이상을 지원하고, 개인별로는 5만원만 입금하면 된다. 교육 신청은 소상공인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